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상륙 초읽기에..국내 기업들 '벌벌'

조회수 2020. 12. 25.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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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의 넷플릭스 '스포티파이'가 상륙하면 벌어지는 일은..

세계1위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내년 상반기 한국 진출

취향 최적화된 스포티파이 서비스에 토종 업체들 ‘긴장’

글로벌 업체 진출로 ‘음원사재기’ 등 고질병 사라질까


세계 1위(시장 점유율 30%)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2021년 상반기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전 세계 92개국에 3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공룡 기업의 진출에 국내 업체들은 떨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32%로 압도적 1위인 ‘멜론’조차도 이용자는 870만명 수준에 그친다. 이어 삼성뮤직(18%), 지니뮤직(16%), FLO(10%), 유튜브뮤직(9%) 순이다.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재기 탓에 ‘콘크리트’라 조롱받는 한국 차트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는 흔히 넷플릭스와 비교된다. 기기와 상관없이 음악 콘텐츠를 이어갈 수 있다. 즉 PC로 듣던 음악을 스마트폰 앱으로 들어도 멈췄던 그 지점에서 이어 들을 수 있다. 역시 넷플릭스처럼 AI로 이용자 취향에 기반한 추천 음악을 제공해주는 기술이 발전해있다. 이러한 취향저격 서비스가 스포티파이의 성공 비결로 꼽힌다. 과거 좋아하는 음악만 골라 담아 만든 ‘믹스테이프’랑 유사한 셈이다. 그런가 하면 이용자가 그간 안 들어본 종류의 음악 리스트를 매주 제공하는 ‘디스커버 위클리(Discover Weekly)’도 인기다.


‘톱 100 차트’ 같은 방식으로 음악을 추천하는 국내 업체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설문조사(2019년)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46.4%는 ‘그때그때 듣고 싶은 음악 검색한다’고 했다. ‘실시간 차트에서 선택’한다는 이용자는 26.7%였다. 반면 업체가 제공한 ‘추천 리스트를 듣는다’는 응답은 2.9%에 불과했다. 데이터 부족때문인지, 프로그램의 문제인지 아무튼 국내 업체의 추천 알고리즘이 소비자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는 의미다.

가수 박경(왼쪽)이 자신의 SNS에 올린 실명 저격 글(오른쪽). /인터넷 화면 캡처

글로벌 업체가 들어오면 ‘새벽차트 역주행’ 같은 한국 음악계의 고질병이 사라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인기 차트 위주의 음원 서비스 체계에선 순위가 이용량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특정 가수의 소속사나 팬클럽 차원에서 ‘음원 사재기’를 벌여 시장을 왜곡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2019년 가수 박경이 자신의 SNS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좀 하고 싶다’며 사재기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일로 박경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가수 딘딘도 “사재기가 너무 많아 차트를 콘크리트라고 한다. 기계가 없어질 때까지 음악해서 이겨내겠다”며 비판 대열에 가세하기도 했다.


◇좋기는 한데… 너무 비싼 스포티파이 


한국 시장에서 외국 음원 업체가 선전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글로벌 음원 저작권료 산정 기준이 국내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뮤직도 국내에 진출했지만, 저작권 문제로 이용 가능한 콘텐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을 받는다. 스포티파이도 지난해부터 국내 저작권 신탁단체들과 음원 제공에 따른 저작료 배분 논의를 했으나, 결말이 나지 않으면서 진출이 계속 미뤄졌었다. 스포티파이가 저작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더라도 가격이 문제다. 국내 업체들은 통신사 제휴 할인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한 스트리밍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고도화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얼마나 확보했냐는 것”이라고 했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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