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이 해외서 무더기로 사온다는 물건

조회수 2021. 1. 28.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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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자 제프 베이조스가 아침마다 신문을 읽는 까닭은

습관이란 어떤 행동을 오랜 시간 되풀이하면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을 뜻한다. 쉽게 말해 같은 행위를 오랫동안 여러 번 반복하면서 몸에 밴 행동이다.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일과나 식사, 수면 패턴 등이 해당한다. 한 기업을 이끌어가는 CEO들은 어떤 습관을 지니고 있을까. 세계 여러 기업가의 습관에 대해 알아봤다.


◇이른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아침형 CEO

출처: 트위터 캡처, 조선DB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좌), 팀 쿡 애플 CEO(우).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습관은 이른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하는 거였다. 최근 CNBC 보도를 보면 베이조스는 “난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습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출근 전 아침마다 꼭 신문을 본다고 했다. 또 커피를 마시고,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는 등 빈둥거리는 시간을 보낸다고도 했다. 베이조스는 “아침에 충분히 쉬고, 충전하는 시간을 보내야 출근 후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에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그만큼 잘 자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베이조스는 매일 8시간씩 잔다고 했다. 숙면해야 에너지가 생기고, 더 잘 생각하고, 기분도 좋아진다고 답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하는 습관이 있다. 쿡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오전 3시45분에 일어난다고 했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잠에 빠져 있을 시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셈이다. 그가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밤새 충전해 둔 애플워치를 착용하는 것이다. 그는 “내 모든 행동을 확실하게 측정하길 원한다”면서 그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이후 매일 1시간 정도 애플 제품을 쓰는 사용자들의 반응과 의견을 본다. 오전 5시에는 체육관에 도착해 1시간 정도 운동한다. 쿡은 경제 전문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피트니스에 미친 괴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운동이 스트레스를 막아준다”고 했다. 또 “건강과 피트니스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일에서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쿡은 운동을 한 후 카페에서 커피를 사서 회사로 향한다. 오전 6시30분이면 회사에 도착한다. 출근 전 이미 중요한 업무는 모두 브리핑받고, 하루 일정을 파악해둔다고 한다. 일과를 마친 쿡은 오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 잠자리에 든다고 한다.

출처: 조선일보DB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좌), 채은미 페덱스코리아 사장(우).

국내 경영인 중에도 아침형 CEO가 있다. 대표적인 아침형 CEO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세계 자동차 업체로 성장시킨 정 회장은 새벽 6시에 출근했다. 정 회장이 보통 7시에 회의를 열어서 임원들도 6시 반 이전에 출근했다. 정몽구 회장의 자택에는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라는 문구가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울 일이 없다’라는 뜻이다. 원래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자택에 걸려 있던 것이다. 정몽구 회장의 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도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부터 현장을 돌면서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고객관리부 콜센터 말단 직원에서 28세 나이로 최연소 부장을 거쳐 사장 자리에 오른 채은미 패덱스코리아 사장도 아침형 CEO로 유명하다. 이화여대 불어교육과를 전공한 채 사장은 1987년 페덱스에 입사했다. 그는 외국어를 익히기 위해 새벽반 영어학원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일찍 출근해오던 생활 패턴이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난다. 이후 6시까지 영어 신문, 종합지, 경제지 등을 보면서 업계 흐름과 국내외 주요 이슈를 본다. 이후 6시40분까지 세면과 아침 식사를 마친다. 그리고 7시에 학원으로 가 1시간 동안 외국어 공부를 한다. 8시 10분쯤 회사에 도착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채은미 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본사가 있는 홍콩이나 중국의 시차가 한국보다 1~2시간 정도 빠르다. 아침 시간을 활용해 해외 동정을 살피면 그날의 업무를 미리 파악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어 큰 도움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그는 2006년 페덱스코리아의 첫 한국인이자 여성 대표로 임명된 후 16년째 대표를 맡고 있다. 국내 물류 업계 최초 여성 CEO다. 


