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름, 새로운 이정표의 시작,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조회수 2020. 4. 17. 13: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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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원작 파이널 판타지7은 당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1을 최고의 비디오 게임 플랫폼으로 이끌어줄 만큼 스토리, 연출, 그래픽, 음악 등에서 엄청난 임팩트를 가져온 게임이다.

스퀘어 에닉스의 대표적인 파이널 판타지 IP에 있어서도, 당시 일본 사회, 그리고 전세계 게임계에 영향을 끼친 최고의 RPG 작품으로 꼽힌다.

그러한 파이널 판타지 7이 리메이크가 된다는 발표는 전세계적으로 큰 기대감을 불러왔으며, 마침내 2020년 4월 10일, PS4 플랫폼으로, 더이상 각진 폴리곤 그래픽이 아닌 사실적인 현세대 그래픽을 입은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가 선보여졌다.

요즘 많은 고전 게임을 리마스터해 최신 플랫폼에서 선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해상도를 올려 그래픽을 깔끔하게 하는정도와 아주 일부 편의성 변경을 하는 리마스터와 리메이크는 엄연히 다르다.

리메이크는 같은 이름아래 아예 새로운 게임을 만들 수도 있고, 큰 틀은 유지하되, 세부적인 부분에서 많은 변경사항이 있을 수 있는 것이 리메이크다.

이번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후자라고 보면된다. 등장인물, 세계관, 전체적인 흐름은 원작에 가깝도록 진행되지만, 원작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혹은 더 심도있게, 좀더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게 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원작 팬들의 기대요소를 놓치지도 않은 이번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 해볼까 한다.

(본 리뷰는 SIE 및 스퀘어 에닉스로부터 제공 받은 리뷰 코드 플레이 기반으로 작성 되었으며, 내용에 따라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크린샷은 PS4 Pro로 촬영되었습니다)
먼저 스토리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플레이할 게이머들을 위해 최대한 간단하게 이야기해보려 한다.

원작의 시작과 비슷하게, 주인공 클라우드는 아발란치 조직과 함께 마황로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으로 시작하는 내용은 동일하다.

주 적으로 나오는 신라 컴퍼니에 대한 부분 역시 조금더 디테일한 모습과 당시 보다 좀더 현실적인 흐름으로 상황을 전달한다.

원작에서는 지금 보면 단순해 보일법한 연출들이 최신 그래픽으로 표현된 디테일한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묘사와 화려한 연출이 등장하며 원작을 감명깊게 플레이 한 유저들도 추억할 수 있도록 원작에 대한 리스펙트도 적절하게 배합 되어 있다.

따라서, 1997년 그 당시 게임을 플레이 해보았던 게이머도, 23년이 지난 2020년 처음 파이널 판타지 7 세계관을 접하는 게이머도 크게 거리낌 없이 납득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감명 깊은 부분은 역시나 현세대 엔진으로 구현되는 등장인물들이다.

그저 엑스트라라는 느낌이 강했던 아발란치 멤버, 빅스,웨지, 그리고 이번 리메이크의 최대 수혜자로도 불리는 제시의 비중이 높아져 조연캐릭터로서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고, 이미 수차례 여러 스크린샷으로 공개되어 뛰어난 미모로 재탄생된 2명의 히로인, 티파와 에어리스는 말할 것도 없다.

그외 등장하는 여러 악역 캐릭터, 주요 인물들의 디자인과 모습들은 원작의 폴리곤 그래픽을 생각해보면 감명 깊지 않을 수가 없다.

거기에 게임내 등장하는 모든 언어는 풀 보이스로 이루어져있으며, 지나가는 슬럼가의 시민 NPC의 대화 역시 보이스화 되어 있을 정도로 꼼꼼한 디테일이 살아있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함과 동시에 할 수 있게 등장한 사이드퀘스트는 좀더 세계관에 대한 이해 및 주변 배경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주고, 다양화 시켜주는 요소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원작에서 추가된 요소인 사이드 퀘스트는 메인 퀘스트와 전혀 관계 없는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굳이 해야되나 싶기도 하지만, 그에 따라 메인퀘스트 이벤트에 영향을 끼치는 분기요소도 담고 있다는 점이 있어 소홀히 하기 어렵다.

다만 개인적으로 메인 퀘스트에 따라 변화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와 사이드 퀘스트에서의 심리와 성격이 균일하단 느낌은 아니라서 가끔 괴리감이 느껴질때가 있다.
이번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전투 시스템은 그동안 없던 스타일로, 당혹스럽기도 하고 절묘하다고도 말하고 싶다.

공개된 영상, 플레이 모습들을 보면 실시간으로 전투를 펼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 내부에는 원작 ATB(Active Time Battle)시스템와 턴제 환경에 대한 기준이 지켜지고 있다.

