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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도 문제로 시작된 8K UHD TV 화질 논란, 2020년은 어떻게 될까?

선명도 문제로 시작된 8K UHD TV 화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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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도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고 그런 이슈들이 숙제로 남아 내년에도 치열한 싸움을 예고한 분야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TV 업계가 그러한데 8K UHD TV 시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을 앞두고 올해 시작된 화질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그리고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은 무엇인지를 지금부터 짚어보고자 한다.

■ 8K UHD TV에서 시작된 화질 논란

Flatpanelshd 기사 중 일부, 4K 모델에서도 유효 화소 문제 발견

사실, 화질 논란의 근본 원인을 따져 보면 8K UHD TV 때문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근본적인 원인은 삼성전자가 VA 패널의 단점을 개선하는 단계에서 의도치 않게 발생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좀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VA 패널은 IPS나 TN 보다 네이티브 명암비가 뛰어나다. 백라이트로 빛을 컨트롤하지 않아도 거의 3000:1은 기본이라서 1000:1 수준인 IPS나 TN 보다 명암에 따른 선명도가 뛰어나고 동일한 조건에서도 더 깊은 블랙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광시야각의 대표성을 지닌 IPS 패널 보다 시야각이 좁다는 근본 문제가 있어 크기가 커질 수록 시야각 특성들이 발목을 잡는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시야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Ultra Viewing Angle'이 추가된 VA 패널을 일부 프리미엄 모델에 적용해 시야각 부분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비슷한 기술을 이미 도입한 소니와 달리 서브 픽셀 렌더링으로 유효 화소가 감소한다는 Flatpanelshd와 일부 외신 보도가 이어 졌고 LG전자 또한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8K UHD TV를 포함한 모든 TV에 대한 화질 기준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가게 됐다.

■ 해상도 기준으로 번진 2차전

삼성전자의 특정 제품에서 시작 된 해상도 논란은 이제 전체 TV 평가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쪽으로 이슈가 옮겨갔다.

RGBW 패널 이슈에서 유효 화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 됐고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은 것 처럼 선명도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은 있어야 소비자들이 믿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미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CTA™)도 시장 요구를 받아 들여 8K UHD 인증에 화질 선명도(CM)를 포함하기로 결정 했다.

CTA는 지난 9월 8K UHD 인증 기준을 정립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소비자와 판매자가 8K 해상도를 충족하는 제품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표준규격을 준용해 화면 해상도 요건으로 ‘3천300만 개 이상의 화소 수’와 ‘최소 50%의 화질 선명도(CM)’를 명시했다.

결국 문제가 된 삼성전자 제품은 화질 선명도가 12%대라서 사실 상 8K UHD 인증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되는데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선명도 기준에 대한 평가 방식 자체를 부정하는 입장을 내비쳤고 최근까지도 소비자 만족도 등을 내세우며 화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인 선명도 자체에 대한 해명이나 명확한 기준 없이 화질을 평가하는 다양한 조건들을 뭉뚱그려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CTA 8K UHD 선명도 기준, 삼성전자가 무시할 수 있을까?

화질을 정의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얼마나 많고 자연에 가깝게 색을 표현할 수 있느냐에 따른 색재현율도 있고 어둡고 밝음의 차이를 더 세밀하게 표현하는 명암비도 있고 얼마나 밝게 표현할 수 있는가를 보는 휘도(밝기)라는 기준도 있다. 이 기준에 더해 4K나 8K 처럼 특정 해상도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느냐를 따지는 유효화소도 이제는 화질을 구분하는 주요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화질선명도는 화소 수와 더불어 해상도를 평가하는 척도 중 하나로, 이에 대한 인식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소비자들의 요구다.

소비자들은 투자한 만큼 혜택을 받기 원한다. 선명한 화질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투자했으면 그 만큼을 화질로 보답해야 하는 것이 TV 메이커가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기대 만큼 TV 메이커가 정직하고 최대한 소비자를 배려하길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래서 이런 인증 프로그램이라도 좀 더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길 바래 왔는데 CTA 인증 프로그램이 화질 선명도(CM)값이 해상도의 기준이라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 이 기준을 만족한 제품에 한해CTA 인증 마크를 부여하니, 소비자 입장에선 제품을 고를 때 특별히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됐다.

더군다나 화질에 민감한 마니아 층이 두터운 북미에서 이런 기준이 마련 됐으니 삼성전자가 그 어떤 방법을 시도해 봤자 소비자들의 생각을 되돌리긴 힘들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CTA와 북미 시장의 영향력이다.

CTA는 가전 업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주관하는 단체로 유명하다. 모든 가전 업계, 그 중에서도 TV 업계에선 사활을 걸고 제품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북미 최대의 소비자 가전 전시회라서 CTA가 가지는 영향력은 남다를 수 밖에 없고 소비자들 또한 그들을 오랫동안 신뢰해 오고 있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CTA를 무시하거나 CES2020을 보이콧 하는 건 사실 상 불가능에 가깝다.

