중급형 스마트폰의 기준, 애플 아이폰 SE2

조회수 2020. 5. 25. 15: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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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목숨걸지 않는 사람에게 필요한 가성비 아이폰
폴더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지 못한 아직까지 스마트폰 화두는 카메라다. 애플이 아이폰 11 시리즈에 인덕션 소리를 들어가면서 트리플 카메라를 넣은거나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1억 화소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 모두 상향 평준화된 시대에서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이제는 디지털 카메라보다 먼저 8K 동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카메라를 거의 쓰지 않는다면 그만한 돈 낭비도 없다. 쓰지도 않는 카메라 센서는 점점 늘어나는데, 그 비용을 다 부담하지 않으면 플래그십 모델의 성능과 서비스를 손에 넣을 수 없다.
애플 아이폰 SE 2세대 등장이 반가운 것은 바로 이런 소비자들, 대화면과 카메라에 혹하지 않고 오직 최신 아이폰의 성능과 소프트웨어 지원을 손에 넣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전보다 커졌지만 약간 부족한 아이폰 SE2

이번에 출시된 2세대 아이폰 SE는 2016년에 출시됐던 1세대 모델의 성공 전략을 그대로 따라간다.

당시 애플은 아이폰 6에서 스티브 잡스가 고수하던 4.0형(4") 화면을 버리고 4.7형 및 5.5형 대화면을 도입하면서 큰 성공을 거뒀는데, 아이폰 6S를 출시한 뒤에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여전히 작고 저렴한 아이폰 5S 16GB를 선택하는 비율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이폰 5S 디자인에 최신 아이폰 6S 칩셋을 넣은 1세대 아이폰 SE를 만들었다.
아이폰 SE2도 시대는 변했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이폰 8 노멀 모델 디자인을 기반으로 4.7형 화면 크기와 최신 아이폰 11 시리즈에 탑재된 애플 A13 Bionic 칩셋을 넣었다. 아이폰 SE보다 화면이 더 커졌지만 노치 디자인에 Face ID로 풀 스크린 5.8형/6.1형/6.5형까지 커진 아이폰 11 시리즈에 비하면 상당히 작게 느껴진다.

아이폰 SE2에 들어간 4.7형 Retina HD 디스플레이는 아이폰8과 동일한 1334x750 해상도(326ppi) 광시야각 IPS 패널을 비롯해 1400:1 명암비, True Tone 디스플레이, 와이드 컬러 디스플레이(P3), 햅틱 터치, 625nit 최대 밝기를 지원한다.
아이폰 SE2 재질은 아이폰 11 노멀과 마찬가지로 글래스 및 알루미늄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프로덕션) 레드까지 총 3가지로 골드, 로즈 골드를 포함한 4가지 컬러의 1세대 모델이나 6가지 컬러 옵션을 가진 아이폰 11보다는 선택 옵션이 적다.
아이폰 SE2는 아이폰 8과 동일한 크기와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최대 수심 1m에서 30분을 버틸 수 있는 IP67 등급의 생활 방수 및 방진 기능을 갖췄다. 애플 전용 라이트닝(Lightning) 커넥터를 사용하며 18W 이상 규격의 어댑터(별매) 사용시 30분에 최대 50%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 기능과 무선 충전 기능을 제공한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1세대 아이폰 SE와 비교해 약 2.5시간 가량 늘었지만 아이폰 8과 동일한 수준이어서 아이폰 11보다는 사용 시간이 짧다. 동영상 재생 기준으로 최대 13시간, 스트리밍 동영상은 최대 8시간, 오디오 재생은 최대 40시간이다. 참고로 아이폰 11의 경우 동영상 재생 최대 17시간, 스트리밍 동영상은 10시간, 오디오 재생은 최대 65시간을 지원한다.
아이폰 SE2는 아이폰 8과 동일한 크기와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최대 수심 1m에서 30분을 버틸 수 있는 IP67 등급의 생활 방수 및 방진 기능을 갖췄다. 애플 전용 라이트닝(Lightning) 커넥터를 사용하며 18W 이상 규격의 어댑터(별매) 사용시 30분에 최대 50%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 기능과 무선 충전 기능을 제공한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1세대 아이폰 SE와 비교해 약 2.5시간 가량 늘었지만 아이폰 8과 동일한 수준이어서 아이폰 11보다는 사용 시간이 짧다. 동영상 재생 기준으로 최대 13시간, 스트리밍 동영상은 최대 8시간, 오디오 재생은 최대 40시간이다. 참고로 아이폰 11의 경우 동영상 재생 최대 17시간, 스트리밍 동영상은 10시간, 오디오 재생은 최대 65시간을 지원한다.
아이폰 X를 시작으로 모든 아이폰에는 사용자 얼굴을 인식하는 Face ID를 생체인식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아이폰 8 하드웨어를 가져온 아이폰 SE2는 물리적인 홈 버튼에 지문 인식 센서를 넣은 Touch ID가 들어갔다.

Face ID처럼 얼굴을 전면 카메라 쪽으로 향하거나 마스크를 낀 얼굴을 따로 등록하지 않더라도 손가락을 홈 버튼에 올려 쉽게 아이폰을 잠금해제 할 수 있다.
아이폰 SE2 제품 구성은 본체와 번들 이어폰(Lightning 커넥터 EarPods), 라이트닝-USB 케이블, USB 전원 어댑터, 그리고 각종 설명서와 스티커, 애플 로고 스티커 등이 들어갔다.

