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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전성시대, 내게 어울리는 차는?

- 차종이 많아질수록 적당한 차를 고를 기회는 늘어난다 - SUV 시장의 확대는 그래서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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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커뮤니티 게시판에 종종 올라오는 글 중 눈에 띄는 내용 중 하나는 서울 지하철 노선도의 변화다. 1980년대 1~4호선만 있던 노선도는 정말 단순하다. 30년이 넘게 흐른 지금의 노선도는 거미줄처럼 복잡하다.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확장해 노선 수만 23개, 역 수는 680개에 이른다. 지하철 노선 앱을 활용하지 않으면 목적지까지 어떻게 갈아타고 가야 할지 모를 정도로 노선이 늘었다. 노선 찾는 게 쉽지는 않지만 구석구석 지하철로 다니게 된 점은 매우 편리하다. 더군다나 환승을 잘 활용하면 목적지까지 여러 코스로 도달할 수 있다.

거미줄처럼 복잡한 수도권의 지하철 노선도

SUV는 세단과 함께 자동차 세그먼트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지만, 세단과 비교해서는 차종 수나 판매 규모 면에서 2인자에 머물렀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다르다. 세단 쇠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SUV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 1980년대 지하철 노선도처럼 엉성하던 라인업을 빈틈이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메워가는 중이다. 과거에 SUV가 그리 많지 않던 시절에는 선택의 고민도 그만큼 크지 않았다. 오히려 살 차가 없어서 문제였다. 지금은 차종이 너무 많아서 구매 결정을 내리기 힘든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요즘은 SUV라 하더라도 아스팔트를 주로 달린다

종류가 늘어나면서 성격도 다양해졌다. 요즘 SUV를 오프로드 달리는 차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세단과 마찬가지로 도심을 달리기 좋은 자동차의 한 종류로 여긴다. 단지 형태만 다를 뿐이다. 사실상 SUV가 오프로드를 달릴 목적에 충실하던 때는 오래전에 지났다.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요즘에도 오프로더 특성을 남겨 놓기는 하지만, 이미 주 용도인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아차의 다양한 SUV 라인업

차종이 많지 않던 시절 SUV는 공간 활용을 덕목으로 삼는 실용적인 차와 운동성능을 키운 역동적인 차, 여전히 오프로더 특성에 비중을 둔 차 세 부류로 나뉘었다. 차종이 늘어난 지금, SUV는 특성을 규정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해졌다. 세단을 구분하려면 수많은 조건으로 나눠야 하듯 SUV도 다양한 콘셉트와 목적을 지니고 개성을 드러내는 존재로 변했다. 작고 예쁘게 만든 소형 SUV, 날렵하게 지붕 선을 뽑아낸 쿠페형 SUV, 친환경성과 효율을 높인 하이브리드 SUV, 전기로만 달리는 전기 SUV, 세단 성격을 강화한 크로스오버 SUV, 역동성을 극대화한 고성능 SUV 등 SUV는 영역을 가리지 않고 진화 중이다.

도심형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기아차의 초대 스포티지

국내에서도 자동차 업체들이 SUV 만들기에 열심이다. 기아자동차는 다양한 차종을 만드는 종합 브랜드로서 꾸준하게 SUV를 만들어왔다. 1990년대 선보인 스포티지는 전 세계에서 최초로 선보인 도심형 SUV로 꼽힌다. 정통 SUV 레토나와 MPV형 카스타도 라인업을 채웠다. RV까지 영역을 확장하면 카니발까지 포함된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2년에 중형급 쏘렌토가 나왔고, 2008년에는 CUV 쏘울과 프레임 보디 대형 SUV 모하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세대교체 외에 별다른 변동 없던 기아차 라인업은 2016년 들어 SUV 인기 트렌드에 따라 다시금 신차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다.

북미 전용 모델로 개발된 기아 텔루라이드

2016년 등장한 니로는 하이브리드 전용 소형 SUV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2017년에는 소형 SUV 열풍에 맞춰 스토닉이 탄생했다. 국내에는 팔지 않지만 미국 시장에는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올해 데뷔해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4월에 열린 서울모터쇼에는 모하비 마스터피스 콘셉트카, SP 시그니처 소형 SUV 콘셉트카가 무대에 올랐다. SP 시그니처는 하반기에 데뷔한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소형 SUV 구매자들의 기대가 한껏 부풀었다. 모하비 마스터피스 역시 정통 프레임 보디 SUV의 진화란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기아차의 소형 SUV, 스토닉

SUV 종류가 늘면서 이젠 자신의 취향과 구매 목적에 맞는 차를 고를 수 있게 됐다. 기아차 라인업을 예로 들면, 스토닉은 혼자 혹은 둘이 타는 SUV로 알맞다. SUV는 대체로 공간 활용과 실용성을 중시하는데, 소형 SUV에서는 이런 요소가 무조건 우선시 되지 않는다. 소형급은 SUV의 기본기 외에 스타일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위해 패션카 성격을 더한다. 스토닉은 작은 크기에 앙증맞은 스타일로 젊은 구매자들의 마음을 끈다. SUV를 타고 싶지만 커다란 크기가 부담이라면 스토닉처럼 작은 SUV가 알맞다. 가격도 1,625만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SUV 중에서는 부담이 덜하다.

