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먹여 살린다"..곳곳에서 쏟아지는 찬사

조회수 2021. 2. 14.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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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킹덤이 넷플릭스 아시아 먹여 살렸다"
넷플릭스 공개 직후 승승장구하는 ‘승리호’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위상 높아져
‘킹덤’·‘스위트홈’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부터
웹툰까지 다양한 콘텐츠 인기몰이 중

한국 최초로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 ‘승리호’가 2월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승리호’는 제작비만 약 240억원을 들인 대작으로 화제를 모았고, 지난 여름 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에 개봉을 몇 차례 연기한 데 이어 결국 극장 대신 넷플릭스를 선택했다.

출처: 넷플릭스
2월 5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승리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전 세계 동시 공개 직후인 6일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 벨기에, 불가리아 등 16개국에서 영화 부문 1위에 올랐다. 다음날인 7일에는 총 28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고, 일본에서는 3위 미국에서는 5위에 들었다.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며 코로나19로 침체된 영화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승리호’를 비롯해 한국 영화나 드라마 등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CNN이 넷플릭스가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배경으로 한국의 콘텐츠를 꼽을 정도다. 달라진 K콘텐츠의 위상을 짚어봤다. 


◇CNN “넷플릭스 아시아 시장 원동력은 K콘텐츠”


CNN 비즈니스는 2월4일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와 모바일 전용 구독권으로 아시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 ‘킹덤’을 비롯한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비율이 전년보다 4배 증가했다고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넷플릭스가 2018년부터 2년 동안 아시아 지역 콘텐츠에 약 20억달러(약 2조2300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히며, 아시아 지역 투자를 2배로 늘릴 계획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동남아시아, 호주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 VP(부사장)도 방송에 출연해 이를 인정했다. 김 부사장은 “현지 콘텐츠가 아시아에서의 사업 성장에 중요 요인임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킹덤’과 ‘스위트홈’ 같은 한국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도 이후 CNN 보도를 인용하며 “한국이 세계적 콘텐츠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넷플릭스
2월 5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승리호’

한국 콘텐츠의 흥행 배경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극장 개봉은 어려워졌지만, ‘승리호’처럼 오히려 플랫폼을 옮겨 전 세계에서 흥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외에 한국 웹툰도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가 재생산되고, 한국 콘텐츠의 흥행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스위트홈’ 역시 네이버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킹덤2’, “‘워킹 데드’ 뛰어넘는다” 찬사받기도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1위에 오른 한국 콘텐츠는 영화 ‘#살아있다’가 최초다. 유아인과 박신혜 주연인 좀비 영화 ‘#살아있다’는 6월 국내 개봉 후 9월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당시 공개 하루 만에 글로벌 무비 차트 2위에 올라섰고, 이틀 후 미국 및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등 전 세계 35개국 무비차트 1위를 석권했다.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도 인기를 끌었다. 시작은 한국형 좀비물인 ‘킹덤’이었다. ‘킹덤’ 시즌 1이 공개된 직후 미국, 유럽 등에서 K좀비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급기야는 주인공들이 쓰고 나온 갓을 유행시켰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는 갓이 ‘Korean Drama Kingdom Hat’이란 이름으로 판매됐고, 갓의 영어 발음이 ‘GOD’(신)과 유사하다는 것에서 “오 마이 갓”(Oh My ‘Gat’)이라는 감탄사가 유행하기도 했다. 

출처: 넷플릭스, SBS 방송화면 캡처
‘킹덤2’ 스틸컷(위), ‘킹덤’ 후 해외에서 갓이 주목받은 상황에 대한 설명(아래). 유행어도 만들어지자 방송에서 배우들이 이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킹덤2’ 역시 화제를 모았다. 뉴욕타임스는 ‘킹덤2’를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톱10에 선정하면서 “대한민국을 액션 좀비 장르의 선봉에 서게 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포브스는 ‘킹덤2’를 두고 “지금까지의 좀비물 중 최고”라며 “‘워킹 데드’를 뛰어넘는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스위트홈’이 해외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12월 공개 후 4주 동안 전 세계 2200만 유료 구독 가구가 ‘스위트홈’을 시청했다. ‘스위트홈’은 공개된 지 4일 만에 한국을 포함해 태국, 대만, 베트남 등 11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에서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 수출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0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한국 드라마 수출 추이 분석’을 보면, 2019년 드라마 수출액은 2억7327만달러(약 3052억원)다. 이전 2016년 2억182만달러(약 2254억원), 2017년 2억298만달러(약 2267억원), 2018년 2억4189만달러(약 2701억원)와 비교해 꾸준히 증가했다. 방통위는 “2016~2017년에는 드라마 수출액 중 아시아가 80% 이상을 차지했으나, 2018년 이후에는 미주 대륙으로의 드라마 수출이 급증했다”고 나와 있다.

출처: 넷플릭스, 김설진 인스타그램 캡처
웹툰 원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스위트홈’ 스틸컷(위), ‘스위트홈’에서 실감 나게 연근 괴물 역을 소화해 화제를 모은 현대무용가이자 배우 김설진

실제 세계에서 K콘텐츠의 시청량이 증가했다는 미디어 전문 매체의 조사 결과도 나왔다. 북미 미디어·방송 전문 매체 바이스(vice)는 지난해 3~7월 넷플릭스 내 한국 드라마 월평균 시청량이 1~2월과 비교해 아시아 전역에서 1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청량은 콘텐츠를 공개한 후 첫 28일 동안 해당 콘텐츠를 본 사람들의 수치를 측정한 결과다. 지난해 미국·캐나다·포르투갈·스페인 등 북미와 유럽권 지역의 K드라마 시청량도 2019년과 비교해 250% 증가했다.


◇“한국 웹툰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달라” 청원도 나와 


한편 드라마·영화 등 영상 콘텐츠뿐 아니라 웹툰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대만 등에서 구글플레이 만화 앱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중 ‘신의탑’은 전 세계 누적 조회수가 45억건에 달한다. ‘스위트홈’의 원작 웹툰도 글로벌 누적 조회수가 12억건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미국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 국내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달라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2월 8일 기준 17만명이 해당 청원에 동의했다. 이외에도 ‘하나의 하루’, ‘신의탑’ 등 한국 웹툰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해달라는 청원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출처: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웹툰, 미국 청원 페이지 캡처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과 ‘신의탑’. 미국 내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달라는 청원도 나왔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향후 K콘텐츠가 새로운 한류 열풍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를 시작으로 K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활로가 더욱 다양해졌다”며 “제작사들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IP(지식재산권)를 발굴하고,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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