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끝판왕? 샤오미 미에어 맥스, 구매부터 사용까지..

조회수 2018. 7. 16. 13: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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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미에어 맥스 구입부터 사용까지 간단 체험기
황사만 조심하면 그만이던 시절은 끝났다.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만 빼면 미세먼지 농도를 항상 걱정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몇 해 전까지 마스크 조차 귀찮게 생각했던 필자도 아이가 생기면서 미세먼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올 봄 심한 목 감기로 한달 가량 기침을 달고 산적도 있어 미세먼지 농도를 매일 확인하는 습관까지 생겼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환기나 관련 정보를 자주 찾아보게 됐다.

최근에는 소형 공기청정기를 대신 할 대형 제품을 구매하기도 했는데 오늘 그 공기청정기를 소개해 볼까 한다.

필자가 구매한 공기청정기는 가성비로 유명한 중국 샤오미에서 작년 겨울 출시한 미에어 맥스(Max) 라는 제품이다.
샤오미 미에어 맥스를 선택한 이유는?
필자가 사용했던 공기 청정기는 위닉스 제품 였다.

공기청정기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구매한 제품이다 보니 사용 면적이나 필터 등급도 모르고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 미세먼지 측정기를 구매하면서 정화 능력이 신통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PM 2.5 이하 초미세먼지를 걸러내기는 했지만 최대 풍량으로 돌리지 않는 이상 측정기 수치가 거의 그대로 였다.

그래서 다른 제품을 찾다가 선택한 것이 샤오미 미에어 2S 였다. 이 제품은 일주일 가량 썼는데 기존 공기청정기는 그대로 쓰고 강제환기를 위해 선택한 제품 였다. 하지만, 공기청정기 하나 없는 부모님 집을 그대로 둘 수 없어 주문했던 강제 환기킷은 쓰지도 못하고 떠나 보내게 됐다.

그 후 다시 고민에 빠져 선택한 것이 바로 미에어 맥스다.

미에어 맥스를 선택한 이유는 아침 저녁으로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 후 실내로 밀려든 미세먼지를 빠르게 정화하기 위해서다. 강제 환기는 포기하고 대신 실내공기 정화에 올인 하겠다는 생각으로 사용 면적이 넓고 정화 능력이 높으면서 소음이 적은 제품을 찾은 것이다.

거기다 비슷한 스펙의 캐리어 제품 보다 훨씬 저렴했고 미홈을 통한 원격 제어 및 다양한 부가 기능도 활용할 수 있어 직구를 선택하게 됐다.

주문 후 배송까지 약 2주 정도 걸렸으며 다행히 초기 불량은 없었다.

참고로, 미에어 맥스의 권장 사용 면적은 120 m², 최대 정화 능력(CADR)은 1000m³/h이다. 이러한 스펙은 미에어2S 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며 기본 필터만으로 최대 12개월까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샤오미 측 주장이다.

필터 수명은 70m² 공간에서 실외 평균 농도 150ug/m³ 기준으로 중국의 공기청정기 국가표준(GB/T 18801-2015)에 따라 하루 12시간을 기준으로 자동 모드에서 측정한 추정치다.
미에어 맥스의 첫 인상
미에어 맥스를 처음 본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후회였다. 마치 문짝 두 개짜리 냉장고가 배달 온 듯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크기가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무게가 18kg 뿐이라서 혼자 힘으로 옮기게 어렵지 않았다.

거실에 설치하기 위해 통로 쪽으로 옮긴 후 박스를 뜯자 미에어 맥스가 드러났다.

박스 포장 보다 부피는 작았지만 확실히 일반적인 공기청정기로는 상상할 수 없는 크기였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기존에 사용했던 공기청정기 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컸고 훨씬 많은 면적을 차지했다.
아마 이 사진을 보면 그 크기를 짐작하기 더 쉬울 텐데 정화된 바람이 나오는 토출구 너비만 성인 남성 손바닥 두 개 정도니 전체 크기는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기존 미에어 시리즈와 다른 구조
미에어 시리즈 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필터다. 발뮤다 제품과 거의 동일한 구조라서 욕도 많이 먹었지만 어쨌든 미에어 시리즈 하면 이 원통형 필터를 생각하게 되는데 미에어 맥스는 다른 구조로 만들어 졌다.

