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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에 선전포고, 풀프레임으로 뛰어든 니콘 Z 시리즈의 승부수는?

니콘의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 시리즈
케이벤치 작성일자2018.08.29. | 3,134  view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불황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이미 포기 상태고 크롭 센서 기반의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도 포화 상태를 넘어 이미 하양세로 돌아선지 오래됐다.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이 2012년 대비 60% 축소 됐다는 소식도 이제는 크게 놀랄 일이 아니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건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은 계속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미러리스는 전체 시장 규모의 40%를 넘어설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DSLR을 고집했던 메이커들도 더 이상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을 외면할 수 없게 됐는데 이런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이 바로, 니콘이다.

니콘은 금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렌즈 교환식 풀프레임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 Z 시리즈를 국내에 최초로 공개했다.

오늘은 행사장에서 소개된 자료와 직접 체험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니콘이 출시 할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 시리즈의 특징과 그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대구경 마운트 시스템 Z 시리즈, 차별화 포인트는 광학 성능

니콘 DSLR에 사용하는 F 마운트는 미러박스가 존재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플랜지백 거리가 설계 됐고 렌즈 또한 이 기준에 맞춰 초점이 맞춰지게 만들어 졌다.

그래서 미러박스를 제거한 미러리스 구조를 만들더라도 플랜지백 거리는 유지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마운트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게 바로 Z 마운트 시스템이다.

니콘이 새롭게 설계한 Z 마운트 시스템은 광학 성능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됐다.

마운트 구경은 최대한 키우고 플랜지백 거리는 최대한 짧게 만들어 렌즈에서 센서로 전달되는 광량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마운트 내경을 F 마운트 보다 무려 8mm나 큰 55mm로 설계 했고 플랜지백 거리도 소니 E-마운트나 캐논 EF-M 마운트 보다 2mm 짧은 16mm로 셋팅했다.

이런 설계로 인해 니콘 Z 시리즈의 디자인은 마운트 위치가 뷰파인더 부분까지 침범한 모습이 됐다. 바디만 보면 렌즈 캡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큰 마운트가 낯선 느낌이지만 광학적으로 유리한 구조라고 생각하니 튼튼해 보이는 마운트가 더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Z 마운트 시스템을 광학적인 장점 덕분에 기존 마운트로는 실현한 적 없는 f/0.95 렌즈가 2019년 출시될 예정이다. NIKKOR Z 58mm Noct로 소개된 이 렌즈는 최대 개방에서도 뛰어난 해상력과 입체감 넘치는 묘사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니콘 측 설명이다.

센서는 4575만 화소와 2450만 화소 두 가지

카메라의 화질을 결정하는 핵심 중 하나인 이미지 센서로는 4575만 화소와 2450만 화소가 선택 됐다.

두 가지 센서 모두 촬상면 위상차 AF가 가능한 구조고 이면조사형 센서라서 일반 센서 보다 수광률이 높아 기본 감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계조 표현에도 유리하다는 것이 니콘의 설명이다.

대신, DSLR에는 이미 적용했던 로우패스 필터 제거 버전 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더 나은 해상력을 원한다면 광학식 로우패스 필터까지 제거하는 것이 맞겠지만 그렇게 되면 모아레 현상 등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화상처리 뿐만 아니라 AF나 모든 작업을 처리해야 할 EXPEED6 엔진에 그런 부담까지 요구하긴 어려웠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상용 감도는 4575만 화소를 채택한 Z7 모델이 ISO 64 부터 ISO 25600까지 지원하고 2450만 화소를 채택한 Z6가 ISO 100 부터 ISO 51200까지 지원한다.

아무래도 화소가 높은 Z7의 경우 고감도로 갈 수록 노이즈가 심해지기 때문에 ISO 25600이 한계인 것으로 판단되는데 대신 기본 감도가 낮아 완벽한 조명이 갖춰진 스튜디오 촬영에서 더 나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2450만 화소를 채택한 Z6에는 새로운 센서가 적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유효 화소가 비슷한 DSLR도 없는데다 감도 또한 비슷한 스펙을 가진 FX 포맷 DSLR이 없는 걸 보면 기존 센서를 재활용한 건 아닌 것 같다.

AF도 특별할까?

Z 시리즈의 AF는 위상차 AF 구현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니콘이 AF를 소개한 것도 촬상면 위상차 AF 개수와 면적 뿐이었다. Z7 기준으로 493개에 달하는 위상차 AF 검출 센서가 전체 면적의 90%를 커버하고 있다는 것이 AF 소개 내용의 전부였다.

경쟁사들 처럼 AF 검출 시간을 표기한 것도 아니고 추적 모드의 특별함도 따로 소개되지 않았다. 그나마 특별하다면 안면인식 AF가 추가 됐다는 정도인데 이미 경쟁사들은 안구 인식까지 실현한 상태라서 크게 관심가는 내용도 아니었다.

실제 행사장에 전시된 데모기(Z7)의 AF 속도는 빠른 편이어서 생각 만큼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9 fps가 넘어가는 연사 속도에 맞춰 AF 추적 성능이 따라 줄지는 미지수다.

고속 연사와 뛰어난 추적 AF가 필요한 소비자들은 Z 시리즈에 대한 필드 평가나 리뷰를 참고한 후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립감 좋은 디자인, 니콘 유저를 위한 조작계

Z 시리즈의 디자인은 그립이 참 잘 설계됐다. 수치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Z 시리즈를 한 손으로 파지 했을때 미끌리는 느낌도 거의 없고 깊숙한 그립이 안정감을 더하는 듯 했다.

