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짝사랑 상대 한마디에 60kg 폭풍 다이어트한 사장님

조회수 2021. 2. 1. 11: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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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썸 권대원 대표
짝사랑 고백하자 매몰차게 거절당해
실연 아픔에 60kg 감량
식단 조절 도와준 버섯으로 창업 결심
창업 3년 만에 월 매출 2억 원
헬썸 권대원 대표

성인이 되자마자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하루에 한 끼로 계란 40알을 먹었다. 운동은 8시간 이상, 저녁은 순두부 하나로 버텼다. 살이 빠지긴커녕 되려 몸이 망가졌다. 피부에는 늘 트러블이 났고, 식단 조절로 못 먹는 게 많다 보니 1년 동안 인간관계가 아예 단절됐다. 매일 집-헬스장 오가기를 반복하면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공황장애도 앓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건강한 음식을 찾게 됐다. 원체 고기를 좋아했던 터라, 씹는 맛이 있는 ‘버섯’을 고기 대신 먹었다. 그랬더니 계란과 순두부로 버틸 때 느꼈던 헛헛한 배고픔과 찜찜함이 사라졌다.


그 효과를 몸소 경험하니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책과 논문을 읽으며 사람의 몸과 심리를 공부했다. 선후배 사이였던 담당 트레이너와도 인연이 닿아 함께 버섯에 대해서도 연구해나갔다.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노하우를 알리고자 직접 창업에 나섰다. 목이버섯을 활용해 효소를 만들었다. 버섯의 장점만 그대로 살린 효소를 개발한 건강식품 브랜드 ‘헬썸’의 권대원 대표를 만났다.

출처: 헬썸
다이어트 전후 권대원 대표의 모습

◇ 짝사랑 아픔에 무작정 시작한 다이어트

권대원 대표는 20살 때부터 1년간 총 60kg을 감량했다. 사실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8년간 짝사랑했던 상대의 말이 다이어트의 기폭제가 됐다. “짝사랑 상대에게 고백했었는데 제게 ‘그만 좀 질척대. 솔직히 말해서 너랑 쪽팔려서 어떻게 다니니’라는 답변을 줬습니다. 처음엔 어떤 말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가, 나중에 돼서야 제 외모가 거절 이유였다는 걸 알게 됐죠. 이때 충격을 받고 살을 빼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처음엔 다이어트 제품과 약에 의존했다. 아는 게 없으니 운동을 8시간 하고, 순두부 1개만 먹으면서 하루를 버틴 적도 있다. 한 달 만에 25kg을 뺐지만 10일 만에 다시 30kg 쪘다. 한 번은 며칠 동안 음식을 입에 대지도 않다가 술 한 잔에 피를 토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내가 어떻게 평생 이렇게 살지'란 생각만 스쳤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주먹구구식 방법이 아닌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찾은 게 바로 버섯이다.


“고기 옆에 있는 버섯이 눈에 띄었습니다. 고기처럼 식감도 있으면서, 칼로리는 낮아서 아무리 많이 먹어도 양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마트에서 버섯을 종류별로 사서 버터랑 같이 구워서 먹었는데, 늘 허기졌던 배에서 포만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버섯의 도움을 받아 1년 만에 60kg를 감량했습니다.”

출처: 헬썸
유나이티트테크 운영 당시 권대원 대표는 B2B 영업을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다이어트 성공으로 사업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사람의 몸과 버섯에 대해 공부를 하긴 했으나, 이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의외로 그가 첫 창업에 도전한 건 ‘유나이티트테크’라는 수처리설비업체였다. 연구원인 아버지가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권대원 대표는 영업과 재무 관리 등의 실질적인 경영 업무를 맡았다.


- 취업이 아닌 창업을 택했다. 이유가 있나

“저는 17살에 독립해 꾸준히 일하며 살아왔습니다. 학교와 회사 생활을 병행하다 보니, 자연스레 남들보다 일찍 미래에 대해 깊게 고민했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경제적 자유’였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계산을 해보니 일반적으로 회사에 취직해 퇴직할 때까지 버는 돈이 10억 정도 되는데, 그렇게 나이를 먹어서 60살이 됐을 때 제 수중에는 600만 원 정도만 남더라고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취업이 아닌 다른 길에 대해서 방법을 찾게 됐습니다.”