◇“기록이 중요” 메모광 CEO

출처: 조선DB, 삼성전자 제공
200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뭐든지 기록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가 1990년대 중반까지 가장 아꼈던 전자제품이 소니 녹음기였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 회장은 녹음기를 들고 다니면서 모든 걸 기록으로 남겼다. 많은 정보를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심지어 1990년대 초 삼성 신임 임원들에게 소니 녹음기와 팩스를 지급하도록 비서실에 지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인생의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매년 정월 초에 전년도 자신의 스케줄에 대한 통계를 내기도 했다. 경영 회의 횟수, 면담 횟수, 해외여행 횟수 등을 기록했다. 데이터, 경험, 역사 등은 돈 주고 살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기록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역사에서 교훈을 찾는 나라일수록 일류”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메모 습관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신규 임원진에 만년필이나 휴대전화를 선물로 줬다. 친필사인을 새긴 50만원 상당의 최고급 몽블랑 만년필이나 휴대전화를 줬다. 모든 것을 기록하라는 취지였다. 이 회장은 평소 “기록이 실수를 바로 잡을 수 있다”면서 기록을 철저히 해두라고 했다.

출처: 삼성전자 제공
고 이병철 선대 회장과 함께 한 이건희 회장의 모습.

사실 이 회장의 기록 습관은 아버지인 호암 이병철 창업자에게 배운 거였다. 고 이병철 회장은 지독한 메모광이었다. 떠오른 사업 아이디어나 전문가의 조언, 해야 할 일 등을 항상 메모로 정리했다고 한다. 이병철 회장은 1984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상 시간은 여섯 시 전후다. 꼭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일어나서 가장 먼저 목욕을 한다. 목욕하고 정신이 깨끗해지면 곧장 그날 할 일을 메모한다. 15~16개가 저절로 생각난다. 그리고서 어제 메모했던 것을 찾아와서 대조해 보충한다”고 말했다. 이후 출근해 자신의 메모를 토대로 일과를 진행했다. 정확하게 시간을 분 단위로 나눠 일했다. 예를 들어 누군가와 20분 면담하기로 했다면 정확히 20분간만 이야기를 했다. 퇴근 때까지 메모 내용 중 하지 못한 게 있다면 다시 수첩에 옮겨 적었다. 이를 보고 스스로 반성하고, 다음 날 메모에 참고해 적었다고 한다.


◇약속 시간을 철저하게 지킨 CEO

출처: 조선일보DB, 애경그룹 제공
구본무 LG그룹 회장(좌), 2012년 장영신(맨 앞줄 가운데) 애경그룹 회장 희수연(77세) 때 찍은 가족 사진.

럭키 금성을 세계적인 LG그룹으로 키워낸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시간 약속을 꼭 지키는 습관이 있었다. 좌우명이 ‘약속은 꼭 지킨다’였을만큼 시간관념이 철저했다. 약속 시간보다 항상 20분 먼저 나가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자신과 약속한 사람이 '차가 막혀서 늦었다'는 식으로 변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의 영향이 컸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구본무 회장에게 '약속 시간 만큼은 철저히 지켜야 다른 사람의 신용을 얻는다'고 가르쳤다. 그래서 구본무 회장은 집안 곳곳에 시계를 걸어뒀다고 한다. 구 회장의 집을 처음 간 사람들은 방 하나에 시계가 2~3개씩 있는 걸 보고 의아해했다고 전해진다.


