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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팔 위에서 움직이는 이 로봇, 뭐하나 봤더니..

조회수 2021. 3. 25.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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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캐디, 배달에 이어 이번엔 타투 새기는 로봇 나왔다

방 안에 사람과 로봇이 있습니다. 로봇이 사람 팔 위에서 움직일 때마다 그림이 새겨집니다. 타투 로봇 'UR3'입니다. 사람이 아닌 로봇이 새겨주는 타투인 셈이죠. 타투는 원하는 디자인을 타투이스트에게 보여주고 상담을 통해 디자인을 완성합니다. 이후 섬세한 작업을 통해 몸에 새깁니다. 이 과정을 어떻게 로봇과 진행할 수 있었을까요.


사실 UR3는 멀리 떨어진 타투이스트의 움직임을 그대로 복사한 것입니다. 네덜란드 통신기업 '티모바일'이 5G 통신 기술과 로봇을 이용해 시연한 세계 최초 비대면 로봇 타투 프로젝트죠. 티모바일은 영국 스타트업 '더 밀(the mill)'이 개발한 타투 로봇을 활용했습니다. 타투이스트가 로봇과 연결된 장비로 모형에 타투 시술을 하면 장비가 움직임을 인식합니다. 이를 데이터화해 다른 로봇에 보내는 것이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받은 타투 로봇은 타투이스트의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합니다. 실제 사람 팔에 타투를 새기는 것입니다. 이때 사람의 섬세한 움직임까지 구현할 수 있도록 설정을 했습니다.


아직 100% 로봇만으로 타투를 새길 순 없지만 앞으로의 큰 가능성을 본 셈이죠. 이미 우리 일상 곳곳에서 타투 로봇뿐 아니라 다양한 로봇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출처: T-Mobile Nederland 유튜브 캡처
타투 로봇으로 타투를 받고 있는 배우 스틴 프란슨과 다른 건물에서 장비를 이용해 모형에 타투를 새기고 있는 타투이스트(좌). 로봇이 새긴 타투(우).

골프 가방 싣고 졸졸 따라다니는 캐디


골프장에서 선수나 고객을 보조하는 사람을 '캐디'라고 합니다. 규칙, 상황에 맞는 조언 등을 해주죠. 이 역할을 대신하는 '캐디 로봇'이 나왔습니다. 골프백을 싣고 골퍼를 따라다닙니다. 코스 정보, 앞 팀과의 거리, 클럽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한국에는 로봇 개발사 티티엔지가 개발한 '헬로캐디'가 있습니다. 사용자가 몸에 작은 리모컨을 달면 로봇이 리모컨을 인식하고 사용자를 따라다닙니다.


이 캐디 로봇에는 RTLS(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eal Time Location System)를 활용한 지능형 추적 기술,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습니다. 벙커와 해저드 등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합니다. 사용자가 따로 조작할 필요 없이 대기하고 자율 주행할 수 있는 것이죠. 캐디 로봇을 개발한 티티엔지는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 지원 및 사업 자금 지원 등을 받기도 했습니다. 해당 캐디 로봇은 실제로 호텔 내 골프장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격도 기존 인간 캐디보다 저렴합니다. 라운드당 1인 1만원입니다.


이배희 티티엔지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로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납품을 앞둔 주문만 370대에 달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앞둬 올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티티엔지, 유버 홈페이지 캡처
캐디로봇과 방역로봇.

기차, 건물 방역도 로봇이 한다


코로나19 확산 현장에 투입돼 안전을 지키는 로봇 '방역 로봇'도 있습니다. 방역 로봇은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역할을 수행하는 자율로봇입니다.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기술이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고 손 소독제, UV램프, 소독 스프레이 등이 장착돼 있죠. 국내 크고 작은 로봇 개발사에서 만들고 있고 이미 사용 중이기도 합니다.


SK텔레콤과 공장 자동화 업체 한국 오므론 제어기기가 방역 로봇을 공동 개발했습니다. 5G와 인공지능 기술로 만든 다목적 자율 주행 로봇으로 코로나19 예방이 주목적입니다. 건물 로비에서 방문객의 발열을 확인하고 손 소독제를 제공합니다. 또 마스크 사용 여부를 구별합니다. 마스크 미착용 고객에게 다가가 마스크 착용을 권하기도 하죠. 스프레이 방역은 물론 밤에는 UV램프로 건물 살균도 합니다.


SRT 고속철 운영사 SR은 방역 로봇을 도입해 방역을 하고 있습니다. SR이 도입한 방역 로봇은 객실용 로봇으로 좁은 좌석 간 통로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습니다. 로봇 팔 4개가 좌석 등받이, 의자 등은 물론 바닥과 천장까지 살균합니다. 해당 살균 로봇을 개발한 개발사 측은 "로봇 방역은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소독용품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인체에 무해한 UV 광원을 이용해 안전하게 방역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우아한형제들, KT 유튜브 캡처
우아한형제들이 시범 운영했던 딜리드라이브와 KT의 호텔 룸서비스 전용 로봇.

음식 배달, 룸서비스 배달도 척척


배달 기사가 하는 일을 로봇이 하는 시대가 머지않았습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현대·기아차가 로봇 배달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협력 MOU를 맺었습니다. 층간 이동 가능, 결제 수단을 탑재한 배달 로봇을 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2020년 배달 로봇 '딜리 드라이브' 시범운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딜리드라이브는 최대 15kg의 음식을 실을 수 있고 최대 시속 5.5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피하고 사람을 감지하면 "잠시만요, 지나갈게요"라는 음성 메시지가 뜨기도 합니다. 이런 노하우와 현대·기아차의 기술력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한 배달 로봇을 개발하기로 한 것입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미 배달 로봇이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미국 스타트업 '스타십 테크놀로지'는 바퀴 6개 달린 배달로봇을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영국,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등에서 운영하고 있죠. 아마존 역시 2019년 배달 로봇을 개발해 미국에서 시범 운행 중입니다. 수천건의 소포를 안전하게 배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도로에서뿐 아니라 호텔에서는 이미 많은 로봇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호텔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로봇을 도입했죠. 로봇은 고객이 컨시어지로 요청한 물건을 객실로 배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배달 물건을 받은 로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까지 이동합니다. 해당 로봇에 공간맵핑, 자율주행 등 첨단 정보 기술이 탑재돼있기 때문에 로봇 룸서비스가 가능한 것입니다.


이 밖에도 커피숍, 식당 등에서 로봇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커피를 타거나 달걀을 요리하고 식탁까지 음식을 서빙하는 로봇도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앞당겨지면서 로봇의 상용화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AI 로봇시장 규모는 2018년 34억9000만달러에서 2023년 123억6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평균 28.78%의 성장률을 보이는 셈이죠.


한 로봇 개발사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투자 및 관심도 커졌다. 이미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협동 로봇도 많지만 앞으로는 일상에서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로봇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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