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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만원 안 주면 못 구해" 요즘 인기 절정 직업

조회수 2021. 3. 3.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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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만원 안 주면 못 구해요" 요즘 최고 몸값 자랑하는 직업

‘연봉 2000만원 인상, 5년 차 이상 입사 보너스 5000만원.’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개발자 영입 경쟁이 한창입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문화가 퍼지면서 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었는데요. 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를 먼저 데려오기 위해 파격적인 근무 조건을 내걸고 개발직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출처: 유 퀴즈 온 더 튜브 유튜브 캡처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개발자 모시기 경쟁에 불을 지핀 기업은 쿠팡입니다. 쿠팡은 2020년 하반기 2년차 경력 개발자 채용에서 연봉 6000만원을 제시했습니다. 또 5년차 이상 경력직이 합격하면 입사 보너스로만 5000만원을 지급한다고 했는데요. 2020년 대졸 신입 사무직의 평균 연봉은 3347만원입니다. 입사만 해도 이보다 1.5배 큰 돈을 주기로 해 직장인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쿠팡의 파격적인 채용 조건에 “내 자식은 꼭 개발자 시킨다”, “이과 진학을 포기한 과거의 내가 너무 후회스럽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2021년에는 게임 업계에서 개발직 연봉 인상 소식이 연달아 나왔습니다. 넥슨은 2월1일 올해 신입사원 초임을 개발직은 5000만원, 비개발직은 4500만원으로 800만원씩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일회성 격려보다 체계적인 연봉 인상으로 인재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넥슨이 연봉 인상을 발표하자 넷마블·게임빌·컴투스 등도 직원 연봉을 800만원 올려주기로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다른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전 직원 연봉을 1000만원씩 인상한다는 허위 사실이 퍼져 사측이 해명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출처: 워크맨 유튜브 캡처
네이버 개발자의 초봉도 5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2000만원 일괄 인상···“인재 못 나가게 막아라”


2월 26일 기준 연봉 인상 경쟁에서 가장 큰 금액을 제시한 기업은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크래프톤입니다. 크래프톤은 2월 25일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에서 개발직 연봉을 2000만원, 비개발직은 1500만원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작년 기준 개발자 연봉은 4000만원, 비개발자는 3500만원이었는데요. 개발직의 경우 초봉이 단숨에 600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게임 업계에서 열을 올려 직원들의 연봉을 인상하는 이유는 뭘까요. 일각에선 사측이 MZ세대(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의 성향을 고려해 인사 정책을 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MZ세대는 공정성에 민감하고 상사 앞이라도 할 말은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최근 SK하이닉스에서 성과급 논란이 있었는데요. 직원들은 사측이 성과급으로 연봉의 20%를 지급한다고 하자 크게 반발했습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 비해 적은 성과급 규모를 이해할 수 없다는 직원이 많았습니다.

출처: YTN News 유튜브, 블라인드 캡처
연봉 반납을 선언한 최태원 회장과 이를 비판하는 SK하이닉스 직원들.

직원들은 사측에 “성과급의 정확한 산정 방식을 밝히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했습니다. 4년 차 직원이 이석희 사장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개적으로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저연차 직원들은 조직 이탈 움직임까지 보였는데요. 사태가 커지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까지 나서 연봉 반납을 선언하는 등 사태를 수습하려고 애썼습니다.


이런 이유로 유능한 MZ세대 직원을 회사에 잡아두려면 못해도 경쟁사보다는 나은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다른 직군보다 비교적 이직이 활발한 개발직의 경우 근무 조건이 회사를 고르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넥슨, 넷마블 등 대기업보다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는 “능력 있는 개발자를 찾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중견기업도 결국 뛰어난 개발자를 구하려면 울며 겨자먹기로 연봉을 올려줄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개발직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성과에 대한 보상을 중시하는 MZ세대 신입이 들어오면서 당분간 개발자의 몸값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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