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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대신 '추억팔이', 제과산업이 먹고 사는 법

모두가 기다리던 ‘이 과자’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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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동에 와클 파는 곳 아시는 분?”


2000년대 초 인기를 끌었던 과자 ‘와클’이 15년 만에 돌아왔다. 와클은 바게트처럼 바삭한 식감과 달고 짠 맛으로 인기를 끌었던 과자다. 농심 딸기콘, 오리온 이구동성·미니폴, 롯데제과 에센 등과 함께 단종돼서 아쉬운 과자 순위에 꼽혔던 제품이다. 그 추억 속 제품이 다시 돌아왔다. 오리온은 3월 초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고객센터 등으로 와클을 출시해달라는 요청이 지난해에만 150여건이 넘게 쇄도했다”며 재출시 결정 이유를 밝혔다. 

과거 와클 CF(왼)와 돌아온 과자 와클

출처라인 커뮤니티 캡처, 오리온

와클 재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와클 파는 곳’을 물어보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와클 구매 후기를 남긴 블로그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와클처럼 단종된 후 재출시된 제품을 찾아봤다.


◇2년 만에 돌아온 ‘태양의 맛 썬’, 1초에 1개 팔렸다 


재출시 성공사례로 꼽히는 제품은 ‘태양의 맛 썬’이다. 1993년 오리온에서 출시한 ‘태양의 맛 썬’의 초기 이름은 ‘썬칩’이었다. 오리온은 미국 프리토레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물결 모양이 특징인 썬칩을 출시했고, 프리토레이와 계약이 끝나자 이름을 바꿨다.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매콤 짭짤한 맛으로 사랑받았다. 출시 직후 H.O.T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이 광고를 찍은 것도 태양의 맛 썬의 초기 흥행을 이끈 요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2016년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이천공장 화재로 생산라인이 소실되면서 불가피하게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썬을 그리워하던 소비자들은 꾸준히 재출시를 요구했고, 오리온이 이에 화답했다. 2018년 초 한 네티즌이 오리온 고객센터에 “썬은 단종된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3월 말부터 재생산에 돌입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후 ‘인생과자가 돌아온다’, ‘대체 불가 과자다’ 등 댓글이 수천개 달리면서 관심을 끌었다. 

당대 유명 스타틀이 광고했던 썬칩과 2018년 재출시된 돌아온 썬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오리온

높았던 관심만큼 썬은 재출시 후 날개를 달았다. 2018년 4월 재출시 후 한 달 만에 200만 봉지가 팔렸고,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0만 봉지를 기록했다. 1초에 1봉지씩 팔린 셈이다. 지난해에는 월 30억원어치가 넘게 팔리면서 재출시 3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다.


닭강정 맛 과자인 ‘치킨팝’도 재출시 과자 중 성공사례에 속한다. 치킨팝 역시 썬과 마찬가지로 공장 화재로 설비가 모두 불에 타면서 갑작스럽게 단종됐다. 하지만 소비자의 꾸준한 요청으로 단종된 지 3년 2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다. 여기에 더해 가격은 기본 가격보다 200원 저렴해졌고, 양도 많아졌다. 소비자들은 열광했고, 치킨팝은 재출시 7주 만에 300만개가 팔렸다. 


◇별난바 재출시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도 등장 


연매출이 200억원에 달할 만큼 인기가 좋았던 아이스크림 ‘와’도 3년 만에 돌아왔다. 와는 2000년 ‘쿨한그대 와’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후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작은 크기의 얼음 알갱이가 섞인 셔벗 아이스크림 와는 마니아층은 있었지만, 전체 소비자 호응이 줄어들자 2010년 생산이 중단됐다. 하지만 마니아들의 꾸준한 요청이 이어지자 롯데제과는 2013년 재출시를 결정했다. 

셔벗 아이스크림으로 인기를 끌었던 와(왼), ‘1석 4조’ 아이스크림으로 꼽혔던 별난바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이스크림 재출시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한 적이 있다. 커피맛 아이스크림 안에 초콜릿과 사탕, 피리가 들어있던 1석 4조 아이스크림 ‘별난바’다. 별난바는 1993년 출시된 후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원가 부담과 제조 효율이 떨어져 롯데푸드는 2011년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별난바 단종 소식에 롯데푸드 게시판에는 재출시를 요구하는 글이 빗발쳤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고객 상담실로 접수되는 민원의 10%가량이 별난바 재출시를 요청하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별난바 단종이유와 재생산을 요청합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끊임없는 소비자 요청에 롯데푸드는 2019년 3월 ‘별난바 톡톡’을 재출시했다. 하지만 사탕 대신 초콜릿 안에 작은 탄산 캔디가 박혀 있는 형태로 제품이 조금 바뀌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시리얼 ‘오레오오즈’도 단종 후 재출시 과정을 거쳤다. 오레오오즈는 오레오로 알려진 미국 식품회사 크래프트와 시리얼 회사 포스트가 손을 잡고 1998년 출시한 제품이다. 2007년 두 회사가 결별하면서 한국 판권을 갖고 있는 동서식품에서만 생산하고 있었지만, 2014년 일부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되면서 단종됐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시리얼 오레오오즈도 단종 후 재출시됐다.

출처동서식품

동서식품은 2년 후인 2016년 오레오오즈를 재출시했다. 동서식품은 단종 전 평균 판매량을 기준으로 오레오오즈 생산량을 정했지만, 재출시와 동시에 수요가 폭발하면서 품귀 현상이 일어 ‘시리얼계의 허니버터칩’으로 통하기도 했다. 재출시 첫 달 한 달 판매량은 단종 전 월평균 판매량보다 두 배가량 늘기도 했다. 


◇“기존 고객과 새로운 고객 확보 가능해 안정적” 


단종 후 재출시된 제품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재출시 후 오히려 혹평을 듣는 제품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해태제과의 ‘초코틴틴’이다. 초코틴틴은 한쪽 면은 초콜릿 코팅이 되어 있고, 다른 쪽은 초콜릿으로 물결무늬가 그려진 동그란 모양의 과자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고, 양도 많아 인기가 많았지만, 2008년 생산라인 교체로 시장에서 사라졌다. 


해태제과는 2011년 3월 다시 초코틴틴을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크래커 스타일이었던 과자가 두툼한 쿠키 타입으로 바뀌었고 제품 포장도 원통형에서 소포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거 초코틴틴을 기대하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완전 다른 과자를 먹는 것 같다”는 평을 내놓았다. 

초코틴틴 과거 제품(왼)과 재출시된 제품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렇다면 식품회사들이 이처럼 과거 단종된 제품을 재출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의 입장에서는 재출시 제품이 기존 고객과 함께 새로운 고객층도 확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제품이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과거에 인기가 많았던 제품은 기존 고객에게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줄 수 있다”면서 “추억 속 제품을 다시 선보이면서 화제성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신제품과 다르게 수요도 일부 예측이 가능한 것도 재출시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레트로 감성과도 연관이 있다”고 해석했다. 과거 인기가 많았던 제품을 다시 출시해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또 “안전하게 기존 소비자와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재출시 제품”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식품은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신제품을 출시할 때 실패할 수도, 성공할 수도 있다”면서 “과거 익숙한 제품에 약간의 변화를 더해 다시 출시하면 기존 소비자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소비자와 접점을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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