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위에 놓인 계란 프라이가 이거였다니..

조회수 2020. 12. 29.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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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내놓은 '배민카드' 이번에도 뜰까?
기업x카드사=PLCC
협업의 시작은 현대카드
혜택 몰아주고 디자인은 덤

초록빛 옛날 접시에 올려져 있는 떡볶이. 비빔밥 위 화룡점정을 찍은 계란프라이. 반찬으로 나온 바삭한 김과 고등어.

출처: 현대카드 홈페이지 캡처
특이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PLCC.

군침 도는 먹음직스러운 식단이지만 입에 넣으면 큰일이다. 진짜 음식이 아닌 '카드'기 때문이다. 금방이라도 먹고 싶게 생긴 카드를 만든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11월19일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배달의민족 전용 혜택 카드를 출시했다.


떡볶이, 계란프라이 등 배달 업체 이미지에 맞는 카드 플레이트 덕에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 카드의 핵심은 배달 앱을 이용했을 때 사용자에게 쌓이는 혜택이다. 대표적으로 배달 앱에서 해당 업체 페이 시스템으로 결제했을 때 결제금액의 최고 3%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또 다른 가맹점 혜택도 있지만 '배민 카드'인 만큼 해당 업체를 이용할 때 혜택이 가장 크다. 단, 대부분의 카드사처럼 사용실적 기준이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이렇게 카드사가 특정 기업과 협업해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카드를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라고 한다. 기업은 카드사와 상품 설계, 마케팅 등 카드 출시부터 고객 관리까지 전 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한다. 출시하기까지의 비용은 물론 수익도 나눈다. 이렇게 출시하는 PLCC의 장점과 국내 카드사가 선보인 다양한 PLCC를 알아봤다.

출처: 각 사 홈페이지 캡처
카드사와 협업한 PLCC.

3주 만에 5만장 팔았다


국내 최초로 기업과 협업해 PLCC를 출시한 카드사는 현대카드다. 2015년 이마트와 함께 국내 최초 PLCC '이마트 e카드'를 출시했다. 이후 현대카드는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 대한항공, 코스트코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12개 사와 PLCC 파트너로 일했다. 그중 2018년에 출시한 스마일카드는 2년 6개월 만에 발급 100만매를 돌파했다. 누적 결제 건수는 1억1147만건, 결제 금액은 4조931억원이었다.


최근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출시한 카드도 화제였다. 회원가입 후 5만원 이상 사용하면 스타벅스 별 100개를 적립해 준다는 출시 이벤트 덕분이었다. 별 100개는 음료를 8잔 정도 마실 수 있는 포인트다. 또 결제금액 3만원 당 별 1개 적립이라는 혜택이 있다. 스타벅스의 충성 고객이라면 끌리는 조건이다. 이렇게 스타벅스 카드는 3주만에 발급 5만장을 넘었다.


현대카드의 성공을 보면서 다른 카드사도 PLCC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롯데카드는 위메프와 함께 '위메프페이 롯데카드', NHN페이코와는 '뉴 페이코 롯데카드' 등을 내놓았다. 23일 KB국민카드는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빈과 협업해 자사 최초 PLCC를 출시할 예정이다.

출처: MBC 방송화면 캡처
굿즈를 사기 위해 줄 선 사람들.

카드사와 기업 모두 '윈-윈'


카드사와 기업이 PLCC를 출시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유행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고객 유치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충성고객을 여기에는 '락인효과(Lock-in effect)'가 작용한다. 소비자가 한 번 이용한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려는 현상을 뜻한다. 여기에 카드사와 기업이 기존 고객에게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면 소비자는 더 많은 혜택을 받고자 해당 서비스를 계속 사용한다. 이렇게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렇게 고객을 모았다면 이들의 데이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LCC는 특정 기업과 협업하기 때문에 고객의 성향이 확실히 드러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쌓은 데이터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 및 마케팅을 제공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PLCC를 '팬덤을 노린 마케팅'이라고 칭했다. 관계자는 "팬은 연예인, 캐릭터 등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에도 존재한다. 굿즈가 나오면 줄을 서서 구매하고 웃돈을 주고서라도 산다. 업계에서는 충성고객이라 한다. PLCC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인 셈"이라고 했다. 이어 "현대카드의 성공에 많은 카드사가 뒤를 이어 협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PLCC가 꼭 '성공 공식'은 아니다. 소비자의 니즈와 변하는 트렌드를 파악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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