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나라/케이벤치

코로나19 때문에 고강도 거리두기가 이어진데다, 환절기 특성상 기온이 오락가락하며 시간의 흐름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운 시기다. 그러나 5월도 코앞으로 다가왔고, 어느새 여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여름이라는 단어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꼽자면 더위와 피서가 순위권에 들텐데, 강화된 거리두기를 기회로 마련한 고성능 게이밍 PC나 온라인 개학 또는 화상회의 등을 위해 마련한 PC도 여름 나기를 준비해야할 시기다.

처음부터 여름나기를 고려해 꾸민 PC라면 상관없는 이야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름철 높아진 외부 기온과 PC 내부의 열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충격과 공포의 쿨링 소음이 유발된다.

헤드셋으로 어느정도 체감 소음 감소효과를 느낄 수 있겠지만, 장시간 사용시 유발되는 불편함과 마이크로 세어 들어오는 쿨러의 소음은 다른 팀원들에게 민폐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PC 부품 중 CPU 쿨러가 대표적인 소음 유발 요소로 꼽히는데, CPU 구매시 포함된 번들 쿨러는 거의 대부분 최소한의 동작 보증을 위한 쿨링 성능을 갖추도록 디자인되어, 조금만 열이 높아져도 쿨링팬의 RPM이 증가해 소음도 덩달어 커지게 된다.

오버클러커가 아니라도 PC 좀 만져봤다는 사용자가 리테일 쿨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인데, 이번 기사에서는 올 여름 대비를 위해 등장한 잘만 CNPS16X 블랙 쿨러가 어떤 제품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4개의 6mm 히트파이프는 별도의 베이스없이 CPU의 IHS에 직접 맞닿는 DTH(Direct Touch Heatpipe) 구성이라 보다 빠르게 CPU의 열을 흡수하고, 방열핀을 관통하는 부분은 거의 빈틈없이 접촉되어 열 분산 효과도 높였다.

일반적인 타워형 공랭 쿨러는 방열판 별다른 특징없이 평평한 것과 달리, 170개 이상의 독립된 공기 유동통로를 구성한 특허받은 4D 입체 냉각핀 기술로 동일 면적 대비 약 15%의 방열 면적 증가 효과를 구현하였다.

잘만 CNPS16X 블랙에 사용된 쿨링팬은 PWM 방식을 적용해 CPU 부하 상태, 즉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해 소음과 성능을 균형을 잡아주며, 팬의 전/후면 원형 하우징과 쿨러의 상단 하우징은 ARGB(Addresable RGB)와 레이저 크로마 RGB, 잘만 Z-Sync, 스펙트럼 RGB Sync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메인보드 시스템에서 사용시 원하는 색상과 동작 패턴을 지정해 ARGB LED 튜닝에 일체감을 부여할 수 있다.

쿨링팬은 슬리브 베이링보다 긴 수명과 소음 감소 효과를 구현한 EBR 방식의 베어링이 사용되었으며, 쿨링팬의 난류 감소와 풍량을 위해 블레이드 끝에는 여객기 날개의 윙팁과 같은 구조물을 더했다.

쿨링팬에는 회전시 발생하는 진동 소음을 줄이기 위해 특허받은 진동 소음방지 댐퍼 구조가 적용되었다. 하우징 핀과 진동감소 핀, 실리콘 캡을 거치는 3단 진동 감쇠 구조 설계가 효과적으로 쿨링팬의 진동을 줄여준다.

잘만 CNPS16X 블랙은 일반작인 타워형 쿨러와 마찬가지로 인텔의 메인스트림 LGA 115x 시리즈와 HEDT용 LGA 2011/ 2066 소켓, AMD의 메인스트림 소켓인 AM3+/ AM4을 지원하며, 사용 소켓에 알맞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참고로, 5월 출시 예정인 데스크탑용 코멧 레이크의 LGA 1200 소켓은 쿨러 장착 규격이 LGA 115x 시리즈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잘만 CNPS16X 블랙은 코멧 레이크 CPU에서도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멀그리스로는 별도 판매 중인 ZM-STC8이 동봉되며, 일반적인 ARGB 핀과 다른 ARGB 핀 구성을 갖춘 일부 메인보드 사용자를 위한 변환 잭과 전/후면 쿨링팬, 상단 커버의 ARGB LED 동작을 위한 Y 케이블, 쿨링팬용 Y 케이블도 제공된다.

