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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전술차도 페이스리프트를 한다?

2019 ADEX에서 만난 차세대 군용차 베스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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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중순, 경기도 성남 일대에는 엄청난 굉음이 끊임없이 울렸다. 화려한 비행기들이 푸른 하늘을 누비며 현란한 곡예비행을 거듭했다. 주말인 10월 19~20일에는 그야말로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들었다. 이곳에 자리한 서울공항에서 2019 서울 ADEX(Aerospace & Defense Exhibition)가 열렸기 때문이다.

서울 ADEX는 1996년 ‘서울 에어쇼’에서 시작됐으며, 2009년 지상 방산 분야가 통합되어 지금의 구성을 갖추게 됐다. 항공우주(Aerospace)와 방위산업(Defense) 분야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최대의 항공 방산 종합 전시회다. 행사는 격년으로 홀수 해에 진행되고 있으며, 참가국과 참가업체, 부스 등 행사 규모는 매번 커지고 있다. 2019 ADEX에는 34개국 430개 업체가 1,730개의 부스를 차렸다.

에어쇼에서 출발한 행사답게 화려하게 펼쳐진 비행 시연은 모든 관람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단순한 비행 시연에 그치지 않고 곡예비행, 시범비행, 탐색구조, 고공강하 등 주제별 비행 시연을 진행하면서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4차 산업 혁명에 발맞춰 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역시 다양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항공 업체와 군 관련 부스에서는 비행이나 전투 상황을 직접 체험하는 VR 체험 부스가 마련돼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하늘뿐만 아니라 지상에 전시된 수많은 항공 장비와 지상군 관련 장비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군용차의 경우 전통적인 군용차뿐 아니라 다양한 최신 군용차들도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당할 만큼 남다른 위용을 갖춘 차량부터 크기와 용도에 따라 명칭이 다른 다양한 차량까지 전시되어 마치 군용차 모터쇼를 보는 듯했다. 대한민국 군용차를 도맡아 생산하는 기아자동차도 행사장에 부스를 꾸몄다.

기아자동차는 1975년 한국군의 군용차 단독 생산업체로 선정된 이래 지금까지 다양한 군용차를 생산해오고 있다. 군용차량 개발 전문 연구소 및 전용 생산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만족하는 신규 차종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기아차는 다양한 군용차의 전력화 경험과 뛰어난 종합군수지원을 통해 국내 방산업체의 핵심인 ‘군 전투력 지속 보장 체계’를 실현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기아차는 한국군에서 입증된 군용차의 성능과 품질을 바탕으로 필리핀, 수단, 인도네시아, 칠레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 군용차를 수출하고 있다. 직접 수출하기도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현지 생산을 통해 해당 국가의 산업화를 지원하고 상대국 정부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국가 간의 군사 및 외교 관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2019 ADEX에 신규 차종 3개 모델(소형 전술차 페이스리프트 모델, 2 1/2톤 전술트럭, 중형 전술트럭)를 전시관 A홀에 전시하고, 실제 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군용차를 외부 전시관에 전시했다. 그리고 일부 차종은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게 배려하면서 군용차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해주었다.

첫 번째 전시물은 디자인을 새롭게 다듬은 소형 전술차였다. 기아차의 플래그십 SUV인 모하비를 기초로 완성한 한국형 소형 전술차로, 일명 ‘코리안 험비’로 알려져 있는 차다. 이번에 선보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에 LED를 더해 세련미와 시인성을 높였고, 범퍼의 형상이 한층 공격적으로 바꿨다. 다소 순해 보였던 기존 모델과 달리 인상이 한층 매서워졌다.

동력계통은 이전과 같다. V6 3.0L 디젤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AWD, 험로 주행 성능에 큰 도움을 주는 독립현가 방식, 최저지상고를 높여주는 허브리덕션 차축, ABS, 전동 윈치, 냉온장치, 내비게이션 및 후방카메라, 방탄 차체 및 열선 기능을 포함한 방탄유리, 펑크 상태에서도 일정 시간 동안 시속 48km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 전술용 런플랫 타이어 등이 적용됐다.

‘두돈반’ 혹은 ‘육공’이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진 2 1/2톤(2.5톤) 전술트럭 역시 극적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더 넓은 적재공간을 갖춘 5톤 트럭과 함께 민수용 트럭처럼 보닛이 없는 형태로 바뀔 계획이다. 다소 올드했던 기존의 스타일을 버리고 요즘의 민간 트럭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외관을 갖추고, 그에 어울리는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을 탑재할 계획이다.

2 1/2톤 트럭은 250마력의 힘과 82kg·m의 토크를 내는 디젤 터보 엔진을, 적재함이 더 큰 5톤 트럭은 300마력의 힘과 100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디젤 터보 엔진을 얹을 계획이다. 이들 트럭은 6단 자동변속기, AWD, ABS, 정상 주행이 불가능한 연약 지반에서 실내 스위치 조작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조절하는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 냉난방 공조장치 등이 적용된다.

