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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자취하는 A씨 집으로 과태료 처분 사전통지서가 왔다. 음식물쓰레기를 잘못 버려 과태료 10만원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통지서에는 그가 바나나 껍질을 일반쓰레기로 버린 사진이 담겨 있었다. 과일 씨나 껍질은 일반쓰레기라고 알고 있었지만 아니였다. 음식물쓰레기는 가축 사료와 비료로 재활용한다. 동물의 먹이가 될 수 있는지, 토양이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지가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가르는 판단 기준이다. A씨가 버린 바나나 껍질은 인간에게는 쓰레기지만, 동물에게는 먹이다. 음식물쓰레기 같지만 사실은 일반쓰레기인 것들이 있다. 반대로 일반쓰레기인 것 같지만 음식물쓰레기인 경우도 있다. 

◇수박 껍질은 음식물쓰레기, 파인애플 껍질은 일반쓰레기

과일 껍질은 일반적으로 음식물쓰레기다. 사과 껍질처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과일 껍질은 동물도 먹을 수 있다. 동물은 바나나처럼 사람이 먹지 않는 껍질도 먹는다. 수박이나 멜론은 껍질이 딱딱해 동물이 먹지 못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료로 쓰기 전에 동물이 먹을 수 있도록 음식물쓰레기를 분쇄한다. 가축들은 잘게 썬 수박이나 멜론을 무리 없이 먹는다. 쉽게 말해 수박, 멜론 껍질은 음식물쓰레기다. 대신 분쇄기에 넣기 쉽도록 잘게 썰어 음식물쓰레기 봉투에 넣어야 한다.

또 말린 귤껍질은 일반쓰레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말린 귤 껍질도 음식물쓰레기다. 대부분 과일 껍질은 음식물쓰레기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파인애플, 코코넛 껍질은 일반쓰레기 봉투에 넣어야 한다. 껍질이 단단해 분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땅콩, 호두, 밤 등 딱딱한 견과류 껍질도 일반쓰레기다.

과일을 먹으면 씨앗도 나온다. 과일 씨앗은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다. 단단해서 동물의 사료로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씨앗을 갈아서 버린다면 음식물쓰레기로 버릴 수도 있다.

모든 채소는 음식물쓰레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파·쪽파 같은 채소류의 뿌리나 양파·마늘 껍질은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야 한다. 이런 음식은 향이 강하다. 또 소화 능력을 저하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동물 먹이로 적합하지 않다.

◇고기의 내장이나 지방은 일반쓰레기

먹고 남은 치킨 뼈나 LA 갈비에서 나온 뼈는 일반쓰레기다. 대신 뼈에 붙은 살을 잘 발라서 버려야 한다. 살을 떼지 않고 버렸다가 과태료 통지서를 받은 사람도 있다. 먹고 남은 고기의 지방이나 내장도 일반쓰레기다. 지방이나 내장에는 포화지방산이 많다.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은 동물의 사료로 쓰지 못한다. 만약 강아지에게 삼겹살을 줄 때는 비계를 떼고 줘야 한다. 그냥 줬다가 동물병원에 갈 수 있다. 생선 가시도 일반쓰레기다. 동물이 먹다가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가리나 지느러미, 꼬리는 음식물쓰레기로 배출한다.

조개, 굴, 전복과 같은 딱딱한 어패류 껍데기는 일반쓰레기다. 또 게나 랍스터와 같은 갑각류의 껍데기도 동물이 먹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린다. 그렇다면 새우의 껍질은 일반일까, 음식물일까. 새우 껍질은 단단하지만 먹을 수 있는 정도다. 심지어 새우 껍질에 키토산이 많다고 껍질까지 먹으라고 한다. 하지만 음식물 분쇄기가 망가질 수 있어 모든 어패류와 갑각류는 일반쓰레기에 버려야 한다. 새우 껍질은 일반쓰레기다.

◇계란 껍데기, 커피 찌꺼기, 양념은 일반쓰레기

계란, 메추리알 등 알에서 나온 껍데기는 일반쓰레기다. 또 커피 찌꺼기나 티백도 일반쓰레기다. 찌꺼기에 있는 물기를 말려서 종량제 봉투에 담아야 한다. 고추장·된장·메주나 소금·후추도 일반쓰레기다. 이 음식들은 염분이 높아 동물이 먹지 못한다. 또 염도가 높은 토양에서 작물이 쉽게 자라지 못한다. 비료로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김치를 음식물쓰레기로 버릴 경우 물로 씻어 소금기를 없애고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