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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스마트폰 출시할 때마다 벌벌 떠는 의외의 이유

건너뛰면 망한다? 삼성이 스마트폰 출시할 때 벌벌 떠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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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13을 건너뛰고 아이폰14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IT 매체 씨넷은 애플이 아이폰12의 후속으로 올 하반기 아이폰12S를 출시하고, 내년에 아이폰13이 아닌 아이폰14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이폰13을 건너뛰는 이유는 애플의 가장 큰 고객인 북미에 숫자 13을 꺼려 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

SK텔레콤 광고 모델 고윤정이 출연한 아이폰12 Pro with 5G 광고

출처SK텔레콤 유튜브

보통 신제품의 버전을 숫자로 나타내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숫자 건너뛰기’를 흔히 사용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제품의 질적인 도약을 나타내기도 하고 애플처럼 고객이 싫어하는 숫자를 피하거나 반대로 좋아하는 숫자를 맞추기 위한 경우도 있다.


◇아이폰 네이밍의 비밀


‘13일의 금요일’이라는 공포영화가 나올 정도로 서양에서는 13이라는 숫자 자체를 불길하게 여긴다. 미국에는 13 공포증을 뜻하는 '트리스카이데카포비아(Triskaidekaphobia)'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다. 아직도 서양에서는 고층 빌딩 80% 이상이 13층이 없다. 13에 얽힌 설은 다양하다. 예수가 골고다의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날이 13일의 금요일이라는 설과 최후의 만찬의 마지막 참석자(예수와 열두 제자)인 유다가 예수를 배신해서 숫자 13이 악을 상징한다는 설도 있다.

(왼) 대표적인 호러영화 '13일의 금요일', (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2007년 HAL9000가 16기가 픽셀(약 160억 픽셀)의 고화질 버전을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개했다

출처네이버 영화, HAL9000 홈페이지

애플이 숫자를 건너뛴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7년 애플은 아이폰X과 아이폰8을 동시에 공개했다. 아이폰9는 없었다. 아이폰X는 로마자로 숫자 10을 뜻한다.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제품이란 의미다. 그래서 ‘아이폰 엑스’가 아니라 ‘아이폰10’이라 읽는다. 또 아이폰10이라고 부르면 함께 공개한 아이폰8이 구형 모델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어 아이폰X로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이폰8은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의식해 숫자를 건너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처음 공개한 뒤, 그 다음 해 내놓은 제품엔 3G 기술을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아이폰 3G’란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순서대로 4, 4s, 5, 5s, 6, 6s, 7을 내놓았다. 원래 순서라면 아이폰7s가 나올 차례였다. 하지만 애플은 신제품에 아이폰8이란 이름을 붙였다. 당시 삼성전자가 먼저 갤럭시 S8을 출시했기 때문이란 이야기가 있다. 경쟁사보다 낮은 숫자를 쓰기 싫었다는 것이다.

출처애플 홈페이지 캡처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8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숫자인 8에 맞추기 위해 숫자를 건너뛰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는 2018년 창립 8주년을 맞아 스마트폰 미6의 후속작으로 미8을 출시했다. 중국인의 8자 사랑은 유별나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2008년 8월 8일 8시로 정할 정도다. 중국에서는 숫자 8을 재운을 가져다주는 행운의 숫자로 여긴다. '돈을 벌다'라는 뜻의 파(發·fa)와 발음이 비슷하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게 퍼지는 형태가 번영을 의미한다는 말도 있다. 지난 2020년 8월에는 중국 경매시장에서 뒷자리가 ‘8888’인 휴대전화 번호가 225만위안(약 3억85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반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인 화웨이는 제품의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숫자를 크게 건너뛰었다. 화웨이는 2014년 스마트폰 메이트2 다음으로 메이트7를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이미 당시 제품 버전이 6, 7에 이른 아이폰과 갤럭시를 따라잡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화웨이는 가끔 제품에 1, 2, 3 순서로 숫자를 붙이다가 4와 5를 건너뛴 채로 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샤오미 미8 제품사진. 오른쪽은 미8로 촬영한 샘플 사진이다

출처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또 중국인들이 싫어하는 숫자 4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한자를 쓰는 동양권에서는 죽음을 의미하는 한자 사(死)와 발음이 같은 숫자 4를 피한다. 우리나라도 건물에 4층 대신 영어 이니셜 F로 대신 표기한다던가 아예 5층으로 건너뛰어 없는 공간으로 취급한다. 1992년 우리별 1호를 처음 발사한 이래로 국내 인공위성 중 '4호 위성'은 단 하나도 없다. 아리랑 3호 다음에는 아리랑 3A호, 무궁화 3호 다음에는 무궁화 5호를 발사했다.


◇건너뛸 때마다 실패…네이밍 징크스 걸린 삼성


삼성전자는 숫자를 건너뛸 때마다 흥행에 실패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 네이밍이 이전 모델에서 크게 건너뛸 때마다 망한다는 징크스다. 징크스(Jinx)는 불길한 운명으로 끝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뜻한다. 2017년 갤럭시 노트5의 후속작으로 갤럭시 노트7을, 2020년 갤럭시 S10의 뒤를 이어 갤럭시 S20을 내놨다. 공교롭게도 중간 숫자를 건너뛸 때마다 사고가 터졌다. 노트7은 배터리 발화 문제로 인해 ‘역대 최악의 스마트폰’이라는 오명을 쓰며 출시 54일 만에 자취를 감췄다. 

충전 중 폭발한 갤럭시 노트7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갤럭시 S20은 2020년을 맞이해 5세대(5G)의 새로운 10년을 열겠다는 의미에서 갤럭시 S11이 아닌 S20으로 지었다. 올해 갤럭시 S21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제품명이 출시 연도와 같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삼성의 네이밍 징크스는 풀리지 않았다. 갤럭시 S20은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초기 판매량을 기록했다. 4000만대까지 예상했던 갤럭시 S20은 작년 약 2600만대가 팔렸다. 역대 S 시리즈가 출시 첫해에 평균적으로 3000만대 이상이 팔린 것을 보면 가장 저조한 판매 실적이다. 전작인 S10은 출시 첫해 3600만대가 팔렸다. S7은 4850만대, S8은 3800만대, S9은 3200만대가 팔렸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숫자를 건너뛰는 삼성 제품은 망한다’는 속설도 나오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언팩 2020’ 무대서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제공

세 번째 작명인 갤럭시 노트20의 흥행도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 10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생산량을 기존 계획 대비 70%대 수준으로 줄였다. 원래 생산 목표는 80만대 후반이었지만 판매 부진으로 인해 60만대만 만든 것이다. 계속 숫자를 바꿀 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글 jobsN 정혜인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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