작전 병력의 신속한 이동과 대형 물자를 운송하는 중형 전술차의 변화도 인상적이다. 이 거대한 트럭은 마치 SF 영화에서 볼 법한 생김새를 갖췄다. 개발 과정에서 ‘적의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라는 콘셉트로 강인함과 웅장함을 강조한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설명. 중형 전술차 역시 역할에 따라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신형 중형 전술차의 길이는 8.7m, 너비는 2.5m이고 높이는 3.2m에 달하며 총중량은 18톤이다. 충분한 기동성을 갖추기 위해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200kg·m를 발휘하는 디젤 터보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이외에도 AWD(6×6), ABS, 2 1/2톤과 5톤 트럭에 적용된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 보통탄과 대인지뢰 방호가 가능한 방탄 차체, 런플랫 타이어, 냉난방 공조장치, 버튼 작동만으로 유압식 도어 개폐가 가능한 적재함 후방 도어 등 다양한 장비를 갖췄다.

외부 전시관에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다양한 군용차들이 전시됐다. 이곳에서는 기아차 소형 전술차의 남다른 범용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눈으로 보기에는 똑같은 차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차체 형식과 구조가 확연히 달랐다. 실제로 기아차의 소형 전술차는 탑승 인원이나 용도에 따라 제품명이 완전히 달라진다.

4인승 지휘차는 K-151, 8인승 지휘차는 K-152, 기갑 수색정찰 모델은 K-153, 관측반 차량은 K-154, 정비밴은 K-351, 후방밴을 탈거하고 플랫 배드를 장착한 모델은 K-351C로 명칭이 나뉜다. 그밖에도 통신장비 탑재차, 현궁 탑재차, 화생방 정찰차, 카고 트럭(2/4인승), 기갑 수색차 등 용도와 탑재 장비, 인승 구분에 따른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9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만난 제독차도 이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기존의 5톤 계열 K-721 차대에 고정형 물탱크와 양수기, 물탱크 가열용 보일러, 제독장치 등을 설치했으며, 제독제 및 부수기재를 탑재할 수 있는 공간과 구조강도를 모두 확보한 게 특징이다.

야외 부스 한쪽에 전시된 모하비 더 마스터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도 높았다. 군용차 옆에서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당당한 자태는 대형 SUV 모하비이기에 가능해 보였다. 신형 모하비는 군용차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때론 차를 타 보기 위해 긴 줄이 만들어질 정도였다.

한편, ADEX에서는 현재 군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민수용 모델도 만나볼 수 있었다. 군 내부에서는 통상 ‘민수차’라고 표현하는 차량들이다. 소속 부대와 용도, 부대 번호에 따라 번호가 달리 적용되는데, 행사가 열린 공항의 특성상 공군 내에서 사용하는 차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공군 통신장비가 탑재된 모하비, 폭발물 처리반(Explosive Ordnance Disposal)에서 운용 중인 모하비, 다목적으로 사용되는 올 뉴 카니발이 눈에 띄었다.

참고로 군 내부에서 사용하는 민수차에는 일반적인 형태의 자동차 번호판이 달린다. 번호판을 자세히 보면 대략적인 소속과 용도를 짐작할 수 있다. 숫자 사이의 한글은 부대의 종류에 따라 국방부는 ‘국’, 육군은 ‘육’, 해군은 ‘해’, 공군은 ‘공’을 사용한다. 앞 번호는 소속 부대를 구분하며, 뒤 번호는 차의 중요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배정된다. 예를 들어 상당히 빠르거나 골든 번호의 민수차를 봤다면, 그 차는 해당 부대의 지휘관 차량일 가능성이 높다.

다양하게 전시된 군용차를 살펴보며, 승용차와 달리 보수적인 군용차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제나 같은 모습을 유지할 것 같아 보였던 군용차도 이젠 눈부시게 성장한 민수용 차량처럼 큰 폭으로 모습을 바꿔가고 있었다. 디자인이나 성능보다는 작전 수행 능력이나 내구성이 더 중요했던 군용차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군용차 변화의 바람 한가운데에는 오랜 세월 군용차 제작으로 많은 노하우를 쌓은 기아차가 있었다. 최근 다른 업체의 군용차 시장 합류로 이전보다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기아차가 40년 세월 동안 쌓아온 군용차 개발 및 제작 능력은 쉽게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터프하고 남성적인 군용차를 보다 보니 한때 GM에서 생산하다 지금은 단종된, 군용차 ‘험비(HMMWV)’의 민수용 버전인 ‘허머(HUMMER)’가 떠올랐다. 허머는 군용차에서 출발해 민수용으로 바뀐 모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반대의 차가 있다. 민수용 고급 SUV에서 출발해 한국형 소형 전술차의 토대가 된 모하비가 그 주인공. 유니바디와 엔진 다운사이징의 트렌드 속에서도 당당하게 프레임바디와 V6 디젤 엔진을 고수하고 있는 모하비는 그래서 더 강한 존재감을 뽐내는지도 모를 일이다.

글, 사진 K-PLAZA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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