미에어 맥스는 시리즈 중 유일하게 평면 필터를 사용했다. 본체 하단 좌우측에 필터를 배치하고 그 중간에 팬을 설치해 공기를 빨아들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팬에서 빨아 올린 공기는 상단에 배치된 원통 구조를 통해 밖으로 배출 되도록 설계 됐고 이 원통은 타공 구조로 만들어져 울림 등의 소리를 잡아내도록 설계됐다. 흡음 구조라고 할까.. 이런 구조 덕분에 1000m³/h 라는 엄청난 정화량을 실현하면서도 소음을 63.5dB이내로 억제시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필터 자체는 크기가 미에어2S 본체만 하다. 필터를 덮고 있는 커버에 굵직한 먼지를 걸러주는 프리필터가 설치 됐고 필터 자체는 활성탄 필터와 헤파필터가 합쳐진 형태로 만들어 졌다.

두께는 검지 손가락 두 마디가 될 정도로 두껍고 RFID가 있어 미홈에서 교체 유무나 필터 수명 등을 관리할 수 있다.

필터 등급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지만 하위 모델에 사용되는 원통형 필터 등급과 같은 H11이 아닌가 생각한다. H11 보다 더 높은 등급이면 좋겠지만 헤파필터 색상이 동일하고 하위 모델들도 다 H11인 거 보면 미에어 맥스용 필터도 H11일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H11 등급은 0.3um 이상의 입자를 99% 이상 걸러내지 못하는 필터다. 95% 수준이라서 한번에 완전히 걸러내지 못하지만 투과량이 높아 반복 필터링으로 99%까지 걸러낼 수 있다고 업체들은 홍보하고 있다. 발뮤다도 필터 등급이 H11인 이유에 대해 같은 논리로 설명하고 있다.
설치는 쉽다

미에어 맥스를 설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패키지에 포함된 전원 코드만 연결하면 끝난다. 미홈(MiHome)이라는 샤오미의 스마트홈 앱을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은 후 계정을 만들고 제품을 등록하는 작업도 필요하지만 원격 제어 및 타이머 설정 등이 필요 없으면 그냥 전원 코드만 연결하고 사용해도 된다.


미세먼지 농도와 실내 온도, 습도 등이 표시되는 OLED 디스플레이도 터치 입력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졌기 때문에 우측 버튼만 누르면 기본적인 조작도 가능하다.

미홈을 이용해 미에어 맥스를 활용하고 싶다면 계정을 중국 본토로 만들어야 한다. 언어는 영어나 한글 등 어떤 것이든 가능하지만 미에어 맥스가 중국 본토에만 출시된 제품이라서 타 지역으로 설정하면 제품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다.

중국 본토로 계정을 생성한 후 미에어 맥스를 등록하면 메인 화면에 초미세먼지 측정량이 표시된다.

그 하단에는 전원을 켜고 끄는 버튼과 자동모드, 취침모드, 1단, 선호 모드를 선택하는 버튼이 배열되어 있다. 해당 버튼을 터치하면 각각의 모드로 동작하게 된다.

여러 가지 버튼 중 1단 모드는 OLED 디스플레이로 선택할 수 있는 강약 조절 모드와 동일한데 한번 터치할 때 마다 1단, 2단, 3단으로 변환된다.

선호 모드는 하단에 배치된 3번째 메뉴에서 사용자가 설정한 강도(적합 면적)로 동작시키는 모드다. 사용자는 이 모드를 선택해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예를 들어 소음 같은)에 따라 적합한 강도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하단 메뉴는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미에어 맥스 좌우측에 설치된 필터의 수명의 보여주는 메뉴다. 남은 날짜와 백분율로 수명을 표시해 준다. 하단 메뉴의 세 번째 메뉴는 앞서 설명한 선호 모드의 강도를 조절하는 메뉴다.

