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밑그림은 완성했지만 색칠할 숙제가 남았다, 앤섬(Anthem) 리뷰

조회수 2019. 2. 21. 12: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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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신작 '앤섬(Anthem)'
발더스 게이트, 네버윈터 나이츠, 그리고 매스이펙트로 이름을 알린 EA 바이오웨어의 신작 IP 게임 Anthem(이하 앤섬)이 지난 2월 15일 PC EA 오리진 엑세스 구독자에게 약 일주일가량 먼저 즐겨볼 수 있도록 선행 출시 되어 사실상 본편인 게임이 출시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듯 싶다.

바이오 웨어가 선보이는 이번 앤섬은 자벨린이라고 불리는 엑소슈트를 입고 신들이 남기고 간 '찬가(앤섬)'을 악용하려는 세력들과 맞서 싸우는 TPSRPG 게임이다.

EA가 자랑하는 고퀄리티의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활용해 영화 아이언맨을 연상케하는 고기동하는 자벨린 강화슈트의 화려함과 광활한 대지를 표현한 배경, 그리고 RPG요소를 접목해 SF적이면서도 미래적인 느낌을 잘 표현해낸 배경을 갖추고 있는 게임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바이오웨어가 선보인 새로운 게임, 앤섬을 사전접속 버전으로 플레이해보고 그 느낌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강화슈트 게임 로망을 실현한 앤섬
앤섬의 여러 부분중 가장 눈에띄는 점은 역시 자벨린이 아닐까 싶다.

앤섬에서 선보이는 강화 슈트 자벨린은 총 4종류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의 독특한 스킬 시스템을 가지고 플레이 하게된다.

앤섬은 기본적으로 TPS 슈팅 게임이니만큼 총기류를 활용하는데, 덩치있는 콜로서스만 전용 중화기를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그외 3개의 자벨린은 동일한 총기류를 활용한다.

앤섬의 자벨린은 기본적으로 총기류로 공격하면서, 각각의 자벨린 슈트에서 지원하는 스킬 시스템을 함께 이용해 적들을 섬멸하게 되는 방식으로 전투를 하게된다.

또한, 기본적으로 비행 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기 때문에, 주로 이동에 많이 쓰긴 하지만 전투중 회피, 적에게 접근 등 다양하게 접목하면서 매우 자연스럽게 비행하며 전투를 진행하는 특징을 선보인다.
▲ 자벨린마다 특유의 스킬 시스템으로 특유의 상태이상 및 공격이 가능

4개의 자벨린은 모두 각각의 특색이 있는 스킬을 갖추고 있는데, 이 스킬들은 단순히 공격만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상태이상을 걸 수 있다. 이 상태이상 상태에서 각각의 자벨린이 가진 콤보발동 공격을 하게 강력한 콤보 데미지가 들어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혼자도 콤보를 발동 시킬 수 있지만, 함께 협동하면 더욱더 강력한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전투를 진행할 수 있는 전투 스타일을 갖춘게 이번 앤섬이다.

이러한 협동을 불러일으키는 전투스타일과 함께 앤섬의 자벨린 슈트는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으로 구현되어 부드러운 움직임과 화려함을 자랑하며 금속으로 이루어진 슈트를 입는다에 대한 로망을 충족시킬만한 모습을 선보인다.
호불호 갈리는 스토리
▲ 3인칭 플레이와 다르게 마을인 포트 타르시스에서는 1인칭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

멋진 모습과 화려한 이펙트로 전투를 하는 재미가 있어도 내용과 이유도 알지도 못하고 무의미하게 싸운다면 그 재미 또한 오래가지 못한다.

때문에 어떠한 게임이든, 세계관과 스토리가 게임에 잘 가미되어야 더욱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런면에서 앤섬의 스토리는 다소 아쉽다.
▲ 초반부 부터 등장하는 악의 세력 도미니언의 모니터

앤섬은 서론에 잠깐 언급했듯이, 신이 만든 '찬가(앤섬)'라는 고대 유물을 악용하려는 세력과의 대립을 게임에 담고있다.