- 어린 나이었을 것 같은데 사업은 어렵지 않았나

“유나이티트테크는 B2B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이었습니다. 프로젝트 단위로 거래처와 계약을 맺는데, 업체에서 잔금을 제대로 치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었죠. 나이가 어리기도 했고, 실제로 경험도 부족한 편이니 거래처를 찾아가면 무시당한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었네요. 그래도 이때의 경험 덕분에 상황 대처 능력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창업 전에는 제게 주어진 문제를 곧이곧대로 바라봤다면, 창업 후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경우의 수를 미리 파악해 대비하는 게 습관이 됐죠.”

출처: 헬썸
류종호 이사와 권대원 대표 (좌), 헬썸 첫 팀빌딩 후 두사람과 팀원들의 모습

◇ 인생 바꿔준 '버섯'으로 건강한 제품 선보여

그렇게 3년간 유나이티트테크에서 사업을 경험했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분명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데는 큰 도움이 됐다. 이렇게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다음에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창업해야겠다는 의지가 타올랐다. 이 시기 고려대학교 선후배이자 권 대표의 담당 트레이너였던 류종호 이사와 인연을 맺게 됐다.


“류종호 이사와 함께 운동하면서 개인적인 고민을 자주 나눴었습니다. 저와 류 이사 모두 열정이 넘쳤고, 또 ‘건강’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여 있었죠.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일단 스터디 모임부터 만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스터디 모임에 임했다.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고, 서로 습득한 지식을 공유했다. 이 모임을 4개월 지속하니 건강이라는 카테고리로 창업을 해보자는 자신감이 솟아났다. 헬썸이 탄생하게 된 계기다.


먼저 단백질 보충제, 쉐이크 등 건강과 관련된 제품들로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템이 시장성이 떨어졌다. 헬썸만의 아이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던 찰나, 권대원 대표의 머릿속에 버섯이 떠올랐다. 인생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줬던 버섯은 ‘하고 싶은 사업을 하자’는 그의 결심과도 일맥상통했다.

출처: 헬썸
버섯 공부에 도움을 줬던 장현유 교수는 현재 헬썸의 든든한 자문 위원이 되었다

- 버섯이 사업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었나

“당시 버섯을 원물로 재배해 납품하는 유통 구조만 있을 뿐, 이를 가공 처리해 하나의 제품으로 만드는 곳은 없었습니다. 설사 있다 할지라도 농가에서 직접 공장을 차려 자체 생산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죠. ‘이거다!’ 싶어 곧바로 시장 조사를 시작했는데요.


조사하다 보니 한국농수산대학교에 한국버섯학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때 버섯학과 장현유 교수님께서 블로그에 쓴 글을 보고 ‘버섯을 이용해 사업을 준비 중인 청년인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무작정 메일을 보냈습니다. 답장을 받고 곧바로 전주로 내려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 어떤 공부를 한 건가

“버섯은 곰팡이류에 속하는 일종의 균입니다. 그 종균을 번식시키고, 이를 재배하는 방법까지 모두 배워 버섯종균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버섯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영광까지 얻었죠. 그러나 버섯으로 가공식품을 제조하는 업체가 없어, 시제품을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요. 농수산대학교와 버섯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제조업체를 소개받아, 저희가 원하는 제품을 구현해낼 수 있었습니다.”

출처: 헬썸
제품 테스트가 한창인 권대원 대표와 헬썸 직원들

버섯을 이용한 첫 제품이 헬썸의 효자 상품 ‘미인식’이다. 초반에는 버섯 자체를 먹게 하자는 생각으로 흰 목이버섯을 절각해 음료와 같이 먹는 제품을 고안해냈다. 하지만 버섯이 균사체다 보니, 당이 들어간 음료와 만났을 때 쉽게 상하고 말았다. 이 점을 보완해 형태를 분말로 바꿨다. 제형을 달리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버섯의 가장 큰 특징인 식이섬유와 포만감이다. 무엇보다 절각한 버섯과 분말의 품질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음료 버전은 지난 2018년 6월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으로 첫 출시되었습니다. 약 3,000만 원 정도의 펀딩 금액을 달성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지만, 소비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었습니다. 맛있다는 분들과 버섯 특유의 향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로 나뉘었죠.” 피드백을 수용해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총 네 차례에 걸쳐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약 7,000만 원의 펀딩금을 모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올 초에는 버섯의 맛과 향을 줄이고 효능은 그대로 살린 미인식 리뉴얼 버전(bit.ly/3ivOVVl)을 선보였다. 제품 리뉴얼 과정에서 개발한 버섯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기술은 현재 특허로도 보유 중인 상태다.

