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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부터 했던 일, 이젠 아들과 같이합니다

30년 넘게 매 겨울마다 구세군 종 쳐온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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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부터 자연스럽게 구세군 자선냄비 봉사
아빠 손잡고 모금 나섰던 어린 두 아들도 동참
회사 운영하며 연말 회식 대신 독거노인 봉사활동

매년 12월이면 거리에선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구세군의 곁에는 모금을 위한 빨간 냄비가 있었다. 거리를 지나던 사람들은 종소리를 듣고 자선냄비에 돈을 넣었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받은 동전을 ‘땡그랑’ 소리를 내며 기부했다.


이 모습을 30년 넘게 지켜본 봉사자가 있다.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차찬영(52)씨다. 그는 구세군 교회를 통해 중학교 때부터 종을 들었다. 지금은 장성한 두 아들까지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아들과 함께 시청역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활동 중인 차찬영씨

출처차찬영씨 제공

차씨는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구세군 자선모금 봉사를 하고 있다. 지하철 1호선, 2호선 시청역에서 주로 한다”며 “보통 두 시간씩 봉사를 했는데 올해부터는 2호선 시청역이 공사 중이라 모금 장소에서 빠지면서 1호선에서 한 시간씩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거리에 사람 없어 “어려운 이웃 더 많을 텐데 걱정”


구세군의 자선냄비 모금은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종소리를 울렸다. 선교와 봉사활동을 하던 구세군 사관 조세프 맥피가 어려운 이웃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다 부두에 삼발이와 게를 삶는 냄비를 걸어 놓고 모금을 한 것이 최초의 자선냄비 활동이었다.

1928년부터 매해 겨울 활동해온 구세군 자선냄비

출처구세군 제공

우리나라에서도 박준섭 구세군 사령관이 서울 서대문과 종로거리를 오가며 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과 어려운 이웃들을 보고 자선냄비 활동을 시작했다. 1928년 12월이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구세군은 매년 모금한 돈으로 밥을 굶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식사를, 오갈 데 없는 아이들에게는 돌봄을 제공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20일의 명동거리. 사람이 없어 한산하기만 하다

출처조선DB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이 많다. 더군다나 올해는 코로나 확산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의 신음소리가 더 커진 상황이다.


차씨는 “예전에 비해 기부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매년 자선냄비 모금액이 늘어나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거리를 오가는 사람의 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모금액도 줄어들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금 뿐 아니라 디지털 수단을 통해서도 기부가 가능하다

출처구세군 홈페이지 캡처

◇어려운 이웃들이 더 힘든 이들을 도와달라 낸 ‘꼬깃한 돈’


그동안 이영애, 송승헌, 유인나, 김연아, 걸스데이, 옹성우 등 수많은 연예인이 구세군을 통해 온정의 손길을 보태왔다. 이들에 더해 어려운 처지에도 자신보다 더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며 돈을 기부하는 숨은 영웅들도 많다.


차씨는 2년 전 겨울 한 노숙인의 기부를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허름한 차림의 한 노숙인은 그날 때 묻묵은 주머니에서 꺼낸 꼬깃꼬깃한 지폐를 자선냄비에 넣고, 자기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 추운 날씨를 견디며 모금활동을 하는 차씨를 향해선 진심으로 고맙다며 눈물을 훔쳤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은평마을에서 시각장애 1급으로 앞을 보지 못하고 신부전증으로 매주 3회씩 혈액투석을 받으며 지내는 김모씨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귀하게 사용해달라고 구세군에 100만원을 기부한 일도 있었다.


◇온 가족이 봉사…회사에서도 연말 회식 대신 봉사활동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차씨의 두 아들들

출처차찬영씨 제공

차씨의 가정은 부인과 두 아들, 그의 어머니까지 가족 모두가 봉사자다. 올해 85세인 그의 어머니는 서 있기가 어렵지 않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봉사에 참여했다.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차씨의 손을 붙잡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모금 활동을 해왔다. 가족들 모두가 같은 활동을 하고 있기에 그만큼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에도 봉사에 나서는 차씨에게 가족들은 걱정스러운 만류 대신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봉사활동을 30년 넘게 하고 있는 차찬영씨

출처본인 제공

차씨는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한 유통 전문법인 회사를 14년째 경영하고 있는 회사 대표이기도 하다. 회사가 일산이면 일산에서 봉사를 할 법도 하지만 다니는 교회의 구역이 서울이라 시청역까지 가서 봉사한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짬을 내서 종을 울린다.


차씨의 회사는 연말 회식이 없다. 대신 회식에 쓰이는 비용 전액을 고양 원당 지역의 독거노인들에게 지원한다. 거래처에도 독거노인 돕기 행사 공문을 보내 물품, 기부금을 대신 받아 전달한다. 올해는 코로나로 직접 대면이 어려워 기부금 전달식만 가졌다. 이에 더해 기부단체에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학생 3명을 추천받아 매월 일정 금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차씨는 “매년 30가구 정도 독거노인분들의 댁을 방문하는데 열악한 곳이 많다. 한 옥탑방에 사시는 분은 집 밖과 안의 온도가 똑같았다. 정말 추웠다”며 “이런 분들께 이불, 전기요 이런 것들을 전달한다. 정말 좋아하신다. 직원들이 또 따뜻하게 안아드리면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다. 손자 같기도 하니 좋으신 거다. 이런 분들 가운데서도 다음 해에 찾아뵈면 돌아가시고 안 계신 분들도 계신다. 항상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활동

출처구세군 홈페이지 캡처

차씨는 “밖에서 모금을 하다 보면 발도 시리고 춥지만 그것 이상으로 따뜻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작은 봉사를 통해 실천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로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는 이웃들에게 더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손길을 내밀어 주신다면 주는 사람의 마음도 따뜻해지고 받는 사람의 마음과 환경 또한 따뜻해질 것”이라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글 jobsN 고유선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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