플레이어는 '프리랜서'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프리랜서는 자벨린을 활용하면서 주변을 돕는 흔히 말하는 용병 개념의 직업으로, 특수한 정신능력이 있는 동료 사이퍼의 음성 지원을 받으며 싸우게된다.

본편의 앤섬이 선보인 스토리 라인은 생각보다 짧고 난해하다는 표현이 어울릴듯 싶다.

과거의 도미니언 군이 일으킨 찬가의 불안전한 폭발(일명 하트 오브 레이지)로, 다수의 전성기의 프리랜서들이 죽은 2년후를 그리는 스토리는 다시 찬가를 노리는 도미니언 집단을 막으려 고대 유물을 구하고 찬가에 다가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결국 도미니언의 보스인 '모니터'가 찬가를 습득해 플레이어를 공격하지만 여차저차 해서 막게되고 스토리는 막을 내린다. 이후 크레딧과 후속 스토리를 암시하는 짧은 영상으로 스토리는 마무리된다.

앤섬의 스토리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악당이 강력한 힘을 얻으려하고 이를 막으려했지만 못 막았고, 어찌되었든 싸워서 이겼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다만, 이 내용에 포함되는 중요 요소들의 내용 설명이 난해하게, 이해하기 어렵게 표현되는 것이 앤섬의 스토리 텔링의 문제다.
▲ 말은 많고, 내용은 알아 듣기 어려운 대화

메인 스토리를 쭉 깨다보면 알게되는 여러 세계관 설정들을 알려주는 요소가 부족하고 플레이어에게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

또한, 각종 NPC들과의 대화는 메인스토리와 관련된 이야기보다는 주로 자기 상황에 대한 이야기만 길게 늘어놓는 경향이 많아 메인스토리에 집중되기 어려운 스토리 텔링을 취하고 있어 더 복잡하기만 하다.

결국 플레이어가 퀘스트 요구에 힘들게 구해온 물건이나 스토리에 등장하는 단어의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려면 마을이나 맵에 흩어진 종이(코르텍스)를 줍는 수고를 해야하며, 세계관을 설명하는 도서관 항목에서 일일히 찾아서 살펴봐야 그 뜻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스토리의 흐름을 알려주는 부분은 늘 호불호가 있기 때문에 굳이 게임의 스토리를 신경쓰지 않는 유저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슨 내용을 진행하고 있는지 알고 싶은 유저에게는 복잡하고 난해한 진행을 담고 있는 앤섬의 진행은 매우 아쉽다는 생각이다.
부족한 엔드콘텐츠, 보강이 필요하다
앤섬의 장르는 TPSRPG다. 즉 성장요소가 게임의 핵심적인 콘텐츠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앤섬의 핵심 아이템이자 성장 요소인 총기류와 자벨린에 장착하는 여러 스킬시스템, 그리고 강화 부품들은 스토리, 사이드 미션과, 엔드 콘텐츠로 알려진 스트롱홀드라는 인스턴트 던전 탐험해 얻는다.

이들은 총 5개 등급으로 분류되어 언커먼,레어,에픽,마스터워크,레전더리 순으로 등급이 강화되도록 되어 있으며 마스터워크 등급부터는 고유 효과가 붙어있다.

이 마스터 워크 등급을 얻기 위해서는 일정 레벨과 난이도를 높여야 획득 확률을 높일 수 있는데, 엔딩과 30레벨이 되어야 어려움 이상의 그랜드마스터 단계를 해금 할 수 있으니 만렙이 요구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앤섬을 플레이하는 동안 아이템을 얻는 파밍의 재미가 그리 크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아이템의 종류가 매우 제한적이면서도, 나오는 아이템이 매번 비슷하고 바꾸어도 큰 변화의 체감을 느끼기 어려웠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한, 본격적인 아이템 파밍의 대상이 되는 마스터워크, 레전더리 아이템들을 힘겹게 입수해도 특수 능력이 기존 아이템과 비교해도 사용 방식이나 특정효과가 무언가 특별함을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다.

