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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세월 동안, 자동차 얼마나 커졌나?

30년 동안 자동차는 같은 차급에서 엄청나게 커졌다. 체형의 변화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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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생 올해 30대 합류.’ 아마 올해 들어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사실을 보여준 가장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사람만 빨리 나이를 먹는 게 아니다. 자동차도 4~5세대 정도 진화한 모델은 이제 30년 안팎에 이르는 전통을 쌓아 올렸다. 1990년생이 벌써 30대라는 사실에 놀라듯, 자동차를 보면 눈부신 발전에 입을 다물 수 없다.

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봉송 행사 때의 모습

출처서울사진아카이브(경향신문, 1988.09.16)

1980년대 중반은 국산 중형 세단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때다. 그때 중형 세단과 지금 중형 세단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의 폭이 크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크기도 많이 달라졌다. 당시 중형 세단은 꽤 큰 차라고 여겼는데, 지금 차와 비교하면 준중형 세단 크기에 불과하다. 지금 준중형 세단이 당시 중형 세단 크기이니, 당시 준중형 세단은 더 작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사람이 커지는 속도보다 차가 커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

차는 왜 점점 커질까? 30년 동안 사람들의 평균 체형이 커졌으니 차가 커지는 것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새로 나온 차는 경쟁차, 그리고 구형보다 나은 점을 보여줘야 한다. 큰 차체는 곧 넓은 실내를 의미하니, 크기를 장점으로 내세우기 위해 세대를 거듭할수록 차체를 키웠다. 특히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큰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같은 급이라도 이왕이면 더 큰 차를 원하는 욕구가 크다. 이유야 어찌 됐든 과거보다 지금의 차가 더 큰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커졌을까?


기아 콩코드(1987년)

1987년 자동차 산업 합리화 조치가 풀리면서 기아자동차는 승용차를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다. 기아차는 우선 소형차 프라이드와 함께 중형 세단 콩코드를 내놓았다. 이들 중 콩코드는 날렵한 쐐기형에 직선을 강조한 스타일로 역동적인 멋을 풍겼다. 퍼포먼스도 우수했는데 특히 고속도로 주행성능이 호평받았다. 기아차 중형 세단은 콩코드를 시작으로 크레도스, 옵티마, 로체, K5로 착실히 성장해 가고 있다.

2020년형 K5

콩코드의 길이는 4,550mm로 지금의 K3보다 작았다

콩코드 초기형 모델의 길이는 4,550mm다. 현재 준중형 세단 K3와 비교해보자. K3의 길이는 4,655mm다. 비슷한 크기도 아니고 콩코드가 10.5cm나 짧다. 지금은 단종된 프라이드 세단의 길이가 4,370mm였으니, 30년 전 중형 세단의 크기는 요즘 소형차와 준중형차 중간 정도였다. 당시에는 콩코드도 당당한 중형차였는데, 믿기지 않는다.

단종된 프라이드 세단. 콩코드보다 휠베이스가 길다

실내 공간의 척도가 되는 휠베이스를 보자. 콩코드는 2,520mm, K3는 2,700mm, 프라이드 세단은 2,570mm다. 휠베이스만 놓고 보면 콩코드와의 비교 대상이 준중형 세단이 아니라 소형 세단이다. 그러면 당시 소형 세단은 얼마나 작았다는 말인가. 실제로 87년에 나온 1세대 프라이드의 길이와 휠베이스는 각각 3,565mm, 2,295mm로, 요즘 나오는 경차 모닝(길이 3,595mm, 휠베이스 2,400)보다 작다.

과거 중형차보다 큰 K3의 모습
현재페이지1/총페이지4

폭은 콩코드 1,705mm, K3 1,800mm, 프라이드 세단 1,720mm다. 어림짐작으로 30년 전 중형 세단의 크기가 지금 준중형 세단 정도 되겠거니 했는데, 실제로는 소형 세단에 가깝다. 자동차 크기 변화가 얼마나 큰 폭으로 이뤄졌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반대로 지금 준중형 세단 K3가 얼마나 큰 차인지도 알 수 있다.