실시간으로 전투가 가능하지만, 회피의 경우에는 무적판정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거리 조절, 혹은 가드 불가 투사체 회피를 위한 조작일뿐 타 게임처럼 무적판정을 이용해 일방적인 공격과 회피를 통한 플레이는 어려웠다.

예를 들어 적이 투사체 마법 공격을 한다고 할때 회피로 피해지는 것보다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또한, 적들은 버스트 게이지를 가지고 있어 약점 공격을 해야 클리어 난이도가 맞아떨어지며, 단순하게 1명의 캐릭터만을 이용해 계획 없이 공격한다면 클리어 속도도 느려질 뿐만 아니라 전투가 루즈해지며 더 나아가서는 별 것도 아닌 일반 몬스터들에게 역으로 당하기도 한다.

즉, 원할때 공격하고 원할때 방어, 회피가 가능해졌지만, 원작 턴제 스타일 처럼 적의 공격에 대해 적절한 가드, 회피, 약점공격이 필요하다.

이러한 실시간적인 요소에 ATB 시스템은 적절히 잘 녹아들어있다. 공격, 가드시 생기는 ATB 게이지는 총 2칸으로, 어빌리티, 마법, 아이템, 소환스킬 등에 사용된다.

각 캐릭터마다 ATB를 따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캐릭터의 셋팅과 특성 등을 적절히 분배하고 상황에 따라 캐릭터를 변경해가며 플레이해야 되도록 원작의 턴제 플레이의 ATB를 좀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놓은 모습이다
게임의 성장 콘텐츠인 마테리아 시스템과 무기, 아이템 등의 RPG 성장요소는 경험치 축적 방식이며, 요즘 RPG 게임처럼 원할때 리셋, 재분배, 사용 캐릭터 변경등이 자유롭다.

특히, 무기에 포함된 고유 스킬은 숙련이 완성되면 다른 무기로도 해당 스킬을 쓸 수 있게되며, 캐릭터의 특화 컨셉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하거나, 자유롭게 컨셉을 잡아 캐릭터 운용을 할 수 있다.

즉, 과거의 꽉막힌 RPG 성장요소는 완전히 탈피했으며, 한 예로, 스토리에 따라 운용하지 못하는 캐릭터에 장비도 옮겨주며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번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전투 및 RPG 요소는는 캐릭터의 성장 컨셉을 어떻게 잡았는가, 얼마나 적의 약점을 잘 파악하고 공략하는지, 세세하게는 상황에 따라 동료들과 캐릭터들의 ATB를 어떻게 잘 운용하는지에 따라 화려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성장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2015년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가 발표될때, 충격적인 소식은 역시나 이번 리메이크가 원작의 모든 스토리를 담지 못하고 스토리가 분할된다는 점이였다.

그 때문에 이번에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분량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실제로 플레이 해본 결과, 분량에 대한 부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단순히 원작의 모습을 새로운 그래픽으로 표현했다면, 우려가 사실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번 리메이크는 원작의 큰 틀을 따라가되 새롭게 제작된 파이널 판타지 7인 만큼 변화된 요소와 깊이가 남다르다.

구체적으로, 메인퀘스트 및 사이드 퀘스트만 플레이 한다해도 대략 30~35시간 정도의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간간히 등장하는 이벤트, 미니게임 등등을 콘텐츠를 빠짐 없이 즐기려 한다면,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할 정도라 할 수 있다.
인물표현, 풀 보이스, 세세한 연출, 원작에 비해 더욱 확장되고 다채로워진 세계관, 전투 등 공이 엄청 들어간 것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내내 느껴졌지만, 완벽한 게임은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다.

현 기사 작성 시점으로 부터 꾸준히 플레이해본 게이머들로부터 언급되고 있는 저퀄리티의 배경 텍스쳐 문제, 강제적인 카메라 워크 등은 실제로 체감되는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원작과 궤를 달리하는 부분도 다소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전체적인 완성도는 스퀘어에닉스가 신경을 썼다는 것이 느껴지며, 큰 흐름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닌 아쉬운 부분들이지만, 원작의 그 거대한 리스펙트와 추억보정 등을 이겨낼만큼 완성도 있게 나왔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번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세계적인 게임을 현세대에 맞게 새롭게 표현하고, 모자랐던 부분, 인상적인 부분등을 모두 수용해 새롭게 변화시켜 완성도 있게 재탄생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엄청난 게임을 리메이크하는 만큼, 부담이 엄청났었을 스퀘어에닉스였지만, 개인적으로 이정도라면 원작팬에게는 만족을 넘어 행복을 가져다준 수준의 리메이크, 신규 유저에게는 완성도 높은 신작 JRPG의 성공적인 데뷔라고 보여진다.

이야기는 더 계속 될 예정이고 새로운 이정표로 이어질 이야기들을 또다시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무척 괴롭지만, 이번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오랜만에 눈이 뻘개질정도로 쉬지 않고 달릴 수 밖에 없었던 오랜만에 느껴보는 명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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