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담은 그릇 그냥 버리세요? 전 같이 먹어요

조회수 2021. 1. 9.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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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받은 커피·음식, 이제는 컵이랑 그릇까지 드세요

퀴즈. 배달을 시키면 뭐가 함께 딸려올까요?

정답. 치워야 할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


퀴즈처럼 배달로 커피나 음식을 주문하면 이를 포장하기 위한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뭉텅이로 딸려온다. 치우는 것이 귀찮은 것은 둘째 문제다. 가장 큰 문제는 환경 오염이다. 코에 빨대가 꽂혀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이나 목에 페트병 뚜껑 고리가 걸린 채 몸부림을 치는 야생 오리들이 나오는 것도 사람들이 먹고 마구잡이로 버린 쓰레기들 때문이다. 


◇코로나로 배달 증가…하루 830만개 플라스틱 배달 용기 버려져 


최근에는 코로나로 식당이나 카페에 앉아 먹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배달, 포장이 더욱 늘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코로나로 인해 음식 배달이 75% 늘었다고 발표했다. 자연스럽게 버려지는 플라스틱도 14.6% 증가했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도 지난해 8월 기준 ‘플라스틱 배달음식 용기 쓰레기 발생량’이 하루 최소 830만개로 추정된다고 했다. 

출처: 유튜브 ‘파뤼피플_그린패키지솔루션’ 화면 캡처
음식을 배달시켜 먹고 남은 플라스틱 쓰레기들

실로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용기류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용기의 생산 비율을 현재의 47%에서 2025년 38%까지 줄이도록 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단계적으로 배달 용기 그릇 두께에도 제한을 두기로 했다.


정부의 대책에도 미래는 어둡다. 플라스틱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생산량을 줄이거나 두께를 줄인다고 해도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막을 순 없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게 중요하다. 


◇야자수로 만든 그릇부터 먹을 수 있는 빨대, 컵까지 나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덕분인지 다행스러운 점은 국내외에서도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출처: 킥스타터 홈페이지 캡처
우노컵

최근 인터넷에선 뚜껑과 컵이 일체화된 종이컵 ‘우노컵’이 화제를 모았다. 중국식 볶음밥이나 볶음국수를 담는 패키지처럼 생긴 이 컵은 상단을 삼각 모양으로 접으면 내용물이 밖으로 흘러넘치지 않는다. 한쪽 끝에 난 구멍으로는 음료를 마실 수도 있다. 뚜껑이 벗겨질 위험도 없어서 이 컵은 해외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2019년 펀딩을 진행해 총 3만1200달러의 구매를 이끌어냈다.

출처: verterra
야자수로 만든 접시

감자, 해조류 등을 활용해 100% 생분해되는 포장재와 그릇도 나왔다. 야자수로 만든 접시도 있다. 이 접시는 특히나 내구성이 높아 전자레인지나 오븐에서도 쓸 수 있으며 냉동 보관도 가능하다. 사용 후에는 퇴비로 사용할 수 있다.


먹을 수 있는 빨대도 나왔다. 미국 스타트업 ‘롤리웨어(LOLIWARE)’는 해초류를 이용해 만든 빨대를 내놨다. 이 빨대는 채소, 과일 추출 성분을 더해 맛과 색상도 다양하다. 롤리웨어는 감귤, 체리, 녹차, 콩 등을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컵을 만들었다. 

출처: https://en.reset.org/ 캡처
eatapple 제품

한 독일 기업은 사과 주스를 만들 때 발생하는 찌꺼기를 가지고 빨대를 만들었다. ‘eatapple’ 이름의 이 빨대는 사과에 들어있는 펙틴이라는 물질을 강화제로 사용해 강도를 유지한다. 1시간 정도 음료 속에 담글 수 있다. 다 마신 후에는 먹거나 흙 속에 묻으면 된다.

출처: 강유미씨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개그우먼 강유미씨가 먹을 수 있는 빨대로 파스타를 만들어 먹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쌀과 타피오카,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빨대들이 팔리고 있다. 쌀로 만든 빨대는 끓는 물에서 8분만 삶으면 마카로니 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어 파스타면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실제 개그우먼 강유미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쌀로 만들 빨대를 끓여 파스타로 만들어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출처: 유튜브 채널 ‘쿠캣’ 화면 캡처
쿠키로 만든 컵

쿠키로 만든 음료 컵도 있다. 이 컵은 컵 모양으로 쿠키를 구운 뒤 음료가 새어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에 초콜릿 코팅을 해 만든다. 음료와 쿠키를 함께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쿠키 컵은 음료뿐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담아 먹거나 내부에 크림을 채워 타르트로도 즐길 수 있다.


◇음식, 음료 포장할 땐 집에 있는 그릇, 텀블러 챙겨요 


음식점, 카페 등이 이러한 제품들을 구매해 활용하면 포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대폭 줄일 수 있겠지만 사실 보다 더 쉽고 빠르게 포장, 배달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은 그릇 자체를 가지고 가서 음식을 받아오는 것이다. 

출처: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화면 캡처
왼쪽부터 축구선수 박주호의 아이들이 식당에 냄비를 가져가 칼국수를 사는 모습, 음료를 주문하며 텀블러에 담아달라고 하는 모습

축구선수 박주호의 가족들은 식재료나 음식, 음료를 구매할 때는 이를 담을 수 있는 용기를 집에서 챙겨가 담아오거나 텀블러를 이용한다. 박주호는 딸 나은이와 빨대를 꽂은 음료를 들고 있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가 댓글로 ‘왜 빨대를 썼냐’는 부인의 핀잔을 듣기도 했다.

출처: 류준열, 박진희 인스타그램 캡처
왼쪽부터 배우 류준열이 집에서 가져온 밀폐용기에 구매한 생선을 담은 모습, 배우 박진희가 텀블러를 이용해 음료를 마시는 모습

배우 류준열과 박진희 역시 집에 있는 밀폐용기를 마트에 직접 가져가 생선을 사고, 비닐 대신 장바구니를 챙겨 물건을 담는 모습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특히나 분리수거를 하더라도 재활용이 쉽지 않은 착색이 심한 해장국, 마라탕, 카레 등은 냄비를 직접 가져가서 받아오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배달을 시킬 때는 주문 시 ‘일회용 포크, 수저 안 주셔도 돼요’ 부분을 체크하면 조금이라도 플라스틱을 덜 소비할 수 있다. 


편하게 배달 받아 먹은 뒤 바로 버리기만 하면 되는 기존의 과정보다 조금 더 귀찮고 힘든 방법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결국 지구를 병들게 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결국 후대에 깨끗한 환경을 남기는 길이 될 것이다. 


글 jobsN 고유선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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