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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판 뺏겨 밥 굶었던 왕따 여고생, 검사 된 후 한 일

조회수 2021. 4. 7.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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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판 뺏겨 밥 굶었던 왕따 여고생, 검사 된 후 한 일

보통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검사는 위험한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조직폭력배를 소탕하고, 부패한 정치인 같은 악의 무리와 맞서 싸운다. 현실 속 검사는 조금 다르다. 수사를 위해 전화를 걸어 자신을 검사라고 소개하면 ‘네가 검사면 나는 대통령이다’라는 말을 듣기 일쑤다. 책상에 산더미처럼 쌓인 수사 자료를 읽느라 야근과 주말 근무는 일상이다. 2년마다 발령받아 집을 옮겨 다니면서 육아 고민을 하기도 한다.


2013년 검사로 임관한 9년 차 평검사 서아람(35), 박민희(35), 김은수(필명·36)의 이야기다. 제2회 변호사시험 동기인 이들이 검사가 된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워킹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세 검사는 최근 책 ‘여자 사람 검사’를 출간하기도 했다. 보통 연차 높은 부장검사 정도는 돼야 책을 내는 검찰 조직에서 흔치 않은 경우다. 출간 전 카카오페이지 연재에서 구독자 수가 14만명에 달해 화제였다. 이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라곰 제공
(왼쪽부터)서아람 검사, 박민희 검사, 김은수 검사.

-자기소개해 주세요.


(서) “현재 수원지검 형사3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서아람입니다.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서울대 로스쿨을 졸업했어요. 38개월, 18개월 연년생 남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박) “안양지청 소속 공판검사로 일하고 있는 박민희입니다. 인하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인하대 로스쿨을 나왔어요. 현재 7세, 3세 아들 둘의 엄마이자 7년 차 주부입니다.”


(김) “2013년 검사로 임관한 김은수입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후 서울대 로스쿨을 나왔습니다. 19개월 첫째 아이와 7개월 쌍둥이가 있어요. 현재 육아 휴직 중입니다.”


-학창 시절이 궁금합니다. 검사라는 직업을 언제부터 꿈꿨나요.


(서) “어릴 때부터 검사라는 꿈 하나만 보고 달려왔어요. 1998년 초등학교 6학년 때 본 드라마 ‘애드버킷’에서 처음 검사라는 직업을 알았어요. 배우 송윤아씨가 검사 역할을 맡았었죠. 정장을 입고 조직폭력배를 잡으러 다니는 모습이 영웅처럼 보였어요. 저렇게 멋있는 직업이 있구나 싶었죠.


중학교 때 검사라는 꿈을 확고히 한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어요. 아버지가 두 차례 연대보증채무를 뒤집어쓰셨고, 세 번이나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셨어요. 그때 처음으로 형사들을 봤어요. 증거를 모아 사기꾼을 잡으면 재판이 열리고, 검사가 사기꾼을 처벌해 돈을 도로 받아줄 거라고 했어요. 수사 과정을 보면서 검사라는 직업을 동경했죠. 꼭 검사가 되어서 아빠처럼 사기당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학교생활이 순탄한 건 아니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왕따를 당했어요. 시험 때 답안지를 보여달라는 일진 무리의 요구를 거절했고, 그때부터 따돌림을 당했죠. 식판을 빼앗겨 점심을 못 먹는 날이 많았어요. 아침에 등교했을 때 책상이 사라졌던 적도 있었죠. 치가 떨리게 싫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어요. 좋은 대학에 가면 적어도 양아치, 일진과 지낼 일은 없을 거로 생각했어요. 이 악물고 공부했습니다. 교과서를 다 외울 정도였어요.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고, 때마침 로스쿨 제도가 생겨 로스쿨에 들어갔어요.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로펌에서 인턴십을 하기도 했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일은 검사였습니다. 평생의 꿈이었죠. 실체적 진실을 찾고 정의를 실현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박) “어릴 때 생활 법률 자문 프로그램 ‘솔로몬의 선택’이 인기였어요. 그때 변호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겼어요. 일상의 분쟁을 법률로 판단하는 직업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죠. 그때부터 법에 관심이 생겼고, 법대 졸업 후 로스쿨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큰 사고를 당하시면서 가세가 기울었어요. 당장이라도 로스쿨을 그만두고 생계를 책임져야 할 상황이었죠. 2~3달가량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병간호를 해야 했습니다. 졸업까지는 1년 정도 남은 상황이었어요. 학교를 그만둘까 고민하던 때에 어머니께서 졸업은 꼭 하라고 하셨습니다.