적당한 무게감에 마치 중고급형 DSLR을 파지 한 듯 안정감은 최고였다. 니콘은 플랜지백이 짧은 구조 덕분에 바디는 더 슬림해 졌고 깊이를 단축하면서도 확실한 그립감을 확보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Z 시리즈의 조작계는 DSLR의 조작계와 많은 것이 닮은 형태였다. 기본 정보가 노출되는 상단 표시 패널도 그대로 가져왔고 전원 스위치가 포함된 셔터와 그 주변에 배치된 동영상 녹화 버튼과 감도 조절 버튼, 노출 보정 버튼도 그대로다.

좌측 다이얼은 M,A,S,P, iAuto 같은 촬영 모드만 변환하는 거로 단순화 됐지만 후면에 배치된 메뉴,+,-, 방향키 등은 DSLR과 배치만 다를 뿐 그 디자인과 크기 그대로 Z 시리즈에 이식 됐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니콘 DSLR 사용자들은 Z 시리즈로 전향하더라도 조작 방법을 쉽게 익힐 수 있다. 하지만 미러리스의 직관적이고 단순한 구조 보다는 복잡한 DSLR 조작계를 그대로 이어 받았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오히려 불편하게 생각될 수도 있다.

오직 XQD 카드만 사용 가능

XQD 카드는 SDXC 보다 데이터 기록 속도가 빠르다. 400MB/s 이상은 기본이고 SATA SSD를 대신할 정도로 속도가 빠른 기록 매체다.

하지만, 빠른 속도 만큼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XQD 카드를 선호하지 않는다. XQD 카드를 지원하는 카메라가 있어도 연사 속도를 위해 XQD 카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대부분 용량이 크고 가격이 저렴한 SD카드를 선호하는 것이 현실인데 아쉽게도 니콘 Z 시리즈는 XQD 카드만 지원하도록 만들어 졌다.

DSLR 처럼 SD카드 하나, XQD 카드 하나, 이렇게 듀얼로 설계했다면 좋았겠지만 크기랑 두께 때문인지 오직 XQD 카드만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이 때문에 값싼 SD카드 대신 32GB에 9만원이 넘어가는 XQD 카드를 준비해야 니콘 Z 시리즈를 사용할 수 있다.

니콘은 XQD 카드만 설계한 이유에 대해 고화소, 고속 연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Z7 기준 RAW(무손실 압축 RAW/12비트 기록) 파일 하나만 44.7MB다 보니 1초에 9장을 기록하려면 400MB/s 이상의 기록 속도가 필요한데 이런 속도는 SD카드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화소가 적은 Z6도 같은 조건에서 22.5MB로 기록되다 보니 270MB/s 이상의 기록 속도가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렌즈는 총 3가지, 플래그쉽는 다 내년 이후..

광학 성능을 그렇게 자랑했던 니콘이 가장 먼저 내놓은 렌즈들은 플래그쉽 라인업이 아니었다.

표준 줌렌즈인 NIKKOR Z 24-70mm f/4 S와 단렌즈인 NIKKOR Z 35mm f/1.8S 그리고 NIKKOR Z 50mm f/1.8 S가 Z 시리즈에 사용할 렌즈들이다.

f0.95 렌즈가 개발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할 초기 라인업이 f/4나 f/1.8 렌즈들로만 꾸려져서 아쉬움이 많다. 더욱이 단렌즈 부분에서 수요가 많은 f1.4 렌즈들은 아예 로드맵에 존재하지도 않아 니콘이 주장한 다양성과는 거리가 있을 것 같다.

마운트 어댑터를 이용하면 F 마운트로 출시된 기존 렌즈들을 활용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조합을 좋아 할 소비자는 많지 않다.

기존 DSLR 사용자를 흡수하기 위한 목적으론 부족함이 없을지 모르겠으나 다른 진영이나 크롭 바디 수요를 끌어 올 목적이라면 렌즈군 확충에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고로, 니콘이 공개한 MTF 차트를 보면 Z 마운트 렌즈가 F 마운트 렌즈 보다 해상력과 콘트라스트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50mm 렌즈의 경우 그 차이가 더 컸는데 주변부로 갈수록 해상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F 마운트 렌즈와 달리 Z 마운트 주변까지 해상력이 유지됐다. 콘트라스트는 극주변부에 도달할때 까지 품질이 유지될 만큼 광학 성능이 뛰어났는데 35mm 렌즈 또한 50mm와 특성이 비슷했다.

24-70mm f/4 표준 줌렌즈는 광각에서 해상력이 떨어지던 지금까지의 표준 줌렌즈들과 달리 광각의 해상력이 상당히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망원에서의 해상력은 주변으로 갈수록 떨어지지만 그 절대치 자체는 NIKKOR 24-70mm f/2.8E ED VR과 비슷했고 중앙부 해상력은 오히려 NIKKOR Z 24-70mm f/4 S가 높은 편이었다. 콘트라스트는 중앙만 NIKKOR 24-70mm f/2.8E ED VR와 비슷했지 주변으로 갈수록 떨어졌다.

소니와 한판 붙겠다는 가격 정책

니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소니를 직접 겨냥한 제품이다. 화소 중심의 스펙에 센서 시프트 방식의 VR 기능이 적용된 것도 그렇고 거의 모든 조건이 소니와 비교되게 셋팅 됐다.

거기다 제품 별 가격까지 소니 제품과 비슷하게 책정해 대놓고 말만 안 했을 뿐이지 선전포고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일본내 반응은 꽤 좋은 편이라서 니콘의 선택이 잘못되진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미러리스 비중이 50%를 넘어선 국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책정한 가격은 4575만 화소인 Z7이 370만원대, 2450만 화소인 Z6가 250만원대다. 소니의 4240만 화소 a7R MK3가 390만원, 2420만 화소 a7M3가 250만원이니 바디 가격만 보면 해볼만한 승부인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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