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학번 새내기, 50만원 선에서 노트북을 사고 싶어요

조회수 2020. 3. 9. 16: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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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위한 보급형 노트북, 어떤 기준으로 고를까?
항상 2월 중순이 지나면 노트북을 구매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생긴다. 이 시기가 되면 입학생, 혹은 개학을 앞둔 학생들만 노트북을 구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2월에서 3월이 넘어가는 요즘은 모든 사람이 노트북을 구매하기 좋은 시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학생을 겨냥한 할인행사가 이 시즌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뭐든 구매하기 좋은 시기는 그 제품이 저렴한 시기라는 뜻이다. 문제는 노트북과 같은 디지털기기는 기타 제품들과 달리 어느 정도 디지털기기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고 있어야 그 제품이 좋은 사양의 제품인데도 저렴한 건지, 아니면 좋지 않은 사양이기에 저렴한지를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있다. 그런 노트북에 대한 정보를 도대체 어떻게 아느냐는 점이다. 찾다 보면 처음 보는 말도 많아 이해가 힘들다.

그래서 준비한 글이 바로 이번 글, 2020학번 새내기 50만 원 선에서 노트북을 사고 싶어요 다.
우선 다나와에서 50만 원을 최대금액으로 입력하고 인기순으로 노트북을 정렬해보았다.


LG전자 울트라 PC, 에이서 아스파이어5 체인져, 삼성전자 노트북3, 에이수스 비보북,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주연테크 캐리북T 등 50만원 이하에도 많은 노트북이 포진하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최저가의 노트북을 구매하면 안 된다. 아무리 저렴해도 2020년에 사기에는 아쉬운 제품들이 있고, 그런 제품들에는 주로 가격의 함정이 숨어있다.

노트북, 어떻게 골라야하나

출처: AMD CEO 리사 수
저렴한 노트북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노트북을 사려면 몇 가지 기준을 잡아야 한다. 우선 CPU다. CPU는 PC 성능의 핵심이다. CPU의 성능이 좋을수록 노트북의 값이 비싸진다. 노트북은 용도 별로 크게 사무용, 게임용, 작업용으로 나뉜다. CPU 제조사 중 하나인 AMD의 약진 덕분에 게임용과 작업용 노트북에서도 쿼드코어가 기본인 시대가 왔다.

그 말인즉 사무용 역시 전반적으로 스펙이 업그레이드되었단 소리다. 그러니 50만 원 이하의 노트북이라고 CPU 성능을 타협한다고 생각하며 예전 모델을 구매하지는 말자. 이제는 타협해도 그보다 훨씬 좋은 성능의 CPU를 구매할 수 있다.
둘째로는 저장공간(HDD, SDD)과 PC 메모리(RAM)이다. 요즘 나오는 노트북들은 대개 저장공간과 PC 메모리를 탈부착할 수 있는 제품이 많다. 그래서 노트북 업체 측에서는 가장 적은 저장공간과 PC 메모리를 기본스펙으로 선택해두고, 옵션을 통해 구매자의 사양 업그레이드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만큼 높아진 금액을 추가하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저장공간이 eMMC 32GB에 PC 메모리 2GB를 탑재해 20만 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하는 노트북을 찾아볼 수 있다. 전형적인 가격의 함정이다. 이런 제품은 구매 후 윈도우를 설치하고 나면 남는 용량이 12~15GB뿐이다. 거기에 윈도우 업데이트까지 하고 나면 5GB도 안 되는 용량이 남는다. USB도 8GB를 쓰는 세상에서 5GB만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 된다니, 실사용에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추가로 이런 노트북은 대부분 저장장치와 PC 메모리가 일체형으로 설계되어 있어 탈부착할 수 없다. 무작정 싼 값에 샀다가는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출처: 극단적인 예를 들어주는 2015년 기사자료, 지금은 TN패널이 보다 나아졌다
세 번째 기준은 디스플레이다. PC 본체와 달리 노트북을 구매할 때는 디스플레이를 꼭 생각해야 한다. 디스플레이는 크기와 패널을 기준으로 보면 된다. 우선 디스플레이 크기는 사용환경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는데, 휴대성을 고려한다면 14인치 아래의 노트북을, 휴대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15인치 이상의 크기를 추천한다.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주로 무게와 비례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TN 패널보다는 IPS 패널이 좋다. TN 패널은 시야각이 좋지 않아 화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봐야 하는 노트북에서는 TN 패널보다는 IPS 패널이 사용하기 편리하다. 또한 니트(nits) 역시 고려해야 한다. 니트는 밝기를 의미하는데, 최소 300 nits를 충족하는 패널을 구매해야 야외 사용에도 불편함이 없다.
OS/소프트웨어는 노트북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저렴한 가격의 노트북은 프리도스(FreeDos)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프리도스란 노트북에 윈도우OS가 깔려있지 않은 경우로 이럴 경우 추가 금액을 들여 윈도우를 구매해야 한다.