더 악착같이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밤낮없이 공부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검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형법보다 민법을 더 좋아했죠. 억울한 사람에게 법 지식을 활용해 법률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어요.


변호사 시험을 앞두고, 법원에서 실무실습을 하던 중 배석 판사님들의 추천으로 검찰 실무실습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검찰 실무실습에서 검사라는 직업에 푹 빠졌습니다. 사건의 내막을 꿰뚫어 보고, 다양한 수사 기법을 동원해 피의자의 거짓말을 찾아내는 일을 하면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수사를 거쳐 추리가 맞았다는 걸 증명해냈을 때 희열을 느꼈어요. 그때부터 오로지 검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꼬박꼬박 챙겨봤고, 신임 검사 매뉴얼을 빌려 읽기도 했습니다.”


(김) “처음부터 법조인을 꿈꾼 건 아니었어요. 대학에선 경제학과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습니다. 행정고시 국제통상직 시험을 준비하면서 행정법, 국제법 등을 공부했어요. 공부를 하다 보니 어떤 분야든 분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이 꼭 필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법에 관심이 커져 로스쿨에 들어갔습니다.


워낙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융통성이 없는 성격이에요. 검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쁜 사람에게 나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라고 생각했죠. 진실을 파헤치는 일을 한다는 게 매력적이었습니다.”

출처: 라곰 제공
세 사람은 2013년 검사로 임관한 9년 차 평검사다.

-어떤 과정을 거쳐야 검사가 될 수 있나요.


(김) “신규 임용 때는 서류 전형 및 실무기록 평가 시험을 봅니다. 이후 대면 면접을 봐요. 대면 면접은 세 번의 역량 평가 면접과 최종 면접인 인성 평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역량 평가는 압박 면접이에요. 토론, 수사와 공판 과정에서 생기는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 등을 봅니다. 면접 일정은 보통 일주일이에요.”


(박) “다른 일을 하다가 뒤늦게 로스쿨에 진학해 검사 일을 시작한 사람도 많아요. 실제로 경력직 중에는 다양한 일을 하다 온 사람이 많습니다. 음악가, 미술가, 의사, 회계사, 변리사 등 제한이 없죠. 어릴 때부터 꼭 한 길만 걷지 않았어도 괜찮아요.”


(서) “전문 지식이 많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다단계 사건을 수사하려면 다단계 하는 사람보다 더 잘 알아야 해요. 지식이 많으면 사건 수사에도 유리하죠. 10년간 은행권에서 일하다가 온 후배에게 대출 사건을 물어보기도 해요.”


-검사 업무가 궁금합니다.


(김) “크게 수사검사와 공판검사로 나뉩니다. 먼저 수사검사는 수사 업무를 담당하는 검사에요. 경찰에서 조사한 사건을 받아 기소 또는 불기소를 판단합니다. 사건에 따라 수사 가능한 범위에서 직접 수사를 개시하기도 합니다. 참고인 조사, 피의자 조사 등 사건과 관련한 사람을 불러 사건 실체에 대해 알아보는 일을 하죠.


공판검사는 수사검사가 기소한 사건에 대해 구형량대로 유죄를 받을 수 있도록 재판을 담당하는 일을 합니다. 쉽게 말해 공판(재판)에 들어가는 검사에요. 수사검사에게 관련 기록을 넘겨받아 재판에서 증거를 제시하고 피의자나 증인을 신문합니다. 또 법정에서 구형하는 일 등 모든 재판 과정을 담당해요. 위증하는 사람을 잡아내는 일을 하기도 하죠.”


