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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옆의 또 다른 섬, 인천 석모도 드라이브

수도권에서 가까운 해안도로 드라이브 (feat. 스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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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으로 온종일 대기가 나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이번 드라이브를 계획할 때만 하더라도 구성원은 필자와 스팅어 단 둘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둘만의 데이트에 생각지도 못한 불청객, 미세먼지가 합류했다. 그것도 무척이나 진득하게. 목적지로 향하는 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이야기는 라디오에서 끊임없이 이어졌다.

운전하며 보이는 시야는 절망적이었고, 주위 풍경은 미세먼지라는 장벽에 철저히 묻혔다. 시간이 흘러도 대기 질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과거 봄, 여름을 거치며 간헐적으로 발생했던 대기 질에 대한 걱정(황사)을 이제는 계절에 관계없이 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쓰라리게 다가왔다.

애초에는 수도권에서 멀리 벗어나 장거리를 달리며 스팅어와의 데이트를 맘껏 즐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기 상태가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이자 수도권을 벗어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러나 겨울철 호젓하게 즐기는 해안도로 드라이브는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설정한 목적지는 인천 강화군에 자리한 석모도.

석모도는 서울 중심권에서 약 70㎞ 떨어져 있으며, 이동 중 경기도 김포와 인천 강화군을 지나게 된다. 대략적인 이동 소요 시간은 서울 중심권 기준 1시간 반 정도이지만, 서울 주요 순환 도로인 올림픽대로의 차량 흐름에 따라 이동 시간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다양한 관광 명소 갖춘 알짜배기 섬

출처다음 지도

최근까지 석모도를 가는 방법은 배를 이용하는 것이 전부였다.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외포리선착장에서 석모도까지 배로 이동하는 시간은 약 10분, 비용은 왕복 1만6,000원이었다. 하지만 2017년 6월 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다. 1.4㎞에 달하는 석모대교를 건너면 석모도로 바로 진입할 수 있으며, 별도 통행료는 없다.

석모도는 석모대교가 개통되기 전에도 주말에 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다. 서해가 드넓게 펼쳐져 있는 곳으로 보문사와 석모도 수목원, 최근 급부상하는 미네랄 온천에 이르기까지. 비록 섬 크기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적어도 이 섬의 관광 자원만큼은 제주도에 버금갈 정도로 풍부하다.

특히 석모도는 가볍게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다. 바다가 보이는 해안도로, 꽤 큰 코너가 이어지는 와인딩 로드, 시골 내음 그득한 시골길 등이 다채롭다. 섬의 크기가 크지 않아 오랜 시간 드라이브를 즐길 수는 없지만, 석모도를 오가며 거치는 강화도의 드라이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섬의 해안도로 드라이브는 홀로 호젓이 즐기기에도 좋고,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하기에도 좋다. 물론 스팅어 같은 고성능차로 즐기는 드라이브라면 좀 더 익사이팅한 길을 달리고 싶은 욕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와인딩 로드 같은 길은 자제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 특히 동승자가 있다면 자신의 펀 드라이브가 그들에게 오히려 불편함과 피로로 다가올 수 있다.

탁월한 성능과 럭셔리 세단 같은 편안함

이번 드라이브의 동반자, 스팅어는 매 순간 운전자를 만족시킨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그랜드 투어러 개념을 내세운 스팅어는 뛰어난 주행 성능을 갖추면서도 편안함을 잃지 않는다. 힘과 편안함은 그야말로 다다익선인데, 감사하게도 스팅어는 그 정도가 과분하다. 주행 시간이 누적될수록 피로감이 커지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스팅어는 그에 따른 차이를 느끼기가 정말 쉽지 않다. 오히려 주행 시간이 누적될수록 차와의 유대감이 더 높아져 간다.

이번 드라이브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서스펜션의 뛰어난 완성도다. 앞서 언급한 뛰어난 주행 성능의 장점 중 하나는 노면 추종성을 잃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스팅어는 노면 추종성을 잃지 않으면서 편안한 승차감을 갖춘 정말 흔치 않은 차다. 좀처럼 엮을 수 없어 보이는 스포츠카와 럭셔리 세단의 역할을 누구보다 말끔히 수행한다. 이 말도 안 되는 ‘자가당착’을 실현하는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다.

주의를 필요로 하는 겨울철 안전 운전 팁

시승차인 스팅어 3.3 GT와 전자식 사륜구동 AWD의 조합은 모름지기 와인딩 로드에서 맹렬히 내달릴 때 빛을 발하지만,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여유로운 직선로 드라이브가 안전과 정신건강에 모두 이롭다. 스릴을 즐기는 드라이브는 날이 따뜻해졌을 때 즐겨도 충분하다.

외부 온도가 낮고, 노면 상태를 장담할 수 없는 겨울철에는 특히 운전에 주의를 필요로 한다. 아무리 자동차의 완성도가 뛰어나다 한들 기본적인 물리 법칙을 거스르는 차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철 운전에 대해 주의할 사항들을 가볍게 짚고 넘어가 보자.

  • 첫째, 급작스러운 조작을 지양할 것.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급가속, 급감속, 급조향을 특히 피해야 한다. 기온이 낮고 노면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급작스러운 조작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자식 주행안정장치도 영하의 도로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 둘째, 지속해서 앞 바퀴에 힘을 실어줄 것. 겨울철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적절한 하중 이동 역시 필요하다. 원활한 조향과 접지력 확보를 위해 코너 진입 전후 브레이크를 조금씩 밟아 앞바퀴에 힘을 실어주자.

  • 셋째, 부드러운 운전과 충분한 감속을 실천해볼 것. 겨울철 도로 위 불청객인 블랙 아이스를 조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은 안전한 범위 내에서 주행하는 것이다. 충분한 감속 역시 당연히 필요하다.
  • 넷째, 도로의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자. 기본적으로 바깥 온도가 낮을 때는 언제든지 미끄러질 수 있고,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거동을 되살리기가 무척 힘들다. 가장 좋은 건 미끄러지기 전에 미리 조심하는 것. 때때로 아주 살짝 브레이크를 밟아 노면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

  • 다섯째, 방향 조절보다는 브레이크가 우선이다. 차량이 미끄러질 경우 스티어링 휠을 반대로 조향하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자칫 이 조작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 앞바퀴에 힘을 싣는 것만으로 미끄러지는 움직임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 단, 브레이크를 세게 밟을 경우 더 세차게 미끄러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여섯째, 구동 방식과 관계없이 윈터 타이어를 반드시 끼울 것. 낮은 온도에서 최적의 접지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진 윈터 타이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간단히 생각해 보자. 미끄러운 길 위에서 어떤 신발을 신었을 때 가장 안전할지 말이다.

겨울철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니 어느덧 돌아갈 시간이 됐다. 섬을 출발해 서울로 돌아가는 길 역시 겨울 나들이의 일부분. 그런데 올 때와 달리 갈 때는 차들이 제법 많다. 이때 고속도로 주행보조(HDA)가 빛을 발한다. 버튼을 누르고 속도를 세팅하자 차는 스스로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며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똑똑한 스팅어’ 덕에 모처럼 풀었던 피로와 스트레스가 다시 쌓이지 않고 집에 편안하게 도착했다. 미세먼지 빼고는 모든 게 완벽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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