최신 아이폰 11 시리즈에 들어간 A13 Bionic 칩셋 탑재

아이폰 SE2는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 13가 설치되어 있다. 하드웨어 스펙에서 아이폰 11 시리즈와 같은 A13 칩셋에 메모리 용량만 1GB 적게 들어갔으니 앞으로 OS 업그레이드 지원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 및 아이패드의 메모리(RAM) 용량을 공식 스펙에 밝히지 않으나 벤치마크 앱을 통해 하드웨어 정보를 살펴보면 아이폰 SE2는 헥사코어 CPU와 A13 GPU, 그리고 3세대 8코어 신경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A13 Bionic 칩과 3GB RAM을 탑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GeekBench 5에서 CPU 성능을 측정한 결과를 보면 싱글코어 기준으로는 같은 A13 Bionic 칩이 들어간 아이폰 11 시리즈와 동일하고 멀티코어 점수는 좀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폰 11 시리즈에 비해 줄어든 RAM 용량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GFX Metal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아이폰 SE2에 들어간 애플 A13 GPU는 아이패드 프로 10.5아 아이폰 X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사실 Aztec Ruins (High Tier) 테스트 결과를 보면 실제 2560x1440 WQHD 해상도를 기준으로 하는 오프스크린(Offscreen) 점수는 그렇게까지 높지 않으나 아이폰 SE2 기기 화면 해상도가 HD+급이어서 이득을 본 것으로 나온다.
애플에 따르면 A13 Bionic의 고성능 듀얼코어 CPU는 최대 20% 더 빨라지고, 저전력 쿼드코어 CPU는 최대 20% 더 빠른 속도와 25% 낮은 전력을 소모한다. GPU 쪽도 20% 빨라지면서 30% 적은 전력을 소모한다.

애플 홈페이지에 공개된 아이폰 SE2 비교 항목에서는 A9 칩셋이 탑재된 1세대 아이폰 SE 대비 CPU 성능은 최대 2.4배, GPU 성능은 최대 4배 향상되며, 다른 업그레이드 대상 기기들과의 성능 차이도 제법 큰 것으로 나온다. 다만 같은 A13 Bionic 칩셋을 쓴 아이폰 11 시리즈 및 아이폰 X, 아이폰 Xs 시리즈와의 비교는 하지 않고 있다.
iOS용 3D 레이싱 게임 아스팔트9을 화면 밝기 100%로 1시간 가량 플레이 한 다음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을 측정해보니 메인보드가 위치한 우측 상단 및 하단부를 빼고 특별히 온도가 높은 족은 없었으며 손에 쥐었을 때도 발열로 인한 불쾌감은 없었다.
다만 지난 번 아이폰 11 프로 리뷰 때는 동일한 조건으로 5시간 이상 게임 테스트를 했을 때 남은 배터리 용량이 30%일 정도로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었는데, 아이폰 SE2는 게임 테스트 약 3시간 5분 정도가 지나자 배터리 20% 경고 알람이 떴다.

AMOLED와 IPS LCD 패널 특성 및 화면 밝기 100% 설정으로 인한 디스플레이 소비 전력 차이가 컸을 것으로 생각되며, 화면 밝기를 낮춘다면 실제 배터리 사용 시간은 이보다 훨씬 길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아이폰 11의 자랑, 카메라 기능은 반만

아이폰 11 시리즈는 애플이 카메라에 많은 신경을 썼지만 아이폰 SE2는 기본 베이스가 된 아이폰 8 노멀 버전의 후면 카메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1,200만 화소 센서와 f/1.8 조리개의 렌즈가 적용된 싱글 카메라를 탑재했다. 4K 60P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하니 기본 스펙은 떨어지지 않지만 멀티 카메라가 아닌 것이 아쉽다.

그래도 최신 애플 A13 칩셋과 iOS 13을 바탕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들을 지원한다. 향상된 보케 효과 및 심도 제어 기능을 지원하는 인물 사진 모드와 6가지 효과의 인물 사진 조명, 사진을 위한 차세대 스마트 HDR, 확장된 동영상 다이내믹 레인지, 셔터를 길게 탭해서 짧은 비디오를 녹화할 수 있는 새로운 퀵테이크(QuickTake) 동영상 등이다.
마침 필자가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갤럭시 노트9)과 태블릿(아이패드 프로 10.5)도 아이폰 SE2와 동일한 후면 1,2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려있어 아이폰 SE2 카메라 테스트에 비교용으로 활용했다.

사진을 위한 차세대 스마트 HDR 기능 덕분인지 결과물을 보면 아이패드 프로 10.5나 갤럭시 노트9과 달리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한 밝기와 명암비를 보여준다. 아이폰 11의 카메라 야간 모드는 지원하지 않으나 사진 자체는 아이폰 SE2 밝기가 실제와 비슷하다.

중급형 스마트폰 만드는 새로운 기준

애플 아이폰 SE2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로 혁신을 추구하는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방향과는 다르게 중급형 기기에 고성능 모바일 칩셋을 넣은 제품이다. 

 

아이폰 11 시리즈에도 디스플레이와 카메라에 약간 힘을 뺀 아이폰 11 노멀 모델이라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64GB 최소 용량으로도 99만원이나 되는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아이폰 SE2는 체감상 절반 가격으로 느껴지는 55만원부터 시작하니 경쟁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Face ID와 풀스크린(노치)이 없다는 점도 Touch ID를 쭉 써왔던 구형 아이폰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에는 방해가 되지 않는다. 반면 이미 풀스크린 대화면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세컨드 스마트폰으로 아이폰 SE2를 다시 손에 쥐었을 때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망 투자는 줄이고 요금제는 비싼 5G와 함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도 꾸준히 오르면서 이제 LTE 중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아이폰 SE2는 중급형이라면 모든 스펙을 다 낮춰야 한다는 생각에 빠진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다른 선택지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애플이 시작하면 뭐든지 비웃지만 결국 따라가는 경쟁 업체들이 아이폰 SE2 사례도 잘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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