(서) “변사체(뜻밖의 사고로 죽은 사람의 시체)가 있으면 검시하고 부검 여부를 결정하는 일도 합니다. 검시란 범죄로 인한 사망인지 판단하기 위해 검사가 시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부검 여부를 결정하는 일을 말합니다.”


출처: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처
'밥총무'를 맡은 정재찬 검사(이종석 분·맨왼쪽)와 형사3부의 점심식사 모습, 검찰 선배가 정재찬 검사에게 "외워. 우리 부장님은 물에 적신 고기 싫어하시니까 설렁탕, 샤브샤브 이런거 안돼. 수석님은 날고기 싫어하시니까 피하고. 차석님은 신발 벗고 들어가는 데 안 좋아하셔. 신프로는 이탈리아 음식 싫어하니까 참고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만의 특이한 문화가 있나요.


(박) “과거엔 밥 총무라는 게 있었어요. 대부분의 초임 검사가 밥총무를 맡았죠. 밥 총무는 부서의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 예약을 하고 식비 정산 등을 도맡아 처리하는 일을 했어요. 아침부터 점심 메뉴를 고민하고, 선배들의 참석 여부를 파악해 인원을 체크한 뒤 식당 예약을 했죠.


식당에 가면 자리에 앉자마자 수저와 물컵을 챙기고,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중간중간 체크했어요. 비가 오는 날엔 재빠르게 구내식당을 예약했죠. 전날부터 다음 날 점심 메뉴를 생각해 둔 적도 많아요. 지금 생각하면 재밌는 추억 중 하나에요.”


(김) “검찰의 특이한 풍습 중엔 사직 인사가 있어요. 퇴사할 때 검찰의 모든 구성원이 볼 수 있는 게시판에 사직을 알리는 글을 적습니다. 보통 입사 동기, 조직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담긴 조언, 가족에게 전하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 등이 적혀 있어요. 선배들의 진심 어린 사직 인사를 보면서 초심을 다잡기도 하고, 검사라는 직업에 다시 한번 책임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검찰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조직으로 불리기도 해요. 워킹맘으로서 어떤가요.


(박) “내부 분위기는 정말 따뜻해요. ‘옆 방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도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대감 있고 돈독하죠.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고충을 잘 헤아려주세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하세요.”


(김) “분명 배려를 많이 받지만, 아이를 위해 휴가를 쓰겠다거나 조퇴하겠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하는 분도 있어요. 어느 직장이든 육아를 하는 워킹맘이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고충 같아요.”


-업무량은 어떤가요.


(김) “검사 한 명이 한 달간 처리하는 사건은 적게는 150건, 많게는 300건 이상입니다. 야근과 주말 근무는 필수죠. 개인마다 다르지만 보통 주5일 내내 야근합니다. 자정까지는 야근이 아니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예요.”


(서) “미룰 수 없는 업무가 대부분입니다. 시한을 반드시 지켜야 해요. 피의자를 구속하면 10일 안에 기소해야 합니다. 법원이 허가하면 10일 이내 범위에서 한 차례 구속 기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최대한 빨리 수사 공백을 다 메워야 합니다.


또 긴급체포한 경우 48시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퇴근하려고 나섰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많아요. 소개팅에 나갔을 때 체포영장을 청구한 피의자가 잡혀 왔다는 연락을 받은 적도 있었어요. 소개팅남을 만나 막 카페에 들어가던 참이었죠. 어쩔 수 없이 양해를 구하고 바로 돌아와야 했어요. 어떤 돌발 상황이 일어날지 몰라 휴가나 공연 등도 예약할 수 없어요.”


