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하는 딸 모습에..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죠

조회수 2021. 2. 3. 13: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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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향한 부성이 부른 80만개의 기적
세상의모든아빠 오경환 대표
딸 이름따서 만든 브랜드 줄리아루피
국내 최초 문의초등학교와 연구 진행
"아토피는 완치 가능한 질병"

"붉은 게 가라앉았어요. 진정되는 데 1시간도 안 걸렸어요."

"원인 모를 피부 트러블이 올라와서 수딩젤 바르고 잤더니 확 가라앉네요."

"태열, 두피 지루성 피부염에 발라주니 싹 나았어요!"


한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의 후기다. 홈페이지에 있는 1000여개에 달하는 후기가 모두 긍정적이다. 이뿐 아니다. 모바일 뷰티 플랫폼 '화해'에서 제품 만족도 99%를 기록했다. 화해는 국내외 화장품 18만여건에 대한 정보 및 사용자 후기를 제공한다. 발림성, 순함, 흡수력 등 15개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화해 만족도 조사 사상 최고점이다. 사용자 대부분을 만족시킨 브랜드는 바로 '세상의모든아빠'의 화장품 브랜드 '줄리아루피(Julia loopy)'다.


줄리아루피는 영유아용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로 오경환 대표가 11명의 직원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아토로션, 수딩젤, 크림 등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줄리아루피 제품은 유명하다. 아토피, 태열, 지루 피부염 등 각종 피부 질환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입소문이 퍼져 1년만에 누적 판매량 80만개, 재구매율 90%이상을 기록했다. "아기들이 웃으면서 잠드는 날을 꿈꾼다"는 오경환 대표를 만나 줄리아루피 창업 이야기를 들었다.

출처: 세상의모든아빠 제공
세상의모든아빠 오경환 대표.

◇잘 나가던 사업 접고 아이에 올인


오경환 대표는 젊은 시절 중국에서 여성복 디자이너 겸 사업가로 유명했다. 중국에서만 99개 매장을 차릴 정도로 성공한 사업가였다. 2012년 장거리 연애를 끝내고 결혼하면서 모두 정리하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바로 동대문에서 도매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의류사업으로 성공한 '롤모델'로 꼽힐 정도로 성업했다. 의류 업계에서 잘나가던 그는 2016년 돌연 사업을 접었다.


"동대문 도매시장은 밤과 낮이 바뀝니다. 게다가 장사가 잘되니 쉴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죠. 제 사업을 돕겠다고 아내도 가게에 나와 일을 하다 보니 아내의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임신을 시도했는데, 3번 모두 유산을 했습니다. 더이상 자연임신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결혼 3년 차에 그런 말을 들으니 굉장히 우울했고 미안했습니다. 결국 인공수정을 결정했고 시술 6번 만에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10개월 뒤 그렇게 바라던 첫째 아이가 태어났다. 산모의 건강이 좋지 않을 때 태어나 아이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다. 태열, 침독, 발진 등 웬만한 피부 트러블은 다 갖고 태어났다고 했다. 비싼 아기 화장품, 좋다고 소문난 화장품 등을 모두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직접 만들어 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오경환 대표는 아이에게 무해하고 좋은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업체를 찾아다녔다.

출처: 세상의모든아빠 제공
첫째 딸 주아, 아내와 함께한 일상과 줄리아루피 제품. 제품에 그려져있는 그림은 모두 주아가 그린 그림이다.

◇좋은 스승 만나 배우고 좋은 제품 출시


하필 그때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에 깁스를 했다. 포기할 수 없었다. 목발을 짚고 업체 미팅을 다녔다. 국내에서 좋다는 화장품 제조 업체를 다 찾아다녔다. 회사도 없고 돈도 없는 오경환 대표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는 곳은 없었다.


"사실 돈 만내면 원하는 화장품을 만들어 줍니다. 원하는 타겟층을 얘기하면 이미 나와 있는 화장품 레시피대로 만들어줘요. 그러나 이렇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특정 성분을 섞을 때 물을 먼저 넣는 게 좋은지, 기름을 먼저 넣는 게 나은지 다 다릅니다. 하나하나 제 손을 거쳐 딸에게 좋은 걸 발라주고 싶었어요. 그러다 제 방향성에 동의하는 업체를 만났습니다. 소개를 받아 대전에 있는 한 중소기업을 찾아갔어요. 그 업체 대표님께서 제 뜻을 알아주시더군요. 그러면서 화장품에 꼭 들어가야 할 성분, 필요 없는 성분 등 회사가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 받았습니다."


오경환 대표는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터넷을 통해 좋은 화장품 원료를 추렸다. 그렇게 찾은 것이 '블랙 커민씨', '티트리', '캐모마일'이었다. 그는 "블랙 커민씨는 이집트, 터키에서 빵에 뿌려 먹는 검은 씨에요. 그 정도로 안전하고 면역질환, 천식, 알러지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이 원료를 수입해와 추출한 성분으로 화장품 제조 기술 특허를 내기도 했다. 원료 수입, 기술 특허, 제작 등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지만 바로 내놓지는 않았다. 샘플을 만들어 오 대표의 첫째 아이 주아와 지인에게 발라보라고 나눠줬다.


"빠르면 다음 날 혹은 다다음날 샘플을 바른 아이들의 피부가 좋아졌습니다. 지인에게서도 연락이 계속 왔습니다. 처음엔 보고도 안 믿겼어요. 그 비싼 제품을 발라도 계속 칭얼거리고 낫지 않던 딸이 제가 만든 걸 쓰고 한번에 나았으니까요. 제 딸뿐 아니라 주변에 계속 나눠주면서 6개월 동안 제품 검증과 데이터 축적을 계속했습니다. 제품에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피부 질환으로 고통받는 아이들과 부모를 위해 2019년 6월 온라인몰(bit.ly/39AZyTP)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출처: 세상의모든아빠 제공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비포 애프터.