잘만 CNPS16X 블랙의 조립은 쉽다. 자신의 시스템에 알맞는 백플레이와 고정 가이드를 우선 설치한 후, 히트파이프와 방열핀으로 구성된 써멀 블록을 고정, 이후 전/후면 쿨링팬과 상단 플레이트를 덮어주고, 이후 쿨링팬과 ARGB 커넥터를 적절히 연결해주면 OK.

잘만 CNPS16X 블랙은 분해시 주의할 점이 있다. 전/후면 쿨링팬과 상단 커버가 써멀블록을 중심으로 클립식으로 결합되므로 조립은 쉽지만, 청소나 서멀그리스 재도포, 쿨러 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과 같은 이유로 분해할 경우 클립 파손에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상단 커버 위치 고정을 위한 보조핀은 분해시 파손될 위험이 크니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첨언하자면 나사나 푸쉬핀 방식과 달리 손으로 힘을 주어 부품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얇은 방열핀에 부상을 입지 않도록 신경써야하며, 상단 커버 결합시 ARGB LED 동작을 위한 3핀 커넥터가 전면 쿨링팬 상단 소켓과 제대로 체결되는지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또한, 메인보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써멀블록에 커버를 더하는 방식으로 덩치가 커진 잘만 CNPS16X 블랙은 표준형 확장 슬롯 배치를 따르는 메인보드의 경우 CPU 소켓에 인접한 확장 슬롯 1번과 간섭이 발생할 수 있다.

근래 메인보드는 대부분 1번 확장 슬롯 위치에 M.2 소켓이 위치하고, 2번 위치부터 확장 슬롯이 배치되므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자신의 메인보드가 1번 위치에 확장 슬롯이 설계되었다면 제품 구매전 호환성 확인이 필요하다.

잘만 CNPS16X Black는 쿨러의 기본기 중 하나인 소음도는 확실히 뛰어나다.

쿨링팬의 PRM을 최대로 고정 후 흡기팬 중앙 회전부 바로 앞 1cm에서 측정한 결과, 잘만 CNPS16X Black은 CNPS(Computer Noise Prevention System)라는 이름에 걸맞게, AMD의 고급형 라이젠 CPU에 번들되는 레이스 프리즘 쿨러에 비해 평균적으로 약 10dB 낮은 소음을 보인다.

측정 장소가 사무실인 관계로 생활 소음의 영향을 완전히 배재할 수 없지만 하단에 소음도 그래프를 보면 거의 일정한 소음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측정하였으며, 이때 약 두 쿨러의 소음도 차이는 약 10배에 달하는 10dB 차이라, 잘만 CNPS16X Black이 확실히 정숙한 소음 특성을 제공한다.

참고로, 잘만 CNPS16X 블랙에 제공되는 쿨링팬은 최대 풍량 49CFM, 800 ~ 1,500RPM ±10%, 소음도 27dB(A) ±10%, 풍압 1.21mmH20 스펙으로 동작한다.

쿨링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라이젠 9 3900X의 번들 쿨러인 레이스 프리즘의 기본 설정인 Low Mode와 잘만 CNPS16X Black의 성능을 비교했다. 레이스 프리즘 쿨러에도 잘만 CNPS16X Black에 동봉된 ZM-STC8을 사용하였으며, 앞서 소음도 측정과 같이 쿨링팬을 최대 속도로 세팅하고 측정했다.

결과적으로 최대 온도는 레이스 프리즘이 약 87.3℃, 잘만 CNPS16X 블랙은 이보다 약 4도 낮은 약 83.2℃를 기록했는데, 확실히 잘만 CNPS16X 블랙의 쿨링 성능 자체는 레이스 프리즘에 비해 뛰어나다.

AMD 라이젠 CPU에 번들된 레이스 프리즘 쿨러가 TDP 120W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나온만큼, 그와 비교하면 타워형임에도 TDP 150W 스펙인 잘만 CNPS16X 블랙의 쿨링 성능은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독특한 쿨러 디자인을 통해 레이스 맥스 대비 약 1/10에 달하는 저소음 환경을 제공하는데다, 서멀블록 전/후면의 120mm 쿨링팬과 상단 커버를 수놓은 제조사 로고의 ARGB LED를 더한 시스템 일체형 튜닝이 가능하다.

딱히 번들 쿨러의 쿨링성능에 불만은 없지만 소음이 거슬렸던 PC 사용자라면, RPM 최고치를 찍을 일이 많아질 여름을 대비해 CPU를 조용히 식혀주는데다, 화려한 튜닝도 가능한 잘만 CNPS16X 블랙 같은 리테일 쿨러에 관심가져보면 어떨까?

참고로, 잘만 CNPS16X는 이번 기사에 살펴본 블랙 모델외에 화이트 모델도 있어, 취향껏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