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에 등장했던 공대 출신 기자, 지금은..

조회수 2021. 1. 3.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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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니던 대기업 때려치우고 꿈을 선택해 성공한 사람들

연봉과 사내 복지 수준이 다른 직장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이유로 대기업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만큼 대기업은 경쟁률이 높아 들어가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힘들게 들어간 회사를 박차고 나와 꿈을 선택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꿈을 이룬 스타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LG 판매왕에서 악역 전문 배우로...배우 허성태


학창 시절 전교 1등을 여러 번 할 정도로 학구파였던 배우 허성태는 부산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졸업 후 LG전자에 입사했습니다. 전공을 살려 LG전자 해외영업부에서 러시아 시장 LCD TV 영업을 담당했습니다. 남다른 영업 수완으로 판매왕에 오른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으로 이직해 기획조정실에 근무했습니다. 당시 연봉만 7000만원이 넘는 10년 차 대기업 직장인이었습니다. 

출처: SBS 방송 캡처
대기업을 그만 두고 배우 오디션인 SBS '기적의 오디션'에 참가했던 모습.
출처: 영화 '밀정' 스틸컷, 한아름 컴퍼니
배우 허성태.

그러던 중 연예계 데뷔는 운명처럼 이뤄졌습니다. 결혼 6개월 차, 과장 진급을 앞두고 있던 허성태는 SBS ‘기적의 오디션’ 공고를 봤습니다. 35살의 나이였지만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다음 날 오디션에 접수했고 과감히 퇴사했습니다. 가족들의 반대가 엄청났다고 합니다. 허성태는 당시 “가족들이 다 뜯어말렸다. 어머니는 울면서 때렸다”면서 “화내시는 엄마 앞에서 연기하기도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가족들의 반대 속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아 오디션 TOP5에 들었고, 이후 각종 영화 ‘밀정’, ‘범죄도시’, ‘꾼’ 등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습니다. 무명시절 땐 여러 작품에 출연해도 대기업에 다닐 때보다 수입이 적었다고 합니다.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완구 포장 아르바이트 등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꿈을 위해 매일 열심히 달렸고, 지금은 단역일 때보다 수입이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습니다.


◇제일기획 그래픽 디자이너에서 금성무 대역으로 눈에 띈 배우 지진희 

출처: 지진희 인스타그램, 영화 '적도' 스틸컷
배우 지진희는 제일기획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다고 한다.


명지전문대학에서 시각디자인학을 전공한 배우 지진희는 국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그곳에서 사진을 배우면서 1996년 그래픽 디자이너 생활을 그만두고, 광고 사진 촬영 스튜디오로 이직했습니다. 40만원의 박봉을 받으면서도 사진작가의 꿈을 키워나가던 중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사표를 냈다고 합니다. 이후 사진작가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던 중 우연히 중화권 스타인 금성무 CF 촬영에 스태프로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금성무가 촬영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홍콩으로 돌아가 버렸고, 지진희는 금성무를 대신해 그의 대역으로 출연합니다.

출처: 동서식품 CF 영상 캡처
스쳐 지나가는 금성무 대역으로 출연한 지진희.

그때 지진희를 본 김혜수·전도연의 매니저인 박성혜씨는 그에게 캐스팅 제의를 합니다. 처음엔 관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지진희는 한 인터뷰에서 “배우가 아무나 하는 것도 아니고 선택받은 사람이 하는 거로 생각했다. 회사에서 사진 찍고 소품 만들고 하는 게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 HQ 본부장을 지낸 박씨는 1년간 지진희를 설득했습니다. 끈질긴 설득에 지진희는 1999년 가수 조성빈의 뮤직비디오 출연을 계기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단역과 조연으로 여러 작품에 출연하다가 2003년 MBC 사극 ‘대장금’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으면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배우의 길에서 그는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꾸준한 작품 활동을 했고, 2015년 SBS 연기대상 10대 스타상을 받으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삼성전자 출신 연예인 1호, 개그맨 정형돈 


자신의 꿈을 위해 국내 최고의 기업인 삼성전자를 박차고 나온 사람이 있습니다. 개그맨 정형돈은 199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6년간 QA(Quality Assurance·품질 보증) 업무를 맡았습니다. 메모리칩 테스트 기계를 관리하는 일이었죠. ‘삼성전자 출신 연예인 1호’라고 불리기도 하는 정형돈은 개그맨이 되고 싶어서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고 합니다.  

출처: FNC엔터테인먼트, JTBC 방송 캡처
정형돈은 데뷔 전 삼성전자에서 6년간 일했다.

그는 한 특강에서 "12년 차 선배를 보고 꿈꾸던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퇴사 사유를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정형돈은 회사를 그만뒀을 때 별로 두렵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니까 두렵지 않았다. 그때 개그맨을 하겠다고 관둔 거니까. 두려울 시간이 없었다. 해야 할 일이 있어 오히려 즐거웠다”라고 말했습니다.


정형돈이 회사를 그만두고 개그맨이 되겠다고 대학로 극단에 찾아갔을 때 극단 선배 개그맨은 “야, 너 지금 회사에서 얼마 벌어? 네가 나보다 훨씬 많이 벌어. 왜 개그맨이 되려고 해. 회사나 열심히 다녀”라면서 돌려보내려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았고 2002년 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KBS ‘개그콘서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캐릭터 ‘갤러리 정’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개그콘서트 200회 특집(2003년 8월 31일) 총 13개 코너에서 정형돈이 맡은 코너가 6~7개였을 정도로 대세였죠.

출처: KBS 방송 캡처
20여 년 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던 시절 모습.