◇원료 재활용 안 해, 문의초등학교와 협약


줄리아루피 제품은 전 성분 EWG 그린 등급(1~2등급), 피부자극테스트, 미생물 미검출 등 다양한 시험 결과 좋은 결과를 받았다. 아기가 쓰는 것이니 물론 먹어도 인체에 무해하다. 고객 후기도 좋다. 지금까지 단 한 건의 반품이나 교환이 없었다. 덕분에 자녀가 피부질환으로 힘들어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줄리아루피(bit.ly/39AZyTP)는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퍼졌다. 아이들은 물론 성인에게도 인기가 많다. 한 인플루언서가 38년 동안 앓던 피부 건선이 오 대표의 제품을 쓰고 나았다고 해당 제품을 홍보했기 때문이다. 제품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1년 동안 80만개가 팔렸다.


"우리 제품이 비싼 이유는 성분을 재활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기들이 쓸 제품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성분으로 만들어야 해요. 그러려면 오늘 만든 성분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부분 원가 절감을 위해 제품을 만들고 남은 성분을 밀봉해 보관합니다. 그리고 다음 물량을 만들 때 밀봉해놓았던 성분을 꺼내어 다시 넣습니다. 같은 제품을 처음 썼을 때는 괜찮았다가 두 번째, 세 번째 썼을 때 얼굴에 트러블이 나는 이유입니다. 아무리 밀봉한다고 해도 미생물이 자랄 수밖에 없어요. 저희는 한 번 쓴 성분은 재활용하지 않습니다. 식당으로 치면 그날 들어 온 식재료로만 음식을 하는 셈입니다."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 최초로 아토피 학교인 문의초등학교와 협약을 맺기도 했다. 문의초등학교는 스트레스‧스킨‧푸드 케어 등을 통해 아이들 피부개선에 중점을 둔 학교다. 오경환 대표도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야 이 학교를 알게 됐다. 아이들을 위해 제품을 제공하면 좋을 것 같아 직접 학교에 찾아갔다.


"정말 피부질환이 심한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또 이미 많은 국내 화장품 회사에서 광고 타이틀로 사용하기 위해 학교에 찾아온다고 하더군요. 네 번째 찾아갔을 때 한번 만 발라보게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학부모 회의를 통해 승인이 났고 각 가정에 무상으로 제품을 공급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품 효과를 본 학부모들이 교장 선생님께 학교에 해당 제품을 놓아달라고 요청한 것이었어요. 당연히 수락했고 연구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아이들이 나을 때까지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데이터만 남기겠다고 했죠. 학부모님들이 허락해주셔서 제품 공급은 물론 MOU를 맺고 연구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출처: 세상의모든아빠 제공.
문의초등학교와 협약을 맺고 교실에 로션이 비치된 모습.

◇"아이들이 웃으면서 잠드는 날 꿈꿔"


오경환 대표는 한 회사의 대표이자 이제는 세 아이의 아빠다. 세 아이와 아내는 힘들어도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목발을 짚고 업체를 찾으러 다닐 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무도 제 얘기에 귀 기울여 주지 않는다는 게 참 힘들더군요. 2년 동안 10원짜리 한 장 벌어다 주지 못해도 묵묵히 믿어줬던 아내에게 정말 감사하죠. 그리고 첫째 딸 주아에게는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요. 가족은 물론 저희 제품을 쓰고 계신 고객분들도 큰 힘이 됩니다.


한 고객이 아이의 사진과 함께 문의를 하셨습니다. 아토피 때문에 친구들이 괴물이라고 놀려 놀이터에도 못 간다고 하셨어요. 사진을 보자마자 그냥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상태가 정말 심했고 부모의 마음을 잘 아니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다행히 얼마 뒤에 그분에게서 아이가 좋아졌다는 감사 인사가 왔습니다. 이런 인사, 아이들이 좋아지는 모습 때문에 힘들어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납니다."


이런 세상의모든아빠 오경환 대표의 목표는 한 가지다.


"모든 아이들이 웃으면서 잠드는 날을 꿈꿉니다. 아기가 잠잘 때가 가장 예쁩니다. 피부 질환으로 칭얼대고 긁고, 얼굴에 상처 생기면 정말 마음이 아파요. 그런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편안한 밤을 주고 싶습니다. 또 얼마 전 벤처 인증을 받아 이제 줄리아루피만의 연구소를 직접 갖출 수 있습니다. 연구원과 박사님을 영입하고 있어요. 아토피 제품으로 끝장을 볼 겁니다.


또 아토피는 완치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그러나 국내 의사, 한의사 협외에서는 아니라고 합니다. 미국만 가도 완치가 된다고 해요. 계속 전, 후 사진 연구 내용 등을 협회에 보내도 '체질이 바뀌어서 그렇다', '나을 때가 돼서 그렇다'는 말만 합니다. 또 어렸을 때 진료를 받으면 12개월 전까지는 정확하게 아토피라고 진단을 내리지 않습니다. 12개월 이후까지 아이가 울고 잠 못자는 걸 지켜봐야 하죠. 그러면서 스테로이드를 처방해줍니다. 선진국에서는 절대 어린아이에게 스테로이드를 처방하지 않습니다. 저는 협회에서 아토피를 완치 가능한 질환으로 인정할 때까지 계속할 예정입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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