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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로 교과서에 나온 그 사람입니다"

조회수 2021. 3. 29. 01: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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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교과서에 우리 직업 대표로 나온 사람입니다"
신체 장애를 극복한 인물들의 이야기
탐정을 직업으로 만들기 위한 여정

요즘 중고등학생은 앞으로 자신이 가질 직업을 ‘진로와 직업’ 과목을 통해 배운다. 진로와 직업 교과서엔 세종대왕이나, 성웅 이순신, 도산 안창호 같은 위인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우리 주변에 같이 숨쉬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누가 아이들이 본받아 진로와 직업을 정해야 할 사람으로 교과서 한 면을 차지하고 있는지 찾아봤다.


◇한계를 극복한 사람들

작가 노선영

출처: 유튜브 세바시 강연 캡처
노선영 작가

원교재사 진로와 직업 중학 교과서는 고정관념을 극복한 사례로 노선영 작가를 소개했다. 노선영 작가는 선천성 청각 장애를 앓았다. 청각 장애 학교인 애화학교를 다닐 때 “들리지 않아도 글을 잘 쓰면 너의 모든 마음을 잘 전할 수 있다”는 수녀님의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작가를 꿈꾸기 시작했다. 노 작가는 일반 학교로 옮기고 나서 겪은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장애를 접해본 적 없는 비장애인 또래 친구들에게 소외를 당했다. 그러나 노 작가는 부모님의 얼굴을 보며 ‘죽을 각오로 더 열심히 살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노 작가는 에세이북 ‘보이는 소리 들리는 마음’으로 2014년 데뷔했다. 2018년엔 신간 ‘고요 속의 대화’를 냈다. 청각장애인으로 살아온 저자의 삶과 스스로 정의 내린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장애 인식 개선 미디어아트 체험 전시전을 기획하는 등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국제사회복지사 김해영

출처: 유튜브 세바시 강연 캡처
김해영 국제사회복지사

지학사 진로와 직업 고교 교과서는 ‘장벽을 돌파’한 사례로 김해영 국제사회복지사를 소개한다. 김해영 국제사회복지사는 어린 시절 사고를 당한 뒤 키가 크지 않았다. 그의 신장은 134cm. 척추 장애를 함께 얻어 허리가 끊어지는 고통을 안고 살았다. 가정학대와 가난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열다섯 나이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식모로 일하기도 했다.


식모살이 중에 편물(바느질)기술을 배웠다. 국내외 기능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더 이상 경쟁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던 그는 ‘보츠와나 직업 학교에서 편물교사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본 뒤 아프리카 보츠와나행 비행기에 오른다. 스물다섯살 때다. 보츠와나 학교에서 편물 교사를 시작하면서 열악한 환경의 학교를 뜯어 고쳤다.


김 사회복지사는 배움에 ‘결핍’을 느낀 순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으로 떠나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짓기’ 사업을 오랫동안 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 사회복지사는 “결핍은 제 인생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저울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미래 직업에 도전한 사람들

민간조사원 유우종

출처: 유튜브 TV조선 뉴스 캡처
유우종 민간조사원

능률교과서는 진로와 직업 중학 교과서 ‘미래를 함께 할 새로운 직업’ 단원에 전 한국민간조사협회장 유우종 인터뷰를 실었다. 유우종 전 회장은 고등학생 시절 특별한 사건을 겪고 탐정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지인이 서울 시내 호텔에서 추락사했는데 사법기관은 단순 추락사로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고인은 3개월 동안 꿈에 나와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때부터 유우종 회장은 ‘셜록 홈즈’ 같이 의문사나 미해결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다짐한다.


민간 조사원은 사람들에게 낯선 직업이다. 유 전 회장은 그의 직업을 향한 오해 섞인 발언을 들은 경험을 밝히기도 했다. 2000년대 초 민간 조사원 활동에 대한 법무부·경찰청의 반대를 겪기도 했다. 민간 조사업이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탐정이라고 말하는 것도 불법이었다. 그러나 유 전 회장은 국익과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일한다고 했다. 유 전 회장의 노력 덕에 2020년 8월5일부터 ‘탐정’이라는 직업과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유 전 회장은 2000년부터 해외 민간조사 사례를 연구하고 공청회, 간담회, 언론 홍보 등에 참여하며 ‘공인탐정법‧민간조사업법 제도화를 위해 힘써왔다. 유 전 회장은 8월 5일을 대한민국 최초 탐정의 날로 선포하고 탐정이란 직업을 널리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수영 인공지능 전문가

출처: 유튜브 연합뉴스TV 뉴스 캡처
이수영 인공지능 전문가

원교재사 진로와 직업 중학 교과서는 IT기술 발전으로 주목받는 직업으로 인공지능 전문가를 소개한다. 바로 이수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다. 이수영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학습기반 인공지능’인 신경망을 35년 동안 연구했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내 연구 결과가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보고싶다’는 생각에 딥러닝 분야를 연구했다. 딥러닝이란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해선 사람의 두뇌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뇌인지 과학을 홀로 공부하며 인공지능 연구에 적용하려고 노력해왔다. 작년부터 학술연구와 더불어 인공지능을 활용하려고 하는 중소기업을 돕는 일에도 나섰다.

◇소명의식을 품은 사람들

아주대 외상연구소장 이국종

출처: 아주대학교 병원 공식 홈페이지
이국종 아주대 외상연구소장

지학사 진로와 직업 고교 교과서는 ‘소명 의식과 프로 정신’을 가진 직업인 사례로 이국종 아주대 외상연구소장을 소개한다. 그의 아버지는 장애 2급 국가 유공자다. 장애인을 향한 차별과 냉대를 일찍이 겪으며 의사의 길을 걷기로 다짐한다. 미국과 영국에서 외상 외과를 공부한 뒤 아주대 병원 외상외과에서 일했다. 2010년부터 아주대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소장을 맡았다. 권역외상센터는 1년 365일, 24시간 중증외상환자에게 응급수술 등 치료를 즉시 할 수 있도록 시설·장비·인력을 갖춘 외상전용치료기관이다. 그는 오래 전부터 외상센터에 부족한 인력과 재정을 지적해왔다. 작년 1월 권역외상센터소장에서 물러났다가 지금 외상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고(故) 이종욱 박사

출처: MBC 홈페이지 뉴스 캡처
이종욱 박사

능률교과서 진로와 직업 중학 교과서는 고(故) 이종욱 박사를 ‘아시아의 슈바이처’로 소개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생 시절부터 이 박사는 한센병 환자를 돌보았다. 이후 남태평양 사모아 제도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국제 한센병 저널에 이름을 올리며 한센병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세계보건기구에서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한센병 자문관으로 일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배경이다.


이종욱 박사는 23년 동안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일하며 결핵, 천연두, 에이즈, 소아마비와 같은 질병을 물리치는 데 힘썼다. 한국인 최초 국제기구 수장으로 2003년 제 6대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개발도상국에 사는 300만명의 사람들에게 항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를 2005년까지 보급하는 ‘3 by 5 캠페인’을 펼쳤다.

글 jobsN 김지승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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