네 번째 메뉴는 타이머를 적용하는 메뉴인데 원하는 시간대만 켜지고 꺼지게 할 수 있고 원하는 요일만 선택할 수도 있다. 원하는 요일만 선택하지 않고 주말이나 평일로 구분해 반복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그 아래 메뉴들은 실내 온도와 습도, 실내 컨디션을 보여주는 메뉴들이라서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일은 없다.
우측 상단에 배치된 ... 메뉴를 터치하면 기기에 대한 여러 설정도 가능하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제외하면 대부분 처음 설치할 때 셋팅만 하면 더 이상 조작할 필요가 없는 메뉴들이다.

자동화는 여기서도 설정이 가능하다. 원래 기기별 메뉴가 아닌 메인 메뉴에도 있지만 이 메뉴를 활용하면 미홈에 등록된 기기를 연동시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필자는 샤오미 로봇청소기가 있어 미에어 맥스와 연동시킬 수도 있었지만 딱히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초미세먼지 수치에 따른 강도만 조절했다.

다른 모델도 그렇지만 미에어 맥스도 기본 셋팅에 문제가 있다.

초미세먼지 측정치가 75ug/m³ 이상일 때 풍량을 높이도록 셋팅되어 있기 때문에 WHO가 목표로 한 기준 35ug/m³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자동화 메뉴를 통해 35ug/m³ 이상이면 자동 모드가 아닌 선호 모드로 동작시켜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를 35ug/m³ 이하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필자는 15ug/m³ 이상일 때 선호 모드로 동작하고 5ug/m³ 이하일 때 자동 모드로 변경되도록 자동화를 설정해 놨는데 자동화로 설정한 기능은 전원을 강제로 켜고 동작하게 만들기 때문에 타이머로 설정한 시간대와 동일하게 설정하지 않으면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시간에 미에어 맥스가 동작할 수도 있다.

참고로, 미에어 맥스는 전원을 꺼도 초미세먼지 센서가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자동화로 설정한 수치에 따라 자동으로 전원이 켜질 수 있는 것이다.
풍량으로 압도한다
미에어 맥스의 성능을 판단하기엔 요즘 날씨가 너무 좋다.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오는 장마철이라서 날씨 자체는 좋다고 할 수 없지만 그 덕에 초미세먼지 수치가 현저히 낮아졌다.

앞 뒤 문을 열어 놔도 수치가 1에서 왔다 갔다 했을 정도로 너무 좋았는데 그래서 미에어 맥스의 성능을 평가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 됐다.

미세먼지 수치가 기준치 이상은 되야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일단은 성능에 대한 판단은 미뤄두기로 했다.
샤오미 미에어 맥스, 만족도와 대안은?
필자가 생각하는 미에어 맥스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85점이다.

미홈을 이용해 다양한 부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데다 풍량 대비 소음도 조용한 편이다. 가격도 비슷한 사용 면적의 다른 제품 보다 30% 가까이 저렴하기 때문에 직구라는 한계만 극복할 수 있다면 미에어 맥스 만큼 가성비 좋은 공기청정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동 모드의 기본 소음이 생각 만큼 조용하지 못했고 교체용 필터가 아직 판매 되지 않아 유지비가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이 가격에 이만한 제품은 없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직구라는 모험(?)이 고민 된다면 같은 면적대의 캐리어 제트라는 제품도 괜찮다. 미홈에서 제공되는 스마트홈 기능은 없지만 사용 면적도 동일하고 체감 소음 수준도 비슷하다. 거기다 각종 가스 검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초미세먼지로만 강도가 조절 되는 미에어 시리즈 보다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캐리어 제트는 스탠드 에어컨과 같은 구조로 설계되어 설치 장소가 고민될 수도 있는데 대신 전방으로 공기를 밀어내는 방식이라서 먼 거리 까지 공기를 순환시키는 효율은 더 좋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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