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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서 떡볶이로 대기 3시간, 연매출 2000억

조회수 2021. 3. 18.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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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서 떡볶이 팔아 연 매출 2000억..창업 5년만에 '성공신화'
해외에서 잘 나가는 한국 프랜차이즈
저커버그가 즐겨 찾는 실리콘밸리 한국 치킨
매일 300팀이 줄서서 기다리는 중국 갈매기
해외 매장 70개 이상. 대기 시간 3시간 이상. 국내외 매출 2000억원.
출처: WIN’S TV VLOG, Sunswap 유튜브 캡처
필리핀에서 오픈한 두끼 떡볶이. 매장 앞 긴 줄이 모두 두끼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서있는 사람이다(좌). 태국 유튜버가 두끼 떡볶이에서 방송하는 모습(우).


대기업이 이룬 성적이 아니다. 국내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 떡볶이'가 창업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두끼 떡볶이는 '즉석 떡볶이 무한리필 레스토랑'이다. 인당 이용금액을 내면 떡볶이 안에 들어가는 재료를 마음껏 선택해 즐길 수 있는 떡볶이 프랜차이즈다.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다.


사실 떡볶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지만 떡 특유의 쫄깃함을 싫어하는 외국인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실제 외국인 중에서는 떡을 먹고 "언제 삼켜야 할지 모르겠다", "고무 씹는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떡볶이가 'K푸드' 열풍에 합류하지 못한 이유다. 그러나 두끼는 '외국인은 떡볶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공식을 깨고 해외진출에 성공했다. 두끼는 떡볶이 현지화에 전력을 다했다. 떡 식감을 싫어하는 외국인을 위해 스파게티와 비슷한 모양과 식감을 지닌 떡을 개발했다. 현지 평균 외식 비용을 조사하고 가성비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게 가격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김관훈 두끼 떡볶이 대표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인이 좋아하는 취두부를 우리가 먹기 힘들듯 떡의 쫄깃한 식감도 외국인에게는 혐오스러울 수 있다. 떡볶이 정체성을 3분의2 유지하고 나머지는 각 나라에 맞췄다. 중국과 대만에서는 닭고기, 고수, 완자 등을 메인 재료로 올린다.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을 위해 치즈 퐁듀도 함께 선보인다"고 했다. 이렇게 현지에 맞는 떡볶이를 알리면 나중에는 한국의 떡볶이를 세계인이 먼저 찾을 것이라는 게 김관훈 대표의 말이다.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두끼 떡볶이는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진출에 성공했다. 그중 베트남에는 진출 2년 만에 50호점을 돌파했고 현재 54호점까지 오픈했다. 두끼 떡볶이의 2021년 목표는 국내 240개, 해외 110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렇게 두끼 떡볶이처럼 대기업이 아닌데도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에서 성공한 한국 프랜차이즈를 알아봤다.

출처: RDR FOOD REVIEWS, Coco's tube 유튜브 캡처
본촌 치킨 먹방을 찍는 해외 유튜버들.

마크 저커버그가 찾는 한국 치킨집


한국 치킨이 해외에서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떠올랐다. 닭을 튀긴 요리는 세계 모든 나라에 있지만 한국의 프라이드치킨과 각종 양념치킨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국 치킨의 성공을 예견이라도 한 듯 일찌감치 해외에 나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가 있다. 바로 '본촌'이다. 본촌은 미국 100여개, 동남아 230여개 등 전 세계 300개가 넘는 가맹점을 냈다. 한국에도 매점이 몇 군데 있었지만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


본촌 창업자 서진덕 대표는 2006년 한국 치킨을 들고 미국으로 향했다. 전 세계 모든 민족을 상대로 장벽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육류가 '닭'이라는 생각에서 였다. 그중에서도 한국식 튀김통닭이 경쟁력 있다고 확신했다고 한다. 한인타운이 아닌 뉴욕주 플러싱에 첫 매장을 열었다. 서 대표의 '한국인이 아닌 세계인의 입맛에 맞춰야 한다'는 글로벌 성공 전략 중 하나 때문이다. 또 본촌은 한 마리를 통째로 먹는 것보다는 부위별로 먹는 현지인 특성을 노리고 날개, 다리, 순살로만 구성한 메뉴를 만들었다. 여기에 한국식 치킨 소스를 곁들였고 서 대표의 전략은 잘 맞아떨어졌다. 미국에서 지점을 넓혔고 실리콘밸리에 있는 서니베일 지점은 마크 저커버그가 종종 찾아와 치킨을 먹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미국 성공에 이어 2010년에는 동남아시아에 진출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매장을 확대했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본사가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고 가맹 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동남아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해 현재 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 서래갈매기 제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중국에 위치한 서래갈매기 매장.

넘치는 갈매기집, 해외로 눈 돌려 대박


중국에서 하루 대기만 300팀. 월 매출 약 2억원을 달성한 한국 토종프랜차이즈가 있다. 갈매기살 전문점 '서래갈매기'다. 한국에서는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고깃집이 해외에서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박철 대표는 2007년 서울 회기역 근처에 서래갈매기를 오픈했다. 전에 운영하던 어묵바가 잘 안 되자 갈매기살 전문점으로 업종을 바꾼 것이다. 처음엔 프랜차이즈 사업이 아니었지만 2010년 초 갈매기살 전문점이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대박이 났다. 4년 만에 한국에만 230개 가맹점을 열었다. 당시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손님이 늘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12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에도 1호점을 열었다.


타이밍도 잘 맞았다. 당시 중국에는 한류열풍이 불고 있었고 한국 음식을 찾는 사람도 많았다. 일 최고 대기팀만 300팀, 월 매출은 2억원을 기록했다. 이렇게 중국에서 자리 잡은 서래갈매기는 중국에만 45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류열풍에 힘입어 사업이 성장한 것도 있지만 브랜드에 맞는 운영 방식도 성장에 한몫했다. 박 대표는 외국인에게 낯선 갈매기살을 현지화하는 전략 대신에 고유 콘셉트를 유지하는 방법을 택했다. 대신 저렴한 가격과 많은 양으로 고객의 발길을 잡았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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