국내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도 약속 시간 최소 10분 전에 먼저 도착하는 습관이 있다. 그는 자서전 ‘밀알 심는 마음으로’에서 “사업상으로나 개인적으로 약속을 하면 꼭 10분 전에 나가 상대방을 기다린다”고 했다. 이어 “약속 시간보다 단 5분이라도 늦는 사람은 첫 대면부터 뭔가 부족한 사람이란 평가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하 직원들을 평가할 때도 시간관념을 하나의 척도로 삼았다고 했다. 시간 하나 제대로 못 지키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게 장 회장의 생각이었다. 장 회장은 “시간은 비즈니스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첫 관문이다. 약속 시간을 지키는 작은 사실 하나가 그 사람의 성격과 인격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아는 게 힘, 독서왕 CEO 

출처: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습관은 독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대학 시절에 살면서 책 1000권을 읽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이 계획이 곧 습관이 됐다. 서 회장이 주로 책을 읽는 곳은 비행기나 차 안이다. 해외 출장이 워낙 많아 집에서 책을 읽으려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는 2015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에는 1년에 40권은 읽었는데, 요즘엔 바빠서 20권 읽기도 빠듯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의 독서 스타일은 특이하다. 책을 그냥 읽거나 밑줄 긋는 게 아니다. 책에 잔뜩 메모한다. 책의 맨 앞 빈 페이지 한쪽에는 책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적는다. 다른 한쪽에는 책을 읽으면서 느낀 ‘내가 해야 할 일’을 정리한다. 또 책을 읽을 당시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책 표지 뒤에 메모한다. 이 메모만 보면 책을 다시 다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책을 읽으면서 생긴 아이디어를 사내 게시판, 정기조회 등에서 임직원들에게 전달한다. 독서하고 좋은 책의 내용은 직원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다 같이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하는데,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서 회장은 본사나 연구소, 공장 등에 원두커피 기계도 설치했다. 직원들이 커피값을 아껴 책을 사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둔 거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로 자신 있게 ‘독서’를 꼽는다. 

출처: 동원그룹 제공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
출처: 동원그룹 제공
‘동원 책꾸러기’는 만 6세까지의 자녀를 둔 가정에 매월 그림책을 무료로 보내주면서 독서를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도 책 읽는 게 습관이다. 한 달에 10∼20권의 책을 읽는다. 책 읽는 것뿐 아니라 직접 여러 저서를 집필해 작가로서 활동하기도 한다. 그가 쓴 편지글과 기행문 등이 초·중·고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을 정도다. 김 회장은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줘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말해왔다. 이에 동원육영재단을 통해 2007년부터 ‘동원 책 꾸러기’ 캠페인을 해오고 있다. 동원 책 꾸러기는 만 6세까지의 자녀를 둔 가정에 매월 그림책을 무료로 보내주는 캠페인이다. 동원육영재단은 이 캠페인에 연간 약 10억원을 써 왔다. 현재까지 총 130만권이 넘는 그림책이 아이들에게 전해졌다. 부모와 아이가 책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고 유대감을 쌓으면서 올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게 목적이다.


김재철 회장은 직원들에게도 독서를 장려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독서 포인트 제도를 이용해 임직원의 도서 구매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온라인 독후감 게시판, 독서 토론, 신문 읽기 등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동원그룹 측은 “김재철 명예회장이 평소 임직원에게 ‘인생에서 문·사·철 600(문학책 300권, 역사책 200권, 철학책 100권)은 읽어야 한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출처: 호암탄생 100년 기념집 '담담여수', 조선DB
1976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결혼식에서 어린 시절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무릎위에 앉아 있다.
출처: 조선DB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책을 좋아하기로 유명하다. 주말이나 시간이 날 때마다 집에서 몇 시간씩 책을 본다고 한다. 출장길에도 꼭 책을 가져간다. 해외에 나가서는 늘 현지에서 책을 한 무더기 사 온다고 한다. 종류도 다양하다. 일반 경영 관련 책부터 각종 전문 서적까지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사장의 독서 습관은 어려서부터 몸에 익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장의 집무실은 작은 서점처럼 보일 정도로 많은 책이 있다고 한다. 호텔 건축 및 인테리어, 마케팅, 사업 기획 등 다양하다. 이부진 사장은 자신이 읽은 책을 주변 임원에게 “한번 읽어보세요”라면서 추천하기도 한다. 실제로 출장 중에 직접 책을 사서 실무 담당자에게 선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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