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상담에 63만원인데..효과는 미지수

조회수 2021. 3. 15.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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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유행처럼 도입한 AI 면접..취준생은 울고 ㅇㅇ만 웃었다

코로나 이후 AI면접 급증세… 취준생 82% “AI면접해봤다”

모의면접, 컨설팅, 학원까지 성행하는데… 효과는 “글쎄”



“‘세입자가 월세를 안낸다. 뭐라 말할 것인가?’라고 묻는데, 대체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취업 관련 카페에 올라온 AI면접 후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AI면접을 도입하는 기업이 크게 늘며, 이제 취준생이라면 피할 수 없는 새로운 관문이 됐다. 실제 잡플렉스가 작년 12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2%가 ‘AI 역량검사 또는 AI 면접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런데 AI면접, 아리송해도 너무 아리송하다. 대체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난감하다.


◇AI 모의면접에 컨설팅까지 성업중

AI면접을 진행하는 모습. /조선DB

최근 AI면접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거나, 면접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컨설팅과 피드백 등도 생겼다. 유튜브에는 ‘AI 면접’을 입력하면 다양한 조언을 담은 후기가 쏟아진다. AI면접 연습 프로그램 ‘뷰인터’는 모의 영상면접과 분석 리포트도 제공한다. 1분 안팎의 모의 AI면접을 치르면 ‘당신의 합격 가능성은 OO%입니다’ 같은 식으로 알려준다. 평가 요소는 호감도, 집중도, 신뢰감, 활기참, 침착함, 소통능력, 친절함, 유쾌함 등이다. 태도나 화법, 시선처리 같은 비언어적 요소까지 데이터화해 평가에 포함시킨다. 현재까지 약 40만건의 모의 면접이 등록됐다고 한다.

한 채용박람회에 설치된 AI면접 체험 부스. /조선DB

‘잡코리아’는 회당 10만원의 유료 컨설팅 서비스를 내놓았다. 지원자의 면접 영상을 분석해 태도, 성향, 역량, 태도 등을 평가한다. 취업 컨설팅 업체 ‘이커리어’의 경우 2회 컨설팅에 63만원이다. 학원도 생겨나고 있다. 실제 서울 강남의 스피치 학원에서는 AI면접을 위한 서비스를 대거 내놓고 있다. 구직자 A씨는 “면접이라기보단 시험을 보는 기분”이라며 “알고리즘께서 정확히 뭘 원하시는지 알 수 없어 시선처리에 표정까지 신경을 쓰다보면 진이 다 빠진다”고 했다.


◇과거 남성위주 데이터 학습하곤 여성지원자 차별하기도

/인터넷 화면 캡처

이러한 컨설팅이나 모의면접이 실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AI면접이라는 것이 어떤 기준으로 분석을 해 평가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디지털정보위원회 등 시민단체는 최근 공공기관 채용 과정에 도입된 AI 알고리즘에 관한 정보공개를 거부한 공공기관을 상대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국제협력단 등 공공기관 13곳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공공기관들은 “업체의 비밀에 관한 사항”이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성도 확인할 길이 없다. 2018년 ‘아마존’은 5년간이나 공들여 개발해온 AI 채용 시스템을 폐기했다. AI는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을 하는데, AI가 남성 지원자가 다수였던 과거 이력서 데이터를 학습하는 바람에 여자대학 출신 지원자에게 불이익을 준 것으로 밝혀져서다. AI면접이 급증하며 이 같은 시행착오가 빈발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 전문가들은 “정부와 공기업은 물론이고 일반 기업도 AI 활용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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