작년 한 방송에는 20여 년 전 정형돈의 삼성전자 동료들이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동료들은 어느새 부장, 차장급으로 승진해있었습니다. 정형돈은 “내가 계속 다녔으면 지금쯤 과장 이상이니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삼성 IT 컨설턴트→기자→배우의 길 걷는 진기주

출처: 진기주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진기주.

중앙대에서 컴퓨터공학·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배우 진기주는 2012년 삼성 SDS 공채에 합격해 IT 컨설턴트로 근무했습니다. 당시에도 눈에 띄는 외모로 사원 모델 활동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주된 업무였던 기술 영업은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2년 만에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꿈꿨던 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했고, 2014년 G1 강원민방에서 수습기자로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일하면서 기자로서 사명감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퇴사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출처: 삼성SDS, SBS 방송 캡처
삼성 IT 컨설턴트, 기자, 슈퍼모델을 거쳐 배우로 데뷔한 진기주.

네 살 터울의 언니와 TV를 보던 중 그는 2014년 ‘제23회 슈퍼모델 선발대회’ 공고를 봤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기소개서를 하도 많이 써봐서 그냥 한 번 써봤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올리비아로렌 상을 받았고, 현재의 소속사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tvN ‘두 번째 스무살’을 통해 데뷔했고, 영화 ‘미스티’, ‘리틀 포레스트’ 등을 거쳐 주목받는 신예 배우로 떠올랐습니다.


◇이랜드 의상 디자이너 출신 배우 배윤경 

출처: 배윤경 인스타그램 캡처
이랜드에서 의상 디자이너로 일한 배우 배윤경.

 배우 배윤경은 이랜드에서 의상 디자이너로 일하던 중 리얼 연애 버라이어티인 ‘하트 시그널’ 시즌1에 출연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을 꿈꿨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건국대 의상 디자인학과에 진학했다고 합니다. 학교에 다니던 중에도 ‘건대 여신’으로 불려 데뷔할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부모님을 설득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배윤경의 아버지는 “전공을 살려 직장생활을 해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했고, 4학년 1학기에 이랜드에 인턴으로 입사했습니다. 인턴 생활 이후 정규직 디자이너로 뽑혀 1년 동안 이랜드에서 근무합니다. 

출처: 채널A 방송 캡처, 배윤경 인스타그램
'하트 시그널'에서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렸다.

회사원 생활 중 출연하게 된 ‘하트 시그널’에서 자신만의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이름을 알렸고, 화장품 브랜드 광고 모델로 뽑혔습니다. 이후 '조선 미인 별전', '우리가 만난 기적' 등 드라마 등에서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외국계 제약회사 사원에서 개그맨 꿈 이룬 홍현희


개그맨 홍현희는 데뷔 전 외국계 제약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끼가 있다고 생각했고, 스피치 강사를 꿈꿨다고 합니다. 식품유통학을 전공한 홍현희는 졸업 후 신장투석 관련 외국계 제약회사의 CS관리팀으로 입사해 고객을 관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수입도 괜찮았다고 합니다. 한 방송에서 홍현희는 “제약회사 다니면서 월급을 잘 모았다고 들었다”는 MC의 말에 “어머니 아파트 살 때 쓰시라고 돈을 보태기도 했다”고 말했죠.


외국계 회사다 보니 파티가 많았고, 장기자랑이 열릴 때마다 끼를 주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내 행사 때마다 개인기로 상금을 탔고, 장기자랑에선 항상 1등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면서 개그맨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죽하면 회사 과장님도 더 늦기 전에 개그맨을 해보라고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출처: 홍현희 인스타그램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일한 홍현희는 개그맨 꿈을 이뤘다.

26살, 더 늦으면 도전조차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SBS 개그맨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재미난 분장을 한 지원자 사이에서 홀로 정장을 입고 면접을 봤다고 합니다. 그렇게 개그맨 공채 시험에서 단번에 합격해 SBS 공채 개그맨 9기로 데뷔했습니다. 사표를 내고 개그맨의 길을 택했지만 방송 생활은 생각과 달랐습니다. 여러 무대에 올랐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고, 수입은 거의 없었습니다. 결국 1년 반 만에 예전에 다니던 제약회사에 재입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사로 돌아간 뒤 자신이 얼마나 개그를 하고 싶어 하는 지 깨달았다고 한다.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홍현희는 “성공하기 위해 진짜 개그우먼이 돼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과감하게 두 번째로 사표를 냈다고 한다. 다시 대학로 극장으로 돌아가 연습에 집중했고, 현재는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 명문대 나와 회계사 그만두고 가수 꿈 이룬 배수정 

출처: MBC 방송 캡처
영국 런던 정경대를 나온 가수 배수정은 M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에서 준우승했다.
출처: 배수정 인스타그램
싱어송라이터 겸 작곡가로 활동중이다.

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꿈을 이루기 위해 퇴사한 연예인도 있습니다. 세계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를 나온 가수 배수정도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했습니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세계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 등이 이 학교 출신입니다. 배수정은 학교 다닐 때 상위 5%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한 거로 알려져 있습니다.


졸업 후 배수정은 영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회계 법인에 입사해 회계사로 일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릴 때부터 꿈꿔온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휴직계를 내고 M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에 지원했습니다. 당시 자기소개서 특기란에 ‘공부’라고 적어 화제였습니다. 서바이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정식으로 가수 데뷔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휴직 기간이 끝나는 대로 회계사라는 직업을 관둔다고 했습니다. 가수를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배수정은 현재 ‘소피야’라는 예명으로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하면서 작곡가로서도 활발한 활동 중입니다. 가수 트와이스의 ‘21:29’, 이달의 소녀의 ‘favOriTe’ 등이 그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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