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PC 구매, 데스크톱 PC가 필요한 이유는?

조회수 2020. 3. 16. 13: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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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과 데스크톱 PC의 특징을 비교해보자
매년 2월과 3월, 약 두 달에 걸쳐 아카데미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쉽게 말해 졸업/ 입학/ 신학기를 맞이해 소비 촉진을 위한 각종 할인 행사인데, 보드나라 독자라면 PC 관련 내용이 우선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리고, 근래 PC 관련 프로모션과 광고 대부분이 노트북에 치중되어 있다는 것도 눈치챘을 것이다.

항상 집 한 구석에 처박혀 있는 데스크탑과 달리 작은 크기로 휴대성이 높아 어디든 들고 다니며 '내가 이렇게 좋은 제품을 쓴다'는 과시욕도 만족시킬 수 있고, 이제는 일부 데스크탑용 부품을 그대로 쓰는데다, 모바일용 부품도 데스크탑 못잖은 성능을 내면서 전체적으로 데스크탑 PC에 못잖은 성능을 내준다.
때문에 신학기를 맞아 PC를 장만하려는 학생들의 관심이 노트북에 쏠리는 것도 자연스럽고, 특히 기숙사나 자취/ 하숙 생활하는 '카공족'이라면 데스크탑보다 관리도 편한 노트북을 우선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업체들도 재고 관리를 위한 공간 절약, 기술력 과시, 대부분의 부품 교체 가능한 데스크탑과 달리 보통 '통채'로 바꾸는 관계로 수익이 짭짤한 등의 다양한 이유로 노트북을 팍팍 밀어주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소비자가 스크탑을 포기하면서까지 노트북에 올인할 가치가 있을까?

논하는 의미가 없을 정도로 노트북이 절대 우위를 보이는 휴대성을 제외하고, 데스크탑과 노트북이 경합하는 항목들을 따져 보자.

성능과 발열 : 데스크탑을 따라올 수 없는 노트북

데스크탑과 노트북 PC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컴포넌트인 그래픽 카드와 CPU를 예로 들어보자.

OEM 업체에 따라 GPU 클럭이나 TDP 설정등이 다르긴 하지만 엔비디아는 지포스 10 시리즈부터 노트북용과 데스크탑용에 동일한 제품을 쓰고 있다. CPU는 대부분이 모바일용이 쓰이긴 하지만 고성능을 추구하는 모델은 데스크탑용 CPU가 그대로 사용된다.

메모리는 데스크탑용과 형태가 다르긴 해도 동작 클럭과 타이밍이 동일하면 동일한 성능을 내주고, 성능 차이가 확연했던 HDD 시절과 달리, 스토리지도 SSD가 대중화되면서 차이를 논하는 것이 의미없게 되었다.

여기까지 보면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성능 차이를 논하는 것이 의미없다고 볼 수 있지만 두 플랫폼의 성능을 평가하는데 무시할 수 없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바로 크기.
휴대성을 기대할 수 없는 데스크탑은 노트북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지만, 그로 인해 각 핵심 부품의 성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인 강력한 쿨링 성능을 제공하는 반면, 노트북은 '노트북'이라는 그 이름에 어울리게 작은 크기에 오밀 조밀 모여있다 보니 아무리 강력한 쿨링 솔루션을 도입한다 해도 한계가 있기 마련.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결정하는 GPU를 예로 들어보자. 배터리나 외장 어댑터가 사용되는 노트북용은 데스크탑용과 동일한 GPU라도 동작 클럭과 소비전력이 낮다. 동작 클럭만 낮다면 큰 차이가 나지 않겠지만, 최신 그래픽 카드는 전력 스펙과 쿨링 특성에 따라 공식 부스트 클럭 이상으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스펙상 클럭보다 성능 차이가 더 커진다.
이는 CPU쪽도 다르지 않다. 모바일용 CPU를 사용했음에도 작은 크기를 추구하면서 쿨링 솔루션이 충분치 못해 스로틀링이 발생해 재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다. 이후 펌웨어로 대응했지만 2018년형 맥북 프로에서 발생한 스로틀링 이슈를 예로 들 수 있는데, 데스크탑 CPU를 그대로 쓴 노트북은 과연?
노트북도 쿨링 솔루션을 제대로 갖춘다면 진짜 데스크탑급의 성능을 갖출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노트북의 핵심이자 대표 가치인 휴대성을 완전히 포기하는 수준의 제품을 각오해야 한다. 그렇다해도 데스크탑에 비해 휴대성은 높겠지만 이정도 수준의 노트북이 필요한 경우가 얼마나 될까? 특히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라면?
그에 반해 데스크탑 PC는 덩치가 큰만큼 기본 쿨링 솔루션으로도 스로틀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인텔 코어 i9-9900K 같은 고성능 CPU는 고성능 쿨링 솔루션이 요구되지만, 노트북과 달리 사용자가 직접 쿨링 솔루션을 선택/ 교체할 수 있어 스로틀링에 의한 성능 저하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

