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보면서..'코로나 비명' 영화관의 생존법

조회수 2021. 2. 22.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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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부터 영화관 팝콘까지, 집으로 배달해 드립니다
출처: 던킨 제공
던킨의 24시간 매장과 딜리버리 전용 메뉴.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이 24시간 배달과 픽업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2월16일 밝혔습니다. 던킨은 앞서 강남본점·강북구청사거리점·선릉역점·화곡역점 등 12개 매장에서 심야 배달·픽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중 이용 고객이 많은 매장 6곳을 원하는 시간 언제든 음식을 받아볼 수 있는 24시간 운영 체제로 바꿨습니다. 던킨은 배달 및 포장 특화 야식 메뉴 ‘던킨 투나잇’도 선보입니다. ‘떠먹는 떡볶이 도넛’ 등 이색 메뉴뿐 아니라 ‘킬바사 소시지 버거’, ‘내쉬빌 치킨버거’ 등 식사류도 판매합니다.


던킨이 매장 운영 시간을 늘리고 배달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바일 배달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던킨은 현재 2020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약 80가지 품목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도넛이나 커피 말고도 샌드위치나 샐러드류도 집에서 즐길 수 있는데, 배달 이용 고객을 위해 특별 할인 행사를 여는 등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개별 소포장한 냉동 제품으로 구성한 가정간편식(HMR)도 판매합니다. 사측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혼밥·홈술 트렌드가 일상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라 설명합니다.

출처: 쿠팡이츠 캡처
쿠팡이츠에서 판매하는 CGV 팝콘 메뉴들.

◇위기의 영화관 “넷플릭스 보며 영화관 팝콘 드세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극장가도 위기 극복을 위해 배달 서비스 진출을 택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조사 결과 2020년 1~11월 전국 누적 영화관 관객수는 5808만명이었습니다. 2019년 1~11월(2억421만명) 대비 70% 이상 급감했습니다. 영화관을 찾던 많은 관객이 집에서 넷플릭스 같은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이용해 영화 콘텐츠를 감상하고 있습니다.


극장가는 집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갓 만든 영화관 팝콘을 가져다 주기 시작했습니다. 롯데시네마는 1월 말 월드타워점과 김포공항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매장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뿐 아니라 딜리버리 전용 메뉴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쿠팡이츠 앱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이용 가능합니다. 메가박스도 3월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CGV는 비교적 일찍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2017년 9개 지점으로 시작해 현재 73개 영화관에서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음료나 팝콘뿐 아니라 핫도그, 오징어 등 영화관에서 파는 모든 제품을 배달합니다. 2020년 CGV의 딜리버리 서비스 매출은 2019년보다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2021년 일 평균 매출은 2020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출처: SBS 뉴스 유튜브 캡처
스타벅스 딜리버리 전용 매장에서 제품을 포장하는 직원.

◇한국 진출 21년 만에 배달 시작한 스타벅스


1999년 서울 이화여대 근처에 1호점을 연 스타벅스도 최근 국내 진출 21년 만에 처음으로 배달 특화 매장을 열었습니다. 배달 대행 스타트업 바로고와 협업해 2020년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이마트점과 스탈릿대치점 2개 매장에서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두 매장은 고객이 머무를 수 있는 테이블 없는 배달 특화 매장입니다. 테이블 대신 배달 기사 전용 출입문과 대기실이 들어섰고, 음료 제조를 위한 공간이나 식자재·기획상품 보관 자리만 있습니다. 딜리버리 특화 매장에서는 반경 1.5km 안에서 최소 1만5000원어치 이상 제품을 주문하면 배달료 3000원을 받고 커피를 배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 내 일반 매장 3곳도 배달 서비스 시범 운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측은 배달 전용 매장 운영 계획에 관해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테스트 매장 2곳에서 고객 데이터를 쌓고, 확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스타벅스의 딜리버리 서비스 확장은 필연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 중국에서 현지 브랜드 루이싱커피의 입지가 커지자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알리바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본고장 미국에서도 2019년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배달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2018년 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2020년 배달 건수가 2019년 대비 480% 급증했다고 합니다. 배달 가능한 매장은 2018년 400개에서 2년 만에 2100개로 5배 이상 늘었습니다. 투썸플레이스는 2020년 11월 배달의민족에 입점했고, 할리스커피는 작년 8월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업계에선 “커피 프랜차이즈는 디저트나 베이커리 등 음료와 함께 팔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배달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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