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스포츠 재킷을 입은 신사, K7

젊은 디자인과 편안한 승차감의 조화
k-plaza 작성일자2019.04.22. | 2,054  view

준대형 세단은 특유의 편안함과 여유로움으로 인기를 끄는 차종이다. 때문에 주요 구매층은 전통적으로 청년보다는 중년이나 장년에 가까웠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를 감안해 가급적 보수적인 디자인으로 준대형차를 디자인해왔다. 하지만 기아차는 다른 길을 택했다. ‘디자인 기아’라는 호칭에 걸맞게 준대형 세단인 K7에 젊은 디자인을 입혔다. 편안한 주행 감각과 스포티한 디자인의 조합. 마치 스포츠 재킷을 입은 신사 같은 느낌이다.

K7은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가장 스포티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낮고 넓은 비례가 주는 안정적인 맛을 살리면서 곳곳을 섬세하게 다듬어 얻은 성과다. 특히 앞모습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날렵하게 다듬으며 LED 라인을 두른 헤드램프, 시선을 가운데로 모으는 세로형 그릴, 둥글리되 그릴로 향하는 선을 그어 속도감을 구현한 보닛 등 다양한 요소가 합쳐진 성과다.

현행 2세대 K7의 디자인을 발표할 때,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은 “강렬한 느낌과 우아함을 더하고자 했다. K7은 기아차 디자인의 미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이후 나온 여러 기아차가 K7의 디자인 요소를 일부 받아들였다. 일례로 전면 범퍼의 안개등 밑에 휘어진 크롬 라인을 더하는 형태는 니로에, 세로형 음각형 그릴은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적용됐다.

옆면은 쿠페를 닮은 늘씬한 지붕선이 백미다. 헤드램프 끝단에서 테일램프까지 곧게 뻗은 캐릭터라인은 마치 스포츠 세단처럼 낮아 보이는 효과를 낸다. 낮고 넓은 이미지 구현은 뒤쪽에서도 이어진다. 테일램프에 크롬선을 그어 둘을 연결하는 시각적 효과를 냈다. 뒤 범퍼 하단 양쪽의 배기구 모양 처리 또한 같은 디자인의 연장선상에 있다.

날렵한 디자인은 K7의 핵심 고객층이 전통적인 준대형차 고객들보다 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준대형 세단의 편안함과 젊은 감각을 동시에 바라고, 기아차는 이를 정확히 짚었다. 멋진 디자인과 편안한 운전감각, 똑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으로 보다 젊은 세대의 기호를 반영하면서도, 단정한 실내와 여유로운 주행감각으로 중년과 장년층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한다.

K7의 실내는 넓고 잘 정돈되어 있다. 인체공학을 고려해 버튼들을 가지런히 모아 적재적소에 잘 배치했다. 시인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주행 중 각종 버튼을 누르기에도 편하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나뭇결 트림이나 센터페시아 중앙의 아날로그 시계는 세련돼 보이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을 풍긴다.

K7의 길이×너비×높이는 4,970×1,870×1,470mm, 휠베이스는 2,855mm다. 충분한 휠베이스를 확보한 만큼 뒷좌석 다리 공간은 넉넉하다. 시승차는 모든 옵션을 더한 노블레스 트림. 뒤 유리에 전동 차양막을 달았고, 뒷좌석 창문에도 손으로 당겨쓰는 차양막을 달았다. 그 외에도 전동식 트렁크, KRELL 사운드 시스템 등 여러 옵션이 만족감을 더한다.

K7의 특징 중 하나는 구동계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 직렬 4기통 2.4L, V6 3.0L, V6 3.3L, 직렬 4기통 2.2L 디젤, V6 3.0L LPI, 직렬 4기통 2.4L 하이브리드 등 총 여섯 가지 구동계를 고를 수 있다. 선택은 운전자의 기호 및 평소 주행거리, 생활양식에 따라 달라질 테다. 국내 준대형 세단 중 가장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한다는 점은 K7의 또 다른 매력이다.

시승차는 3.0 GDI 노블레스 모델. 최고출력 266마력을 6,400rpm에서, 최대토크 31.4kg·m을 5,300rpm에서 내는 V6 3.0L 직분사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앞바퀴를 굴린다. 2세대 K7은 국산 준대형차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모델이다. 연비는 복합 10.0km/L(18인치 타이어 기준). 1,665kg의 공차중량과 배기량을 고려하면 뛰어난 수준이다.

넉넉한 힘과 촘촘한 기어비의 변속기 덕분에 가속은 부드럽다. 가속 페달을 얇게 밟으면 시속 80km 정도에서 8단 변속을 끝마친다. 시속 10km마다 변속을 거듭하니 회전수를 높게 쓸 일이 없다. 급가속만 아니라면 2,000rpm 이하로 대부분의 주행을 마칠 수 있을 정도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꿔 힘주어 달릴 때도 각 단 사이의 기어비가 좁으니 적절한 엔진회전수를 유지하며 힘차게 달릴 수 있다.

물론 K7은 스포츠 세단이 아니다. 몰아치면 빨리 달릴 수 있지만, 느긋하게 운전을 즐기는 쪽에 더 걸맞다. 이를 반영하듯 서스펜션은 노면의 충격을 잘 흡수하지만 급격한 코너를 돌아나갈 때는 약간의 기울임을 남긴다. 대신 고속 주행에서는 줄곧 차분하게 달릴 수 있다. 안정감이 좋고 조용해서 고속 크루징이 대단히 즐겁다.

단단한 차체도 K7의 안정감을 높이는 데 한몫한다. 2세대 K7은 이전 모델 대비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 강성이 35%나 높다. 일반 강판 대비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두 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51%로 확대 적용했다. 구조용 접착제도 110m로 늘리고, 차체 곳곳의 연결 부위를 보강해 단단한 차체를 만든 결과다.

안전 또한 주목할 부분. K7은 9개 에어백을 기본으로 달고, 충격 정도와 동승석 승객을 감지해 전개를 제어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앞좌석에 적용했다. 선택 사양으로 장착할 수 있는 어라운드 뷰 카메라 등 각종 편의장비도 쏠쏠하다. 특히 2019년형 모델은 노블레스 트림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드라이브 와이즈는 안전 기능 패키지로, 전방 충돌 경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량, 보행자), 차로 이탈 경고,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충돌 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 재출발 및 안전구간 자동감속 기능 포함),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이 운전자의 안전한 운행을 돕는다.

정리하자면, K7은 준대형차에 기대할 수 있는 안락함과 다양한 편의사양, 첨단 안전장비 등 매력적인 요소를 빼곡히 담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시장을 뒤흔들었다. 특히 품격만을 강조하던 전통적인 준대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경향을 제시한 차다. 기아차의 매력은 기술과 디자인의 조화에 있다. 그리고 K7은 이를 더욱 분명히 했다. 자기만의 지향점과 개성이 분명하면서도 시장의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수작이다.

글, 사진 K-PLAZA 편집팀

해시태그

Recommended Tags

#박나래

    Top Views 3

      You May Like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