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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만에 65억원..화폐 대신 믿을수 있는 '이것'으로 사는 시대가 왔다

조회수 2021. 3. 16.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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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만에 65억원..OO로 물건 사고파는 시대 온다는데
대체 불가능 토큰 NFT(Non Fungible Token)
미술품·음악·사치품·게임 아이템 등에 거래
잭 도시 CEO 첫 트윗, 경매서 28억원 불려
출처: CelF 유튜브 캡처
그라임스(왼쪽)와 일론 머스크.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애인으로 알려진 가수 그라임스가 가상 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라임스는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그림 컬렉션 ‘워 님프’(War Nymph)를 온라인 경매에 부쳤는데요. 그의 그림 10점은 경매 시작 20분 만에 580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65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습니다.


그라임스의 작품에는 날개 달린 아기 천사가 화성을 수호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머스크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통해 2026년까지 인류를 화성으로 보내는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아기 천사는 머스크와 그라임스가 2020년 얻은 아들을, 화성은 머스크가 계획 중인 프로젝트를 떠오르게 한다는 이유로 많은 경매 참여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출처: 그라임스, nifty_gateway 인스타그램 캡처
그라임스와 65억원에 팔린 그의 그림 컬렉션 ‘워 님프’

◇소유권·거래 내역 남아 위·변조 피해 막아


그림과 함께 NFT 기술도 주목받았습니다. NFT란 다른 토큰으로 대체할 수 없는 블록체인 기반 암호 토큰을 말합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은 토큰의 가치가 모두 같습니다. 예를 들어 A씨가 보유한 토큰 1개의 가치가 B씨가 갖고 있는 토큰 1개의 가치가 동일합니다. 1만원이나 5만원짜리 지폐의 가치가 각각 정해져 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NFT는 다릅니다. 토큰 개수와 값어치는 상관이 없습니다. 각 토큰이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고유한 자산입니다. 때문에 가치도 천차만별입니다. 희소성 있는 게임 아이템, 예술품, 골동품이나 한정판 사치품 등이 NFT 토큰에 주로 쓰이는 이유입니다. 디지털 기반 콘텐츠는 무한정 복사가 가능한데요. NFT 기술을 적용하면 수많은 복제품 가운데 진품을 특정할 수 있습니다. 소유권이나 거래 내역 등 데이터가 토큰에 남기 때문에 디지털 콘텐츠라도 위조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또 소유권을 쪼갤 수도 있어 여러 명이 지분을 나눠 자산을 보유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같은 NFT의 장점 덕분에 여러 자산이 NFT 토큰을 통해 사고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전문지 블로코노미(Blockonomi) 조사 결과 NFT 시장 거래 규모는 2017년 3000만달러에서 2019년 2억1000만달러로 7배 성장했습니다. 2020년 기준 NFT 이용자 수는 7만8881명, 거래 건수는 434만건이 넘습니다. 

출처: 크리스티 홈페이지 캡처
작년 10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13만달러에 팔린 NFT 미술품.

2020년 10월에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미술사학자 벤저민 젠틸리의 작품 ‘로버트 앨리스 블록 21(Robert Alice Block 21)’이 NFT 소유권과 함께 13만1250달러에 팔렸습니다. 작품 평가액은 최저 1만2000달러에서 최고 1만8000달러였는데요. 최저 평가액의 10배 넘는 금액에 낙찰됐습니다. 구매자는 작품과 함께 일회용 비트코인 지갑 오픈다임 키를 함께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NFT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MoCA(Museum of Crypto Art) 등 가상 전시관 플랫폼이 늘고 있습니다.


◇트위터 CEO 잭 도시가 첫 트윗 경매에 부치기도


트위터를 공동창업한 잭 도시 최고경영자는 2006년 3월 쓴 자신의 첫 트윗 소유권을 NFT 형태로 경매에 내놨습니다. 그는 작년 12월 ‘지금 막 내 트윗을 설정했다(just setting up my twttr)’는 과거 게시물을 경매시장 플랫폼(Valuables BY CENT)에 올렸는데요. 구매자는 글이 올라온 시간 등이 담긴 메타 데이터와 함께 잭 도시의 서명이 담긴 NFT를 넘겨받습니다.


도시가 3월6일 자신의 트위터에 매물 링크를 공유하면서 8만8000달러 수준이던 호가가 급등했습니다. 3월 8일 기준 잭 도시의 첫 트윗 호가는 250만달러(28억원)입니다. 잭 도시가 공유한 매물 링크 게시글도 경매 플랫폼에 등장했는데요. 호가는 7000달러입니다. 트위터에 폭탄 발언을 하기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의 게시글도 1만달러가 넘는 호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처: 트위터 캡처
잭 도시가 쓴 첫 트윗은 NFT 경매에서 250만달러 호가를 기록하고 있다.

NFT 자산에 대한 투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립니다. 긍정론자들은 NFT 자산을 희소성 높은 야구 카드처럼 먼 미래에 수십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반면 NFT 기술을 적용했다는 이유로 짧은 기간에 물건 값이 터무니없이 올랐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거품이 꺼지면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투자에 대한 찬반 의견과 상관없이 NFT 토큰화를 거친 디지털 콘텐츠는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록밴드 킹스 오브 리온은 3월 3일(현지시각) 블록체인 기반 스트리밍 플랫폼 ‘옐로우 하트’에서 신작 앨범을 NFT 형태로 선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만든 10초짜리 영상이 660만달러에 팔렸고, NBA(미국프로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이 20만800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고유한 가치를 보장받는 NFT 토큰 특성상 앞으로 음악·그림·영상 등 여러 콘텐츠가 NFT 형태로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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