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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위한 세단, K7의 가치

우리 시대, 중년 남성을 위한 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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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포티(young forty)’

이젠 좀 질린다. 너도나도 너무나도 많이 쓰기 때문이다. 많은 브랜드와 모델들이 서로 자기가 몸은 중년이지만 마음은 청년인, 다시 말하자면 자신의 마음에 들기만 한다면 지갑을 열 자세가 되어 있는 중년들을 위한 최적의 모델이라고 손짓하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라이프스타일을 말하고 SUV가 대세가 되어 가듯이 이젠 젊게 사는 것이, 아니 젊게 살기 위하여 소비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젊게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신체를 젊게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마음의 젊음을 유지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쌓인 경험과 연륜에 더하여 젊은이의 열정과 감각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인생에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중년이 되어서도 이전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투자하고 소비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인생일까?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다. 자신에게 충실한 신나는 삶을 추구하는 젊은 중년. 이것이 바로 영 포티라는 계층의 마케팅적 측면이다.

하지만 나이보다 젊게 살면 좋겠다는 희망이 살짝 지나쳐서 젊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으로 변질된다면? 그것은 반대로 인생에 또 하나의 부담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바쁜 현대인의 삶인데 말이다. 게다가 요즘 아빠들, 특히 중년 이후의 남자들은 사정이 더 퍽퍽하다. 사십 대 중후반이면 승진도 한계가 보이고 수입도 피크를 지나고 있을 터. 하지만 지출은 점점 늘어나니 사는 것이 쉽지 않다. 게다가 주변에서 너도나도(특히 아내가) 노후준비를 이야기하니 불안감은 날로 늘어난다. 골프도 치고 싶고 여행도 다니고 싶다. 하지만 지출을 앞두고 생각이 점차 많아진다.

옛말에 ‘세상은 남자가 지배하고 남자는 여자가 지배한다’는 말이 있었다. 요즘은 그게 더 심해지고 체계적으로 바뀐 것 같다. 소비심리를 연구한 많은 전문가들이 ‘오늘날 구매 결정권은 여성에게 있다’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요즘은 ‘남자들이 과연 세상을 지배하기는 하는 걸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지친 가장은 아내에게는 물론 아이들에게도 좋은 아빠가 되기 바쁜 게 현실이다.

물론 누군가의 남편이자 누군가의 아빠인 가장도 자신이 타고 싶은 차를 고르고 싶다. 하지만 소비 트렌드가 그렇다 보니 요즘 나오는 차들은 모두들 중성적이거나 여성적이다. 남성적인 모델이 나왔다고 해서 보면 그것은 또 젊은 남자(아직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강한 줄 아는 시절의 남자)들을 위한 화끈한 모델들이다. 중년 남자들이 사고 싶은 용도나 가격대에는 의외로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 그래서 다들 무난한 패밀리 세단이나 SUV를 선택하거나 조금 더 무리해서 고급차나 수입차로 가는 모양이다.

얼마 전 현대 팰리세이드가 대박을 쳤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팰리세이드의 대성공에는 중년 남성들이 큰 역할을 했다. 디자인을 보자마자 ‘아, 이건 사야 해’라는 기분이 들었다는 중년 남성 친구나 후배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이 차만큼은 내가 목소리를 크게 내서라도 사고야 말겠다는 마음이 문득 들었다는 것이다. 고급차 시장의 관문인 3천만~4천만원대 시장에서 의외로 대놓고 ‘남자 차’라는 목소리를 내는 차가 그만큼 없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말이다. 알고 보면 기아 K7도 그렇다. 아내에게 K7을 보여주면서 이 차는 어떤 사람이 탈 것 같냐고 물었다. 부장님이라고 했다. 현대 그랜저는? 자신이 타고 싶은 차라고 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내는 K7이 사회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중년 남성에게 어울린다는 것을 ‘부장님’이라는 단어 하나로 요약한 것이었다.

그렇다. 사실 K7은 주변에서 자주 거론되는 차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적지 않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남자들이 사고 싶은, 그리고 큰 무리 없이 살 수 있는 차였던 것이다. 개인이 구입해도 괜찮고 회사에서 임원용으로 구입해도 품위가 있어서 좋다. 점잖지만 평범하지만은 않은 최고급 세단인 K9과도 궤를 함께 한다. 

기아차 K7은 2009년 1세대가 데뷔해 2016년 현재의 2세대로 진화했다. 세련된 외모로 대놓고 ‘남자의 차’라고 광고하진 않았지만 이미 많은 중년 남성들이 눈길을 주는 차가 되었다. 앞으로 K7이 어떻게 변신하든 남자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윤석(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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