그래픽 카드와 같이 CPU도 모바일용과 데스크탑용이 동일한 코어 구성이라도 실제 동작 클럭은 데스크탑용이 더 여유있다. 인텔의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메인스트림급 중에서 모바일용 최고사양 모델인 코어 i9-9980HK와 데스크탑용 최고 모델인 코어 i9-9900K는 동일한 8코어 16스레드 구성이다.

하지만 베이스 클럭과 올 코어 부스트 클럭은 데스크탑용인 코어 i9-9900K가 훨씬 빠르게 세팅되어 있다. 모바일용 CPU는 개인이 별도 구매가 어려운 만큼 큰 의미를 두긴 어렵지만, 데스크탑용 코어 i9-9900K가 더 싼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노트북이 넘보기 어려운 데스크탑의 비용 효율

출처: 최신 기술을 집약한 인텔 노트북 프로젝트 아테나
바로 위에서 언급한 내용의 연장선으로, 데스크탑의 비용효율을 노트북은 따라올 수 없다.

바로 위의 데스크탑용 코어 i9-9900K와 노트북용 코어 i9-9980HK만 비교해도, 데스크탑용이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며 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 중이다.

'모바일' 플랫폼 특성상 휴대성을 고려한 제한된 디자인과 공간안에 CPU와 그래픽 카드, 메모리, 스토리지 등을 우겨넣고, 동작시 발생하는 열 처리를 위한 쿨링 솔루션, '모바일' 디바이스 특성상 빠질 수 없는 배터리 장착 공간에 대한 배려가 필수인 노트북은, 현대 PC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할 수 있다.

데스크탑 PC 역시 최신 기술이 도입되지만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공간과 발열 제어가 가능한 덕에 상대적으로 정밀 공정 요구도와 디자인시 고려 사항이 축소되고, 이는 생산 비용 인하로 이어진다.
실제로 비슷한 사양의 메인스트림급 게이밍 노트북과, 해당 스펙에 유사하게 구성한 데스크탑 PC 가격을 비교하면 데스크탑쪽이 싼 것을 볼 수 있다. 현 시점에서의 노트북과 데스크탑 비용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노트북은 약 6개월 전 출시 당시 가격이 약 225만원이었고, 지금보다 가격 차이도 컸다.

첨언하자면, 노트북은 정해진 스펙외에 업그레이드가 거의 불가능한 반면 데스크탑은 모든 부품을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교체할 수 있다. 당장 위 견적서에서 모니터를 VA 패널이 채택된 모델로 교체하면 모니터 비용을 약 절반 가량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유선 네트워크를 이용한다면 무선 랜카드 및 블루투스 동글 비용 절약도 가능하다.

무선이 필요한 경우에도 사용 환경에 따라 적당한 수준의 성능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혹은 다운그레이드할 수 있고, 키보드나 기본 스토리지도 같은 더 싼 제품이 넘쳐나는데다, 노트북에서 우려할 발열/ 스로틀링/ 소음에 대한 고민도 덜 수 있다.

결과적으로, 노트북에 비해 데스크탑의 비용 효율은 더욱 극대화된다.

그러나 단순히 성능만으로 비용 효율을 정의 내리긴 어렵다. PC 작업에는 본체 외에도 프린터, 웹캠, 외장 스토리지, 스피커(헤드셋), 모니터, 캡처 카드 같은 주변 기기도 활용되기 때문이다.