윈도우OS를 기준으로 윈도우10 정품은 현재 19만 원 정도의 가격이며 이는 필수적으로 구매해야 하니 그만큼의 가격이 추가된다. OS 외에도 소프트웨어를 추가 구매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로는 오피스와 한컴이 있다.

마지막은 무게다. 노트북은 모바일 기기다. 휴대성을 원할수록 무게는 당연히 가벼워야 한다. 값이 저렴한데 성능이 좋으면 무게가 2kg 노트북을 종종 볼 수 있다. 2kg이면 1L짜리 생수를 두 개씩 가방에 넣고 다니는 셈이다.
그 외에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배터리 용량, PD 충전 지원, 발열, 소음, A/S, OS/소프트웨어 혹은 그래픽카드, 브랜드 정도가 있다.

그래픽카드는 게이밍이나 작업을 하려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내용이지만, 50만 원 이하의 사무용 노트북을 사용하는 환경은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충분해 이번 기사에서는 고려하지 않았으며 발열과 소음 역시 비슷한 경우로 고려하지 않았다.

노트북, 어떤 걸 골라야하나

기준을 세웠으니 현시점에서 주로 거론되는 노트북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현시점에서 50만 원 이하 노트북 중 많은 추천을 받는 노트북 모델은 아스파이어5 A514-52, ASUS 비보북 X512DA-BQ475,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340-15API R5, HP 14s-dk0112au, LG전자 2019 울트라PC 15UD490-GX36K가 있다. 이 제품들의 스펙을 표로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CPU의 코어 수이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50만 원 이하의 노트북에서도 4코어의 CPU가 탑재할 수 있다. AMD의 새로운 CPU인 르누아르가 공개되면 더욱 다양한 선택지가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RAM 역시 4GB를 기본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노트북 시장을 살펴보면 주로 하는 게 RAM과 저장장치 업그레이드 이벤트이다. 에이수스 비보북 역시 램 추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기본 가격과 램 추가 가격이 같은 걸 확인할 수 있다. 최소 RAM 8GB, 저장공간은 128GB 정도는 확보해야 원활한 PC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추가로 LG전자 울트라PC는 1.94kg의 무게로 꽤나 무겁다. 노트북을 아예 모르는 구매자라면 LG라는 이름에 스스로 속아 그램을 생각하고 구매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자. 또한 LG의 노트북은 표에 있는 다른 노트북과 달리 4코어 4스레드의 CPU를 사용하는데도 가격차이가 얼마 안나는데, 이런 점은 A/S가 잘되는 걸 감안하고 구매하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예전과 달리 50만 원 이하의 예산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능의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는 거로 확인된다. 다만 50만 원 이하의 노트북은 모두 내장 그래픽을 탑재하고 있는 모델로 게임을 플레이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그래도 이러한 모델 군의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고 싶다면 MX250 그래픽카드를 추가옵션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쇼핑왕이 되는 그 날까지

간략하게나마 사무용 50만 원 이하 노트북에 대해 알아보았다. 요즘은 누구나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시대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에는 아직까지 분명한 한계가 있고 그래서 결국 노트북을 찾는다. 하지만 노트북으로 PC에서 하려는 모든 걸 하려면 PC를 사는 것 이상으로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노트북은 애당초 휴대성을 위해 만들어진 기기다.

확실한 건 값이 저렴하면서 무게가 가볍고, AAA급 게임이 팡팡 돌아가면서 열이 전혀 없고 무소음으로 구동하면서 고장 나면 하루 만에 A/S를 해주는 노트북은 세상에 없다. 그런 노트북이 출시되려면 우주에서 외계인을 두 번은 더 납치해야 하지 않을까?

대신 노트북에는 타협이라는 게 있다. 값이 저렴하면서 가벼운 노트북, 값이 저렴하면서 사양이 비교적 좋은 노트북, 이런 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값의 교집합을 찾아서 구매하도록 하자.

무엇보다 노트북은 할인을 많이 하는 제품이니 정말 급한 게 아니라면 자신이 구매할 노트북을 결정한 후에 할인을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할인 뿐 아니라 RAM, 저장공간 업그레이드 이벤트 역시 찾아서 구매하면 쏠쏠한 쇼핑을 할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이렇게 고민하는 것도 알뜰하게 쇼핑을 하기 위해서다. 사실 예산만 넉넉하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이 삼성이나 LG전자, 애플 같은 대기업의 노트북을 구매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런 대기업의 노트북이 아니더라도 괜찮은 사양의 노트북이 출시되고 있다. 보다 나은 소비는 구매자 본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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