물론 좋은 아이템을 얻고 아이템끼리 제공되는 능력을 조합하고 연구하는 재미는 있겠지만, 이 재미를 지속적으로 느끼기 어려운 요소로, 파밍을 할만한 장소와 콘텐츠가 여실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 스트롱홀드 3개는 너무 부족하지 않나 싶다
▲ 경질과 색 변경까지 잘 꾸며놓았음에도 당장에 칠할 파츠가 부족하다

별도의 보스전이 존재하는 엔드콘텐츠, 스트롱홀드는 저레벨 구간에서 1개가 제공되며 메인 미션 엔딩이후, 혹은 최종레벨이후 다양한 스트롱홀드를 기대하게 만들었는데, 결국 추가된 스트롱홀드는 2개 뿐으로 총 3개가 전부였다.

사실상 이 3개의 던전과 기존에 제공되는 미션들, 그리고 프리플레이 정도가 앤섬의 주 파밍 무대인데 지나치게 콘텐츠의 볼륨이 작은 느낌이 든다.

결국 아이템을 얻고, 캐릭터가 강해져도 그 강함을 선보일 공간이, 콘텐츠가 여실히 부족하다.

비주얼 커스터마이징 역시 출시 초기라서 그런건지 모르겠으나, 특전과 상점표 몇개를 빼면 몇개 제공하지 않아 추후 업데이트를 기다려야하는 문제도 있다.
또한, 난이도 밸런스 문제도 등장하고 있다. 앤섬은 높은 난이도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좋은 아이템 획득 확률을 높여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아이템 획득을 위해 난이도를 올리게되면 적들의 체력과 공격력이 급격하게 강력해진다.

결국 플레이어는 자벨린의 본 플레이스타일을 활용하기도 어렵게 되며 그로기 상태를 피하기 위해 엄폐물에 숨어서 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어 난이도를 올릴 수록 오히려 자벨린 본연의 전투 재미가 반감되는 현상도 목격되고 있다.

현 기사 플레이시점이 22일 정식 론칭이 아닌 사전접속 기간이기에 추후 패치를 통해 달라질 가능성이 있지만 완성도면에서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추후 콘텐츠 업데이트는 꾸준히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개발사에서 밝힌만큼, 앤섬의 풍부한 콘텐츠는 좀더 기다림이 필요할 듯 싶다.
비주얼은 완성되었지만 여러 숙제가 남아 있는 앤섬
▲ 화려한 전투와 슈트 만큼이나 콘텐츠와 여러 문제도 해결 됐으면 좋겠네!

EA 바이오웨어가 야심차게 준비한 앤섬은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많이 들어나는 장단점이 분명한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의 손이 쥐어졌다.

VIP 데모나 오픈베타 데모에서도 문제시되었던 사운드 버그, 게임 진행 관련 버그는 여전히 본편으로 이어져 플레이어들에게 불편을 안겨주었고 본편이 모두 개방됨에따라 다양한 버그도 더욱 산재하게 되었다.

또한, 기대되었던 커스터마이징 요소나 아이템 관련 콘텐츠는 볼륨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를 위한 UI, UX는 정식버전에서 조차 나아진 기미가 크게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이어진다.

특히, 많은 이들이 1순위로 꼽는 잦은 로딩은 플레이의 맥을 끊는 느낌이 강해 필히 완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러한 단점을 압도하는 화려한 전투와 로망을 품게하는 자벨린 슈트 디자인과 그래픽은 앤섬을 플레이 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만큼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바이오웨어는 추후 업데이트 로드맵을 보여주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 공표한 만큼, 이런 숙제 해결을 기다릴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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