논란이 됐던 8K UHD TV만 하더라도 북미 시장이 가장 큰 규모인데다 그 비중이 내년 35%에서 2021년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8K UHD 인증을 포기하는 건 사실 상 8K UHD TV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기사를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8K UHD 인증을 홍보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보게 될 것 같은데 8K UHD 인증 준비를 마쳤다고 하니 조만간 홍보 자료에서 이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에 비해 선명도 문제를 제기했던 LG전자는 가장 먼저 8K UHD 인증을 획득한 TV 메이커가 됐다.

■ QLED vs OLED 싸움, 본질을 흐리게 하는 것

선명도 문제로 시작된 해상도 논란이 최근 OLED Vs QLED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있다.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보다 다른 문제를 제기하며 본질이 흐려지게 만드는 것 같은데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이 논란은 선명도 문제와 관계가 없다.

OLED Vs QLED 논란은 OLED의 수명 문제와 그로 인한 번인 현상을 부각시켜 자사 제품을 강조하기 위한 삼성전자 측 주장과 LCD의 명암비와 시야각 같은 근본 문제를 부각시켜 OLED의 뛰어난 화질을 강조하기 위한 LG전자 측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지 선명도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이야기다.

사실, 이 논란에서도 삼성전자가 OLED의 한계를 지적하는 건 이제는 자제해야 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LG전자가 사용하는 OLED 패널과 구조는 다르지만 QD-OLED로 자발광 TV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13조 1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공식화 했기 때문인데 청색 소자의 수명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상태에서 번인 문제를 계속 지적해 봤자 역풍이 되어 되돌아 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참고로, WRGB OLED 패널은 청색소자의 수명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청색과 다른 컬러를 층으로 쌓아 올려 개별 소자가 낼 수 있는 빛을 줄이면서 실제 얻을 수 있는 빛의 양은 동일하게 유지해 소자 별 수명을 향상시키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OLED가 모두 백색이기 때문에 컬러 필터를 추가해 실제 색을 만들어내지만 각각의 픽셀들은 OLED 자체라서 픽셀 단위로 빛이 제어되는 OLED 고유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하려는 QD-OLED는 청색소자를 광원으로 사용하고 LCD에서 사용한 퀀텀닷을 RED와 GREEN 컬러에 활용, RGB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발광 방향이 다르고 효율이 좋아 LG전자의 WRGB 구조 보다 장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청색소자의 수명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이상 번인과 수명 면에서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수율 문제나 그에 따른 생산 비용 등을 감안하면 상용화가 되더라도 가격 경쟁이 어려워 프리미엄 모델에만 소량이 공급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 소비자의 현명한 UHD TV 선택 방법

화질 논란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필자는 TV 메이커들이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제시하고 홍보하는 관행들이 굳어지다 보니 숨겨 왔던 진실들이 가끔씩 폭탄이 되어 돌아 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폭탄들에 움찔한 TV 메이커들도 아니라서 이런 관행이 쉽게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차라리 소비자 스스로 TV를 선택하는 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 사실, 이 기준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간단하다.

QLED TV를 포함해 모든 LCD TV는 백라이트 컨트롤 유무만으로 화질 차이를 구분 지을 수 있다.

백라이트 컨트롤이 안 되는 모델들은 거의 다 보급형 이하 모델이고 QLED 처럼 프리미엄 모델들은 거의 다 백라이트 컨트롤이 제공 된다. 백라이트 컨트롤도 엣지형과 직하형을 구분할 수 있는데 엣지형 보다 직하형이 원칙적으로는 더 좋다. 백라이트 컨트롤 개수, 즉 디밍존 개수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색재현력은 프리미엄 모델이 아니라면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광색역의 기준이 되는 DCI-P3 색역에서도 일반 모델은 90% 조차 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QLED TV 같은 프리미엄 모델이 되야 90%대 초중반이 가능하다. 전체 휘도 영역에 대한 컬러 볼륨 100%도 극히 일부 프리미엄 모델에서나 가능한 부분이니 그런 고급 사양들은 일반 모델에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OLED TV는 화질 차이가 거의 없다.

LCD TV는 백라이트 컨트롤 같은 기능으로 프리미엄과 일반 모델을 구별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OLED TV에는 그런 차이가 없다.

OLED TV는 등급에 관계 없이 사실 상 같은 패널이 사용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에다 모든 패널이 픽셀 단위로 빛이 컨트롤 되기 때문에 화질에 차이를 두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제조사가 마음만 먹는다면야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등급이나 기능에 차이를 두는 것 자체가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모든 OLED TV 화질은 사실 상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등급에 따른 차이가 있다면 그건 화질 보다 음질이나 스마트 기능과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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