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나라/케이벤치

단순히 시간떼우기, 여흥거리 수준으로 여겨졌던 게임은 이제 무시하지 못하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되었다.

게임은 이제 여흥거리 수준의 오락이 아닌 영화, 방송 등 여러 문화적인 콘텐츠들과 같이 작품으로 취급되었고, 그에 따라 게임도 작품으로서 수준 높은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등의 콘텐츠들이 늘 연말에 한 해를 되돌아보며 최고의 작품에 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이 있듯, 게임계에 있어서도 꾸준히 이러한 시상식이 존재해 왔으며 해가 갈수록 이러한 시상의 영향력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특히, 게임의 경우에는 나름 권위있는 시상식뿐만 아니라 여러 게임웹진, 매체들로부터 한 해의 최고의 게임 선정을 모아 시상하는 GOTY 게임 선정이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흔히 게이머들 사이에서 고티, 줄여서 GOTY(Game Of The Year)라 불리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선정되는지, 그리고 어떤 게임들이 받았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간단히 가져보려한다.

국내 유저들이 쉽게 '고티'라고 부르는 Game of The Year(이하 GOTY)는 사실 정확하게 어디서 발행하는 상이라거나 물질적인 트로피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GOTY는 한 해에 출시된 여러 비디오게임, 패키지게임을 각종 게임 웹진 같은 매체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하고 수여하는 상을 통칭하는 말이다.

때문에 GOTY는 그 누구나가 선정할 수 있으며, 매우 많은 종류의 게임이 GOTY를 수여받을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그해 최고의 게임으로 꼽느냐?, 방식은 간단하다. 수많은 매체에서 선정한 GOTY를 한데 모아 가장 많은 GOTY를 수여받은 게임이 그해의 '최다 GOTY'를 수여한 게임이 되며 한 해 최고의 게임으로 꼽히게 된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아무나가 GOTY를 마음대로 수여할 수는 있지만, 선정한 매체가 신뢰할 수 있는 매체인지 분별해서 횟수에 포함 되어야 한다.

다양한 곳에서 한 해의 GOTY 수상 내역을 수집하지만, 가장 자주 인용되고 있는 사이트는 Game Of The Year Picks Blog다.

이 곳에서는 GOTY를 수여하는 매체들의 선정 기준이 있다. 대략적으로 이야기 하면, 블로그나 커뮤니티 사이트가 아닐것, 어린이용이나 맥, 공짜게임 제외한 비디오 게임(패키지 게임)이어야 할 것 등 여러 기준을 세운 매체들의 GOTY 수상내역만 한데모아 표기한다.

결론적으로 최다 GOTY는 매우 많은 매체들의 게임 평가를 한곳에 집대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매우 대중적이면서도 어찌보면 그 어떤 시상식들보다 신뢰할 수 있는 상이라고도 이야기 할 수 있다.

먼저 BAFTA는 영국 영화 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로 여기서는 영화, TV 프로그램 시상이 주된 시상식이긴 하지만, 게임 상 역시 수여한다.

GDC는 게임 개발자 회의(Game Developers Conference)로 다양한 게임 개발 관련 소식과 기술등이 발표되는 권위있는 행사다. 여기에서 시상되는 시상은 개발자들이 상을 선정하기 때문에 게이머들 뿐만 아니라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들도 의미가 큰 시상식이다.

GJA는 Golden Joystick Awards라는 이름으로 영국내 잡지 구독자들이 수상했던 시상식이였으나 웹투표로 발전하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오리지널 게임 시상식이다.

TGA는 과거 VGX, 스파이크 비디오 게임 어워드가 기원으로 현재 The Game Awards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매우 상세하고 다양한 분야별로 게임들을 선별해 수상하는 시상식으로 유명하다.

