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75만 화소로 연사 속도가 9Fps, 풀프레임 DSLR 니콘 D850의 가치는?

조회수 2017. 10. 19. 15: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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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5만 화소의 막강한 해상력과 8K 타임랩스
언제 어디로 움직일지 모르는 피사체를 쫓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카메라는 대충 눌러도 잘 찍히거나 무한정 눌러 그 중 몇 장이라도 건질 수 있는 그런 제품이다.

그래서 프레스 바디라 불리는 플래그쉽 DSLR 들은 AF 포인트도 가장 많고 속도나 추적, 연사 능력에서 다른 바디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완벽한 조명이 셋팅된 실내에서 모델이나 정적인 피사체를 찍는 사람들에겐 AF나 연사는 그렇게 중요한 조건이 아니다. 스튜디오 촬영의 핵심은 화질과 더 큰 인화라서 프레스 바디를 뛰어 넘는 화소가 실현되길 바란다.

이런 분야별 특성 차이로 인해 모든 카메라 메이커는 프레스 바디와 스튜디오 바디를 분리하고 있다. 라인업 자체를 구분한 것은 아니지만 화소와 AF 그리고 연사 속도를 조절해 분야별 특성에 맞는 제품을 출시해 왔다.

최근까지도 이런 정책은 변함이 없었다. 니콘이 D850을 내놓기 전까지는 말이다.
스튜디오와 프레스의 이상적인 조화, 니콘 D850
프레스 바디와 스튜디오 바디를 구분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DSLR 메이커 전략 였다. 철저하게 AF와 연사 성능에 집중하거나 이를 포기한 대신 2배 이상 고화소로 무장해 내놓은 것이 중급기와 고급기였다.

니콘이 내놓은 D850은 이러한 전략을 거부한 제품이다.

니콘 D850은 프레스 바디와 완벽하게 동급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9fps 연사를 4575만 화소로 구현한 최초의 35mm 풀프레임 DSLR이다.

CMOS 이미지 센서를 제외한 핵심 시스템 자체가 D5 그대로라서 AF 검출 속도나 정확성은 프레스 바디와 다를 바 없다. 4575만 화소 이면조사 CMOS 이미지 센서 때문에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고속 연사 속도가 25% 줄었을 뿐이지 나머지는 니콘 D5의 형제 모델이나 다름 없는 것이 D850이다.
이러한 DNA 덕분에 니콘 D850은 프레스와 스튜디오 환경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첫 번째 풀프레임 바디가 됐다.

DSLR이 아닌 미러리스와 DSLT 쪽까지 비교 한다면 소니 a99 II가 비슷한 컨셉이긴 하지만 최대 촬영 매수가 60~70장 사이인 소니 a99 II와 달리 니콘 D850는 최대 200장(JPG 기준)까지 기록할 수 있어 니콘 D850이 좀 더 프레스 바디에 어울리는 스펙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4575만 화소의 막강한 해상력과 8K 타임랩스
CMOS 이미지 센서의 화소가 증가하면 해상력이 증가한다. CMOS 이미지 센서를 구성하는 포토 다이오드가 더 많이 배치 된다는 것은 같은 면적을 더 많은 픽셀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 미세한 영역까지 그 차이를 담아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빛의 정보량(수광량) 자체만 차이가 없으면 화소가 높은 쪽이 더 선명한 사진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화소가 높은 바디일 수록 스튜디오와 인화에 더 적합한 바디로 인정 받고 있다.

니콘 D850은 비슷한 컨셉의 다른 DSLR 보다 보다 훨씬 많은 4575만 화소로 CMOS 이미지 센서가 구성된 바디라서 2~3천만 화소로는 꿈도 못 꿀 해상력을 실현할 수 있다.

해상력 검증에 사용되는 신형 ISO 12233 차트를 찍어 보면 최대 LW/PH인 4000 정도는 가볍게 구분해 낼 정도라서 4575만 화소의 해상력은 따로 이견이 없을 만큼 막강했다.