콩코드보다 30cm 이상 큰 K5. 30년 세월 동안 매년 1cm 이상 커진 셈이다

그렇다면 지금 중형 세단은 도대체 얼마나 클까? K5의 길이는 4,855mm로 콩코드보다 30.5cm, 휠베이스는 2,805mm로 28.5cm 길다. 엄청난 차이다. 거의 1년에 1cm씩 자란 셈이다. 폭도 1,860mm로 10.5cm나 넓다. 요즘 중형 세단은 준대형급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커졌다는데, 과거 중형 세단과 크기를 비교하니 그 말이 실감 난다.


1992년 선보인 기아차의 준중형 세단, 세피아

현재 준중형 세단 K3가 과거 중형 세단보다도 두 체급 정도 더 큰 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 과거 준중형 세단은 크기가 어느 정도였을까? 기아차의 첫 준중형 세단은 1989년 나온 캐피탈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런데 캐피탈은 중형 세단 콩코드의 변형 모델이어서 준중형으로 비교하기에는 살짝 무리가 따른다. 오히려 기아차 첫 고유 모델인 세피아가 비교 대상으로 알맞다.

세피아는 날렵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준중형차였다

세피아는 1992년 선보였다. 날렵한 스타일과 준수한 동력 성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플랫폼, 엔진, 디자인 등 모두 국산화한 의미 깊은 차다. 세피아는 스펙트라, 쎄라토, 포르테, K3로 이어지며 기아차 준중형 세단의 계보를 완성해가고 있다

세피아의 길이와 폭은 4,335mm와 1,695mm로 각각 4,655mm, 1,800mm인 K3와 비교하면 32cm와 10.5cm 차이 난다. 휠베이스는 각각 2,500mm와 2,700mm로 20cm 차이를 보인다. 콩코드와 K5의 차이가 크듯이, 세피아와 K3의 차이도 만만치 않다. 프라이드 세단과 비교하면 얼추 비슷하다. 프라이드 세단은 길이 4,370mm, 폭 1,720mm, 휠베이스는 2,570mm다. 세피아가 프라이드 세단보다 오히려 살짝 작다.

정리하면 준중형 세단 세피아는 요즘 소형 세단 크기이고, 중형 세단 콩코드는 소형과 준중형 사이에 자리 잡는다(준중형에 조금 더 가까운). 지금 차와 비교해서 한참 작은데 당시에는 어떻게 잘 타고 다녔을까? 요즘에는 준중형차도 작아서 가족차로 타기에는 부족하다는 얘기를 곧잘 한다. 혼자 타는 용도의 첫 차로 준중형차가 적당하고, 가족용 차는 최소한 중형 세단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30년 전만 해도 준중형 세단은 가족차로 충분했다. 아니 그보다 작은 소형차도 가족차 역할을 거뜬히 해냈다.

K5의 실내

사람들의 평균 체형이 커져서 작은 차는 타기 힘들어진 걸까? 연령대에서 키가 가장 큰 20~24세 기준으로 1979년~2015년까지 한국 남성의 신장은 167.7에서 174.2cm로, 여성은 155.5에서 160.9cm로 커졌다. 30년 동안 대략 5~7cm 정도 커진 셈이다. 자동차 안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공간은 키 외에도 다리 길이나 체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 해도 신체 치수 변화보다 차 크기 변화의 폭이 훨씬 크다.

과거 대형차보다 더 큰 K5의 뒷좌석

과거에 작은 차에 억지로 구겨 타면서도 만족했었는지, 요즘 차가 필요 이상으로 큰지 명확하게 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다만 요즘 차들은 예전 차들보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등 실내 곳곳의 내장재가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은, 여유로운 게 나쁘지는 않다는 점이다. 무엇이든 많으면 좋다는 ‘다다익선’에 빗대어 큰 게 좋다는 ‘거거익선’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한국차의 거주성과 안락성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자동차의 급을 새로 정비하지 않는 한 같은 차급에서 과거보다 큰 차를 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지금의 추세로 봐서는 준중형차와 중형차가 다시 예전처럼 작아질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인다. 땅덩어리 작은 나라에서 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시장에서는 큰 차가 인기를 끈다. 새삼스레 요즘 차들의 크기에 감탄하며, 이젠 준중형차가 작아서 중형차로, 중형차가 작아서 준대형차로 바꾼다는 얘기는 자제하자. 그냥 ‘더 큰 차가 좋아서’라고 솔직해지자. 이미 한국차들은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동급 중에서 가장 큰 수준(특히 실내)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K-PLAZA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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