AIAS는 The Academy of Interactive Arts & Sciences의 약자로 비영리 단체이며 세계적인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각 부문별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의미있는 시상식은 이렇게 총 5개가 존재하고 있고, 그중에서 GDC,AIAS가 그나마 비영리적으로 권위있다고 생각되는 시상식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게임 시상식들에서도 올해 최고의 게임 GOTY를 선정하지만, 이 시상식들에서 선정된 GOTY 작품은 다른 웹진 GOTY와는 달리 더욱 큰 영광으로 취급되어 나름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근 10여년간 쌓여온 GOTY 작품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최다 선정작만 간단하게 표로 정리해보았다.

위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작년부터 약 10여년간 이루어진 GOTY 게임 수상중에 가장 많은 GOTY를 수상한 게임들이다.

▲ 최초 5개 시상식 시상을 노려볼만 했던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가장 최근인 2017년도에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이변없이 최다 GOTY를 수상했고, 주유 시상식 GJA, TGA, AIAS, GDC 등을 메인 시상식 4개부문에서도 GOTY를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최초로 5개 시상식에서 GOTY를 받을 수 있나 싶었지만 BAFTA가 What Remains of Edith Finch이라는 어드벤쳐 게임에 상을 수여하면서 물건너갔다.

2017년도에는 2위로 호라이즌 제로던이 52개로 바짝 뒤 쫒아왔지만 워낙 많은 수상 차이가 있었다.

▲ 멀티게임 VS 싱글게임의 대결 구도가 인상적이였던 2016년, 결과는 결국 싱글게임 승

모든 해를 설명할 수 없지만 임팩트 있는 해 몇가지를 꼽아 보자면 2016년도도 그중 하나다.

언차티드4가 좋은 평과 함께 최다 GOTY를 거머쥐었지만, 2위에 PC 게임이지만 싱글플레이가 없었던 블리자드의 오버워치가 GOTY 수상 시즌에 바짝 뒤쫒아오는 독특한 해였다.

독특하다는 이유는 그동안 GOTY 선정 기준이 다소 싱글플레이 게임들에 치중되어 있었고 스토리적이고 드라마틱한 게임들이 주로 수상해왔기 때문에, 오로지 멀티플레이, 대전중심의 게임이 이정도로 많은 GOTY를 수상받은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2015년도는 2013년도와 연관지어 볼 수 있는데, 왜냐하면 바로 역대 가장 많은 GOTY 수상작이 나왔던 해였기 때문이다.

2013년도에 등장한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최종 249개의 GOTY를 수상하며 그해 최고의 게임 일뿐만 아니라 역대 가장 많은 GOTY를 수상한 게임이 되었다.

이 기록은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으나, 2015년도 CDPR의 더 위쳐3가 2년만에 새로운 기록을 써버렸다.

더 위쳐3 와일드 헌트는 그해 이변 없이 최다 GOTY를 수상했고 257개의 GOTY 갯수를 거머쥐며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역대 최다 GOTY작이 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된 GOTY 선정과 관련 이슈 외에도 각각의 해마다 여러 이슈와 요소가 많이 담겨있어 이러한 부분이 궁금하다면 검색을 통해 보다 많이 찾아보면 색다른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최다 GOTY게임이 다른 게임들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맞지만, 모든 게이머들에게 재미있을 수는 없다.

반대로, 가장 GOTY를 많이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게임이 재미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때문에, 단 1개의 GOTY만을 받았더라도 충분히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 수두룩하다.

그렇지만 확실히 많은 매체들로부터 한 해 최고의 게임이라고 평가 받은 게임은, 다양한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꼭 한번쯤은 플레이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필자 개인적으로 최다 GOTY를 받은 게임이 아니더라도 오히려 최다 GOTY 게임보다 재미있게 즐긴 게임들이 더 많은 해도 있다.

따라서, 이번 기사를 통해 GOTY의 의미를 간단하게나마 이해 하게 되었다면, 무슨 새로운 게임을 해볼까 막연히 고민하지말고, 어떤게임들이 GOTY를 받았는지 찾아보고 그 게임들중에 하나를 골라 플레이 해본다면 실망스러운 초이스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GOTY의 의미를 알게된만큼, 과연 2018년도의 GOTY 게임은 어떤 게임들이 될 것인지 기대하면서 기다리는 것도 또다른 재미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