노트북과 데스크탑의 확장성도 정리했다.
근래 노트북들은 휴대성을 강조하는 추세에 있어 그만큼 확장성이 제한된다. 포트 확장성이 극단적으로 간소화된 모델로 USB Type-C 포트 하나만 제공되는 애플 맥북을 들 수 있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백업하거나 추가 모니터 연결, 유선 인터넷 연결처럼 기본 이상의 기능이 필요할 경우 문제가 된다.

실제 사용하기 위한 장비를 노트북에 붙여주기 위한 어댑터나 젠더, 허브 등을 추가 구매해야 하고, 다른 장비와 간섭도 주의해야 하며, 원래 없던 추가 장비가 돌출되기에 이동 중 파손 위험에도 주의가 필요해 이동성이 저해된다.

맥북만큼 극단적이진 않아도, 노트북들이 슬림화할수록 확장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반면 데스크탑은 케이스 전면에 최소 2개의 USB 포트, 후면에 적어도 4개에서 6개의 USB 포트가 제공되며, 고급형 모델은 백패널에만 10개 전후의 USB 포트가 제공되기도 한다. 최신 그래픽 카드를 모니터나 프로젝터등의 디스플레이 장비와 연결하기 위한 포트는 최소 세 개가 제공된다.

메인보드에 스토리지 장비 연결을 위한 SATA 포트도 최소 4개에서 보통 6개, M.2 소켓도 제공되며, 기가비트 이더넷과 최소 5.1 채널 사운드 시스템 통합은 일상화 되었고, 메모리 슬롯도 보통 노트북의 두 배인 4개가 제공된다.

필요에 따라 HD부터 Full HD, 4K 웹캠을 자유롭게 선택하거나, 사운드 카드, DAS, 캡처 카드, 복합기, 멀티 카드 리더기 등 주변 기기와 본체의 기능 확장성은, 노트북과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데스크탑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노트북과 데스크탑, 균형있는 투자를 추천

휴대성만을 따지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더 낫지만, 학생을 포함해 '휴대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잡기 위한 IT 디바이스로 노트북만한 것이 없다. 물론 생산성과 비용 효율을 따지면 노트북은 데스크탑을 따라올 수 없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류의 모바일 디바이스와 노트북, 데스크탑 PC를 놓고 보면, 노트북은 휴대성과 생산성의 균형자 위치에 있다. 그 말은 곧 사용자에 따라 이도저도 아닌 제품이 되기 쉽다는 의미도 된다. 그렇다고 성능을 극대화하고 휴대성을 위한 무게도 최소화된 제품을 찾는다면, 그런 제품이 있을지부터 의문이지만, 가격은 데스크탑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그렇다고 성능에 올인해 데스크탑에만 투자하는 것도 문제. 강의실이나 실험/ 실습실 등을 돌아다니는 대학생 입장에서 바로 바로 자료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휴대성 높은 태블릿으로 노트북을 대체하겠다는 생각을 접어두자. 직접 태블릿으로 노트북을 대체하려 했던 기자의 입장에서 적극 말리고 싶다. 입력을 위한 키보드, 자료 교환을 위한 확장성부터 문제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기자는 기본적인 사무 작업과 원격 데스크탑 작업에 적합한 수준의 저렴한 노트북, 기존에 사용중인 데스탑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조금 무리라도 고성능 데스크탑을 병행하는 방식을 권한다.

앞서 설명했지만, 노트북은 좁은 공간에 각종 부품이 밀집되는 만큼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아, 스펙상 데스크탑급 부품이 사용되어도 실제 성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고 성능을 끌어올리면 배터리가 금방 닳아 전원 어댑터까지 챙겨야 하고, 무거운데다 가격도 데스크탑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러나 보급형 노트북과 고성능 데스크탑의 조합은 노트북에 올인할 때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다.

윈도우의 원격 데스크탑 기능이나 팀뷰어, 구글 크롬 원격 데스크탑 같은 원격 데스크탑 기능을 이용하면, 노트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집이나 기숙사 등에 있는 PC를 제어할 수 있어 굳이 고성능 노트북을 고집할 필요성도 많이 낮아진다.

노트북은 데스크탑급의 성능을 포기한 대신 특유의 장점인 휴대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정 데스크탑과 병행 운용하기 어렵다면 노트북에 올인해야 겠지만, 처음부터 다른 옵션은 배제한 채 노트북만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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