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골 정중앙으로 옮겨간 명품 로고, 이유 있었다

조회수 2021. 1. 3.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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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패션, '줌'화면에 잡히는 부분만 신경쓴다는데..

코로나로 인한 욕구 불만의 시대, 대문짝만한 ‘로고 패션’의 귀환

화상회의 일상화되며 하의보다는 상의에 집중하는 패션도 인기



패션 로고가 점점 커지고 있다. 주요 컨템포러리 브랜드나 스포츠 브랜드 뿐이 아니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까지 큼지막한 로고 경쟁이 붙었다. 기존 로고를 새롭게 리디자인하는 방식으로 로고 패션을 강화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로고를 강조하는 패션 트렌드라면 이미 2000년대 초반 유행을 했었다. 패션 업계에선 급작스런 로고 패션의 귀환을 코로나19 사태 때문으로 보고 있다. 


◇마스크까지 썼는데… 어떻게 나를 돋보이게 하지?

셀린느 로고가 큼지막하게 들어간 셔츠. /인터넷 화면 캡처

코로나 사태로 뭐 하나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여행은 고사하고 외출도 쉽지 않았던 한 해였다. 이러한 욕구불만을 소비로 풀고 싶다. 이른바 ‘보복소비’다. 자신의 구매력을 상회하는 패션 브랜드의 제품을 ‘지른다’. 어렵사리 질렀는데, 누가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역시 큼지막한 로고가 있어야겠다. 로고 패션을 주도해온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뿐 아니라 최근에는 프라다, 펜디 같은 브랜드도 이러한 트렌드를 쫓는다. 펜디는 종이 쇼핑백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펜디 시그니처 로고가 선명한 가방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셀린느도 브랜드 로고가 큼지막하게 들어간 가방과 의류를 선보였다. 삼성물산의 아미파리스는 알파벳 A와 하트 로고 패치를 활용한 다지안으로, 메종키츠네는 다양한 여우 로고로 인기몰이중이다. 

온 몸을 휘감는 나이키의 로고. /인터넷 화면 캡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로고는 이보다 더 클 수 없을 것 같다. 나이키의 로고가 온 몸을 휘감는다. SNS에 인증샷 올리기에도 좋을 것 같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마스크로 얼굴까지 가리고 다니는 상황에서 자신을 드러내려는 욕구를 풀어줄 패션이 필요한데, 로고가 그 역할을 해주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프라다의 명찰 같은 쇄골 로고… “화상회의용”

지난 9월 프라다가 선보인 쇄골 로고 패션. /인터넷 화면 캡처

그럼 이 큼지막한 로고는 어디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을까. 프라다가 지난 9월 밀라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2021 봄여름 시즌 컬렉션’은 코로나 시대의 로고 패션의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큼지막해진 프라다 로고는 눈에 가장 잘 띄는 목 아래 쇄골에 위치한다. 마치 명찰같다. 출근하는 대신 집에서 화상회의를 하는데, 하의에 대문짝만한 로고가 있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 상의는 멋지가 갖춰 입지만, 하의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영국 BBC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패션 브랜드들이 화상회의를 위한 의상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화상회의 등을 할 때 반짝임을 더해주는 귀걸이나 브로치 등도 인기”라고 했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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