기아차의 친환경 SUV, 니로

같은 소형급이지만 니로는 스토닉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 길이와 휠베이스가 스토닉은 4,140mm와 2,580mm, 니로는 4,355mm와 2,700mm로, 실질적으로 니로가 한 체급 크다. 니로는 크기에 비해 공간활용도가 높다고 인정받는 모델이다. 특히 긴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 공간이 넓어서 소형급이지만 가족차로 쓰기에 알맞다. 큰 SUV는 부담이 되고, 작더라도 가족차로 쓸 SUV가 필요한 사람에게 제격이다.

니로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니로가 공간보다 더 인정받는 부분은 친환경 파워트레인이다. 니로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태어났고 이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을 더했다. SUV 중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드물다. 국산차 중에서는 니로밖에 없다. SUV의 실용성에 좋은 연비까지 원하는 사람이라면 니로가 정답이다. 소형이라고 해도 SUV인데 연비가 복합 19.5km/L, 도심 20.1km/L, 고속도로 18.7km/L에 이른다. 조용한 가솔린과 높은 연비를 동시에 만족하는 차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차는 없다.

SUV의 특성을 지닌 박스카 쏘울

박스형 차체가 돋보이는 쏘울은 국산 패션카의 시초다. 정통 SUV라기보다는 크로스오버에 더 들어맞는다. SUV의 공간 활용성, 세단과 같은 승차감과 분위기, 톡톡 튀는 개성에 중점을 두는 사람이 선택하면 만족할 차다. SUV 부류에 속하지만 SUV와는 또 다른 개성을 지녔기 때문에, 정통 SUV의 전형적인 스타일이 지루한 사람이라면 쏘울로 눈길을 돌려볼 만하다.

다재다능한 기아 스포티지

스포티지는 기아차 SUV 중에서도 역사가 깊다. 1993년 첫 모델이 나왔고 최신 모델은 벌써 4세대다. 스포티지는 한마디로 팔방미인이다. 누구에게나 어느 용도로나 잘 어울린다. 그렇다고 무난하고 지루한 차도 아니다. 역동적이고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뚜렷한 색채를 드러낸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의 가족차로도 알맞고, 젊은 직장인이 출퇴근용으로 쓰기에도 제격이다. 여행을 좋아하거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의 욕구도 충분히 만족시킨다.

아빠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아 쏘렌토

중형 SUV 쏘렌토는 대한민국 아빠차의 대명사로 통한다. 자동차 취향은 나이가 든다고 해서 그것에 맞게 변해야 할 필요는 없다. 나이가 들어도 스포츠카를 타고 싶은 욕구는 여전하고 컨버터블의 낭만을 즐기고 싶은 마음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결혼하고 자식이 크면 가족차를 탈 수밖에 없다. 쏘렌토는 가족차이지만 아빠들의 자동차 감성을 자극한다. 분명히 실내 공간과 구성은 가족차를 지향하지만, 스타일과 분위기는 역동적인 차를 갈망하는 아빠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가족이 타든 혼자 타든, 타는 이의 만족을 끌어낸다.

터프한 감성의 기아차 플래그십 SUV, 모하비

모하비는 흔치 않은 프레임 보디 SUV이다. 오프로더 특성이 진하게 남아 있는 정통 SUV를 지향한다. SUV 본연의 특성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은 사람이나, 더욱 남성적인 분위기를 누리고 싶은 사람, 좀 더 험한 곳으로 뚫고 들어가고 싶은 모험심 강한 사람들에게 알맞다. 요즘 SUV들이 늘씬하고 세련된 도심형으로 변해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다자녀 가정의 최고 패밀리카, 기아 카니발

SUV와 한 묶음인 RV로 넘어가면 카니발이 나온다. 다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필수로 찾는 차가 카니발이다. 공간은 SUV보다 한 수 위다. 가족끼리 여행을 많이 다니거나 이동이 잦은 사람에게는 카니발만 한 차가 없다. SUV와는 또 다른 차원의 다재다능함을 드러낸다.

하반기 SUV 시장을 달굴 기아차 SP 시그니처와 모하비 마스터피스

SUV 시장이 커지면서 수많은 SUV가 쏟아지고 있다. 선택의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지만 그만큼 자기에게 맞는 SUV를 선택할 기회는 늘어난다. 자동차 업체가 SUV 라인업을 촘촘히 채울수록 행복한 고민은 커진다. 특히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소형 SUV 콘셉트카 SP 시그니처와 모하비 마스터피스의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래저래 SUV 라인업이 촘촘해지고 있어 반가울 따름이다.

임유신(자동차 칼럼니스트, 월간 <탑기어> 한국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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