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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이 2월24일 2021년 소방공무원 신규채용시험 계획을 발표했다. 2021년은 소방청장이 주관해 전국 단위로 신규 직원을 뽑는 첫 해다. 2020년 4월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으로 1973년 이후 47년 만에 국가직과 지방직 구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소방공무원 시험 수험생들은 현재 살고 있는 곳과 상관없이 원하는 근무지역(시·도)에 응시할 수 있다.

2021년 소방공무원 선발 예정 인원은 4482명이다. 공개경쟁채용(공채)에서 2759명, 경력경쟁채용(경채)으로 1723명 뽑는다. 성비는 공채에서 남성 2601명과 여성 158명을 채용한다. 경채는 남성이 1231명, 여성이 261명이다. 남녀 공통으로 선발하는 자리는 231개다.

소방공무원 시험에서 가장 많은 응시생이 몰리는 공채(남성) 선발 인원은 작년보다 줄었다. 2019년에는 3301명을 뽑았는데, 2019년 2816명에 이어 올해 2601명까지 감소했다. 여성 공채 선발 인원은 2019년 171명에서 작년 153명으로 줄었다가 올해 158명으로 조금 늘었다. 공채(남성) 지역별 선발 예정 인원은 경기도가 463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서울(261명)·전남(253명)·경남(233명)·경북(224명) 순이다.

“국가직 9급 수험생이 ‘실전 모의고사’ 치르는데···”

올해 소방공무원 시험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그동안 소방공무원과 국가직 9급 필기시험은 같은 날 치렀다. 하지만 2021년에는 두 시험일이 다르다. 소방공무원 시험이 4월 3일, 국가직 9급 시험이 4월 17일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시험장에 응시자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시험 날짜를 조정했다. 소방공무원 수험생 사이에서 “국가직 9급 수험생들이 실전 모의고사를 보는 기분으로 소방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수험생들의 걱정은 기우(杞憂)가 아니다. 소방 필기시험 과목이 국가직 9급 과목과 겹친다. 소방 필기시험 필수 과목은 국어·한국사·영어 3개다. 2가지를 고르는 선택 과목으로는 소방학개론·행정법총론·소방관계법규·사회·과학·수학이 있다. 정부는 2013년 고졸 응시자 채용 강화를 위해 사회·과학·수학 등 고교 이수과목을 시험에 추가했다. 따라서 9급 시험을 준비해온 수험생이 소방 시험에서 소방학개론이나 소방관계법규 선택 과목을 고르지 않으면 다른 수험생과 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소방공무원 시험 수험생들은 필기시험과 체력시험을 함께 준비해야 하므로 이런 허수 지원자가 많을수록 시험에서 불리하다고 본다.

실제 고교 과목 도입 첫해인 2013년 국가직 9급 수험생들이 소방 필기시험에 합격했다가 체력시험에 응시하지 않아 최종 합격 인원이 선발 예정 인원에 못 미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두 시험일이 같아 유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2년부터 소방공무원 공채 응시자는 소방학개론·소방관계법규·행정법총론·한국사·영어 필수 5개 과목을 봐야 한다. 따라서 국가직 9급 시험보다 일찍 치러도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올해 수험생만 이런 상황에 맞닥뜨린 셈이다.

소방청은 수험생 사이에서 국가직 9급 지원자들의 중복 응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필기시험 합격자 배수를 늘리기로 했다. 선발 예정 인원이 1~50명인 지역은 필기 합격자를 3배수 뽑기로 했다. 51~100명인 곳은 2.8배수, 101~150명은 2.6배수, 151~200명은 2.4배수, 201~250명은 2.2배수, 251명 이상은 2배수다. 그동안 필기시험 합격자 규모는 선발 예정 인원의 1.5~2배 수준이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 공무원 합격전략연구소 김윤희 소장은 “만일 9급 수험생 유입이 예상보다 적고 시험 난이도가 2020년과 비슷하다면 필기시험 합격선은 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필기시험 합격자가 늘어나는 만큼 체력과 면접 전형의 중요성이 지난 시험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 jobsN 송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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