헬썸의 '미인식'

◇ 버섯 농가와도 윈-윈,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이 목표


헬썸은 미인식에 이어 한방 액상차 ‘한방쏙’과 현미로 만든 과자 ‘마시쏙’도 내놓았다. 최근 론칭한 마시쏙은 일반 과자만큼 훌륭한 맛과 낮은 칼로리로 다이어터들에게 인기다. 최근 바이러스 이슈로 외부에서 운동을 자주 못하게 되면서, 헬썸 제품으로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는 이들도 늘어났다. 특히 온라인몰(bit.ly/3ivOVVl)에서의 판매량이 엄청나다. 덕분에 2018년 창업 초기 월 30만 원이었던 매출이 2020년에는 월 2억 원 이상으로 성장하게 됐다. 명실상부 버섯가공식품 1등 기업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 이렇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저희 제품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이어트를 할 때 맛없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고역이었습니다. 그 기분을 잘 알고 있기에, 제품의 품질만큼 맛에 중점으로 두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맛에 대한 기준점이 높아서 까다로운 소비자분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최상의 버섯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버섯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버섯농가 분들과 재배 계약을 하여 저희만을 위한 버섯 공급망과 제조공법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제품 품질 강화에 큰 역할을 하는 중입니다.”

출처: 헬썸
권대원 대표와 류종호 이사는 버섯 농가와의 상생을 위해 홍보 대사 활동비를 일절 받지 않고 있다

- 버섯 농가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버섯 원물의 경우 재배한 후 열흘 안에 판매가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국내 버섯 생산량은 이미 포화 상태라, 제품을 내놓을 시장이 한정적인 상태인데요. 특히 농가 분들을 이웃 농가나 지역 농협 정도에서만 유통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어, 그 루트가 더욱 주복한 편입니다. 이렇다 보니 경쟁자는 늘어나 가격은 떨어지고, 재배한 버섯들은 농가에 쌓이게 되면서 버리는 양만 늘어나는 거죠. 상황을 개선하고자 버섯을 가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바꾸는 분들도 계신데, 유통이나 판매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은 물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수익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저는 버섯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이런 경우를 꾸준히 봐왔습니다. 농가에서 유통 채널을 찾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버섯 농가와 ‘윈윈’하자는 취지에서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저희는 품질이 훌륭한 버섯을 얻고, 농가는 유통 채널을 확보하게 되는 거죠. 가장 많이 거래하는 버섯농가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목이버섯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 중 하나인데요. 작년부터 해당 농가 생산량의 1/5을 가져갔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버섯 농가를 알리고자 꾸준히 버섯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권대원 대표

권대원 대표의 꿈은 웰니스센터를 세우는 것이다. 식품사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건강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훗날 '건강'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헬스케어 대표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꿈꾸고 있다. “건강은 지금 당장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혹은 상황이 달라지면서 무조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분야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건강 역시 그만한 가치가 느껴지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향후 준비하고 있는 신제품들과 서비스를 통해 이 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한마디를 남긴다면

“20대의 제 가장 큰 관심사는 외모였습니다. 그렇게 노력하고 공부하면서 깨달은 한 가지는 ‘사람마다 건강태가 있다’는 점인데요. 이 건강태는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내적인 것도 포함을 하고 있습니다. 외모만큼 자신의 자존감과 정신적인 성숙도를 높이는 것도 물론 아주 중요하지만, 우리는 이걸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목표는 단순히 외모가 ‘예쁜’ 혹은 ‘잘생긴’ 사람이 아니라 ‘아름다운’ 혹은 ‘멋있는’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헬썸을 통해서 그 가치를 실현해나가고 있으니, 저희와 인연이 될 모든 분들이 그 가치를 조금이라도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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