(박) “청마다 다르지만 중요 사건이 몰리는 날이면 청 전체가 비상이에요. 육아는 남편과 양가의 도움이 꼭 필요해요. 특히 검사는 2년마다 임지를 바꿉니다. 전국 각지를 다니죠. 인사 직전까지 어디로 발령 날지 몰라요. 검사 부부인 경우 두 집 살림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친정, 시댁을 오가면서 세 집, 네 집 살림하기도 하죠.”


-연봉이 궁금합니다.


(박) “인터넷 검색창에 공무원 봉급표라고 치면 그대로 나와요. 검사는 공무원이에요. 이에 맞춰 월급을 받습니다. 임관해서 받은 첫 월급은 268만원 가량이었어요. 첫 월급치곤 많아 보일 수 있지만 초임 검사 나이가 보통 30살이 넘어가는 걸 고려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출처: 라곰 제공
(왼쪽부터)박민희 검사, 서아람 검사, 김은수 검사.

세 사람은 최근 함께 에세이집 ‘여자 사람 검사’을 출간했다. 엄마이자 사람, 검사로서의 경험과 소회를 담았다고 한다. 서 검사의 경우 2018년 때부터 ‘초연’이라는 필명으로 틈틈이 소설을 집필하기도 했다.


-세 분이 함께 책을 쓰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서) “결혼 이후 1년간 난임을 겪었어요. 너무 힘들었죠. 남편이 즐거운 일을 찾아서 해보라고 권했어요. 고민하던 중 시나리오 강의를 찾았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썼어요. 책 ‘암흑검사’ ‘검사님의 보육일지’ 등 추리소설, 로맨스를 출간하기도 했어요.


지금까지 제대로 쉬어본 적 없이 앞만 보고 달렸어요. 글 쓰면서 치유 받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번엔 동기들과 함께 책을 쓰면서 그동안의 검사 생활 돌아보고 싶었어요. 검사이자 엄마이자 여자로서 서로를 온전히 이해해준다고 느꼈어요. 함께 글을 쓰면서 큰 위로와 용기를 얻었습니다.”


(박) “지금까지 부장님들이 쓴 멋진 검사 이야기는 많았어요. 이번에 책을 쓴 이유는 우리도 평범한 엄마고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여론의 질타와 뭇매를 맞기도 하지만 한 가정의 평범한 엄마이자 회사 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라는 그런 이야기요.”


-9년 차 소회,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박) “검사 선서를 보면 아직도 가슴이 뜁니다. ‘나는 이 순간 국가와 국민의 부름을 받고 영광스러운 대한민국 검사의 직에 나섭니다’라는 내용이에요. 아직도 햇병아리 검사에요. 어리숙했던 초임 시절보다 조금 더 성장했을 뿐이죠. 가야 할 길이 멀어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초심을 잊지 않고 묵묵히 일해야겠다고 매번 다짐합니다.”


(서) “매번 큰 사건을 맡는 건 아니에요. 동네 구멍가게에서 2000원짜리 오징어를 훔쳤다 아니다를 놓고 싸우죠. 그래도 모든 사건이 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일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에 걸쳐 영향을 준다는 걸 항상 기억하려고 해요. 그래서 사건 하나하나에 마음을 다하려고 합니다. 검찰 마크만 봐도 사랑에 빠진 것처럼 떨리던 때를 잊지 않으려고 해요. 항상 초임 시절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더 배우고 방심하지 않으려고 해요. 엄마, 검사, 작가로서 세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게 최종 목표에요. 셋 다 잘 해내고 싶어요.”


(김) “‘검사에게 해봤던 사건은 없다’는 말이 있어요. 할 때마다 새롭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많아요. 범죄라는 건 얼룩을 남깁니다. 사람과 사회에 상처를 남겨요. 우리가 범죄자에게 적합한 구형을 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하면 피해자가 받은 상처와 사회에 남은 얼룩이 조금은 지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맡은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려고 합니다. 할 말 다 하는 고검 할머니로 정년퇴임하는 게 목표에요.”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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