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기아 타이거즈에서 활약하는 두 대의 자동차

호랑이 코는 기아 타이거즈와 함께 호흡한다
k-plaza 작성일자2019.04.09. | 11,563  view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야경

source : 기아 타이거즈 홈페이지

기아차 디자인 아이덴티티 중 하나는 호랑이 코 형상의 프런트 그릴이다. 그래서일까?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는 2종의 기아차가 살고 있다. 한 대는 올해 등장한 따끈한 신차인 쏘울 부스터. 외야 우중간 잔디석의 ‘기아 홈런존’에 자리를 틀고 있다. 경기 중 홈런존의 쏘울 부스터나 구조물을 맞힌 선수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특히 쏘울 부스터는 광주 기아차 공장에서 생산한 차라 더욱 의미가 깊다.

기아 홈런존에 자리한 쏘울 부스터의 모습

올해 쏘울 부스터는 누구의 차지가 될까?

기아 홈런존은 홈팀인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 외에도 KBO의 모든 선수가 대상이다. 기아차의 신차 출시에 따라 차종을 바꾸기도 한다. 홈런존을 맞춘 선수들이 저마다 다른 차를 받은 이유다. 가령 기아 타이거즈가 V11을 달성한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 선수가 1차전에서 기아 홈런존을 맞춰 스팅어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올해 쏘울 부스터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기아 타이거즈 유니폼을 닮은 스팅어 불펜카

다른 하나는 스팅어다. 불펜카(Bullpen Car)로, 구원 투수가 마운드에 오를 때 사용한다. 붉은색과 흰색을 사용한 랩핑은 기아 타이거즈 유니폼과 똑같아 마치 선수처럼 보일 수 있게 디자인했다. 국내 프로야구 구단 중 자동차 제조사를 모기업으로 둔 유일한 팀인 기아 타이거즈다운 발상이다.

불펜카는 미국 MLB에서 시작됐다

불펜카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미국의 메이저리그(MLB)다. 오랜 역사만큼 야구와 자동차 문화가 뿌리내린 미국의 생활양식을 고려하면 당연하게 느껴진다. 세계 최초의 드라이브-스루 음식점도, 세계 최초의 자동차 영화관도 미국에서 생겨 발전한 것처럼 불펜카도 미국에서 태어나 전 세계 리그로 전파됐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홈구장, 프로그레시브 필드

최초로 불펜카를 활용한 팀은 어디일까? 정답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Cleveland Indians)로 1950년에 처음 도입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대부분의 팀이 빠르게 불펜카를 받아들였다. 유니폼을 상징하는 색상을 칠하거나, 지붕 위에 팀 모자를 크게 만들어 얹는 등 구단 이미지를 위한 홍보판 역할로 사용했다. 메이저리그는 1995년 이후 사용을 잠시 중단했지만, 2018년에 경기속도 개선을 위해 다시 불펜카를 도입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불펜 모습

source : 기아 타이거즈 홈페이지

불펜카의 도입은 불펜(Bullpen)의 위치와 관련이 있다. 불펜은 야구 경기 중 구원 투수들이 포수와 공을 주고받으며 몸을 푸는 장소를 뜻한다. 중계를 봐도 종종 2~3명의 투수들이 공을 던지며 몸을 푸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영어로 황소를 뜻하는 불(Bull)이 들어가는데, 이는 투우장에서 사용하는 통로에서 이름을 따왔기 때문이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결전을 위해 향하는 장소라니 이미지가 비슷하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더그아웃

source : 기아 타이거즈 홈페이지

과거에 야구장들은 대부분 1루 또는 3루 베이스 근처의 더그아웃(Dugout, 경기 중 팀이 이용하는 공간.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 등이 경기 내내 머문다) 근처에 불펜을 뒀다. 나름의 이점이 있어서다. 팀의 지시를 현장에서 빠르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할 뿐더러, 명투수가 불펜에서 몸을 푸는 모습만 보여줘도 상대 선수들의 기를 꺾는 데 도움이 된다. 관중들의 환호와 탄성은 덤이다.

지난 3월 19일 기아 타이거즈 경기 모습

source : 기아 타이거즈 홈페이지

하지만 단점도 있다. 예를 들어 경기 도중 타구가 불펜으로 날아가면 선수의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구장에 따라 불펜 공간이 너무 작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지금은 외야나 경기장 지하로 자리를 바꾸는 편이다. 그래서 구원 투수가 마운드에 오를 때까지 걷는 길이 늘어나게 됐다. 때문에 빠른 경기 진행 및 구원 투수를 위해 불펜카가 탄생한 것이다. 기아 타이거즈는 지난 2014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새로 세우며 불펜카를 도입했다.

2017년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K5 불펜카

기아차는 K3, K5 등의 지붕을 잘라낸 컨버터블 모델을 만들어 불펜카로 투입해왔다. 지붕을 잘라낸 덕분에 관중석에서도 탑승한 시구자 또는 선수를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기아 스팅어가 불펜카의 자리를 물려받은 상태. 2017년부터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불펜카는 야구 경기의 또 다른 볼거리다

선수들과 아주 가까이 있을 수 있는 불펜카를 모는 사람은 누구일까? 팬으로서 불펜카를 한번 몰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운전은 기아 타이거즈 운영팀에서 직접 한다. 그리고 불펜카는 등록을 하지 않아 도로 주행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보험에는 가입해 둔다고 한다.

불펜카는 번호판이 없어 경기장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야구팬을 위한 소소한 이야기 중 하나를 남기자면, 불펜카에 누구를 태우느냐에 따라 에어컨 사용 여부가 달라진다고 한다. 시구자를 안내할 때는 쾌적한 실내를 위해 에어컨을 튼다. 하지만 구원 투수를 태우고 마운드로 향할 때는 에어컨을 틀지 않는다고 한다. 찬바람에 행여나 어깨가 굳으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2019년, 기아 타이거즈는 ‘도전, 새로운 미래_Always KIA TIGERS’로 캐치프레이즈를 정하고, 명가의 위용을 되찾는 한 해의 여정을 시작했다. “2018년의 아쉬움을 교훈 삼아 온 힘을 다해 뛰고, 존경받는 강팀으로 우뚝 서기 위해 열정과 투혼의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다짐도 내걸었다. 그 행보에 쏘울 부스터와 스팅어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해시태그

Recommended Tags

#전참시

    Top Views 3

      You May Like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