이렇게 높은 해상력을 바탕으로 촬영된 사진은 같은 피사체를 더 큰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기 때문에 대형 인화에 유리할 수 밖에 없는데 4575만 화소로 얻어지는 혜택은 해상력이 전부가 아니다.
25600까지 실현한 상용 ISO 감도
화소가 증가하면 포토 다이오드 면적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하나의 포토 다이오드가 담아낼 수 있는 정보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충분한 노출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선 포토 다이오드 면적이 넓은 저화소 카메라 보다 화질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CMOS 이미지 센서의 화소를 증가시키려면 일정 수준의 정보량이 담보 되야 하고 이를 위해 몇 가지 해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니콘 D850도 예외는 아니라서 빛의 정보량을 개선하기 위한 해법이 필요 했는데 그렇게 찾아낸 해법이 이면조사형 CMOS 센서다.

이면조사형 CMOS 센서는 마이크로 렌즈와 컬러 필터 그리고 배선층을 거쳐 포토 다이오드로 전달되는 구조를 마이크로 렌즈와 컬러 필터, 포토 다이오드 순으로 변경한 구조를 말한다.

배선층과 포토 다이오드 순서를 바꾸면 배선층에 걸려 전달되지 않던 빛을 모두 흡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포토 다이오드 면적이 줄어 들어도 포토 다이오드 면적이 더 넓은 일반 CMOS 센서와 동등한 정보량을 담아낼 수 있다.

니콘은 이러한 차이를 이용해 4575만 화소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EXPEED 5 화상 처리 엔진과 더불어 상용 ISO 감도 25600을 실현해 냈는데 5천만 화소 까지 실현해 낸 캐논 5Ds 시리즈의 상용 감도가 ISO 6400이니 그 차이가 어느 정도 일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니콘 D850으로 어두운 밤 촬영하면 고감도 특유의 거친 입자감만 있을 뿐 확장 감도에서 나타나는 밴딩이나 심각한 컬러 노이즈는 눈에 띠지 않았다. 약간의 밴딩도 괜찮다면 확장 감도인 H1(ISO 51200 수준)도 쓸만했다.

하지만, 이러한 개선책에도 불구하고 고화소로 갈수록 거칠어지는 원본 입자감은 아쉬움이 남는다. 4575만 화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화소수가 적은 구형 바디의 매끄러운 입자감을 기대 했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다.

고감도 촬영이 수준급. 4K UHD/30P 동영상 녹화
전천후 풀프레임 DSLR을 찾는 다면 추천
DSLR 시장 뿐만 아니라 카메라 시장 전체가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콤팩트 카메라로 대표되는 저가 제품만 사라지게 만들 것 같았던 스마트폰이 진화를 거듭 하면서 카메라의 필요성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자체를 바꿔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는 카메라 메이커들은 더 나은 화질과 성능을 강조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되돌릴 무기는 찾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풀프레임 바디를 중급기 이하로 끌어내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아직은 수요 층이 견고한 고성능 모델 중심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카메라 메이커가 처한 상황이다.

오늘 소개한 니콘 D850도 그런 전략하에 개발된 제품이다.

고급기나 그에 준하는 모델의 세대 교체 시기가 맞물리기도 했지만 스튜디오 바디에 맞게 화소만 높이고 끝내도 될 것을 AF와 연사까지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다. 그것도 다운 그레이드 없이 D5에서 이미지 센서만 4575만 화소로 바꾼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화소는 물론 AF 관련 부분까지 경쟁 제품을 압도하도록 개발된 것이 니콘 D850이다.

덕분에 니콘 D850만 있으면 스튜디오 촬영은 기본이고 일정 수준의 스포츠 촬영도 문제 없이 소화할 수 있다.

고화소로 갈수록 증가하는 거친 입자감이 개선 되고 로그 감마 기반의 동영상 촬영이 추가 되면 좀 더 낫겠지만 지금도 니콘 D850의 매력은 넘치고도 남을 만큼 충분하다.

과하다 싶을 만큼 화려한 스펙이라 그런지 가격도 그 수준에 맞게 책정됐다.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을 뒤엎을 만한 이슈를 만들어 냈으면 좋았겠지만 제 값 받고 싶은 니콘 입장도 이해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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