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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대 졸업 후 병원·제약회사 대신 전 이걸 합니다

휴가, 출장 갈 때 걱정되는 댕댕이, 여기에 맡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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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우리 개는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이 제일 먼저 든다고 한다. 며칠씩 빈 집에 홀로 남겨두자니 걱정이 되고, 함께 데리고 떠나자니 교통부터 숙소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수의대를 졸업하고 동물 병원에서 수의사를 하던 최가림(30)씨는 지난 2017년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트너'를 창업했다. 반려동물을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보호자와 ‘펫시터’라 부르는 돌보미를 연결해 준다. 특이한 점은 펫시터들이 모두 반려동물 전문가들이라는 점이다. 전국의 수의대생 600여명이 펫시터로 가입돼있고, 동물 병원에서 수의사를 돕는 동물보건사들도 펫시터로 등록돼있다. ‘펫트너’의 사무실이 있는 강남스타트업센터를 찾아가 그에게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동물병원에서 일하던 시절

출처본인 제공

 -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수의사로 동물 병원에서 일하다가 2017년도에 반려동물을 케어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트너'라는 회사를 만들었어요. 혼자 만든 회사였는데 벤처 투자자들에게 투자도 받고 회사도 성장한 덕분에 지금은 10명의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 펫트너는 어떤 회사인가.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요. 반려동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필요한 보호자들이 펫트너 앱을 통해 신청하면 펫트너가 전국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펫시터들을 연결해 줘요. 집으로 방문해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돌보미의 집에 반려동물을 맡길 수도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를 맡기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고요. 앵무새, 물고기, 햄스터, 고슴도치, 애완닭의 케어를 부탁한 분들도 있었어요. 특수 동물들의 의뢰가 들어올 경우 수의대생들 중에 특수 동물에 관심이 많은 분이나, 특수 동물 동물 병원 출신 동물보건사들을 연결해 줍니다. "

펫시터가 돌봐주는 장면

출처본인 제공

- 어떤 사람들이 돌봄 서비스를 필요로 하나.


"혼자 살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많아요. 동물은 사람의 관심 없이는 키울 수가 없어요. 항상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죠. 그래서 반려동물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기도 하고, 출장이나 회식을 갈 때 망설이는 분들도 많아요. 그런 분들이 돌봄 서비스를 많이 요청해요. 집을 비우는 동안 펫트너를 통해 연결된 펫시터들이 일정 시간 집으로 방문해서 반려동물에게 밥과 물을 주고, 화장실 배변 청소도 해주고, 같이 놀아주고, 산책을 시켜주기도 해요. 가족 같은 동물을 믿고 맡아줄 사람이 필요한 분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펫시터는 어떤 사람들인지.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누군가에게 맡기기 위해서는 신뢰가 필요해요. 그래서 동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수의대 학생들이 떠올랐어요. 전국의 10개 수의대생들의 모임인 전국수의학도협의회를 찾아갔어요. 제가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설명했죠. 수의사에 대한 신뢰감을 줄 수 있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보호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겠다고 설득했어요. 그러자 전국 수의대생의 20%가 펫트너에 가입해 줬어요. 600여명의 수의대생이 펫시터로 확보된 거죠. 그리고 동물 병원에서 일하는 동물보건사들도 많이 가입했어요. 반려견 미용사들도 확보해서 필요한 경우 미용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앞으로 훈련사들도 포함하는 등 전문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에요.”

오른쪽은 최 대표가 펫시터에 대한 교육과정을 촬영하는 모습이다

출처본인 제공

- 수의학을 전공했는데, 수의대를 졸업하면 보통 어떤 일을 하는가.


"수의대생을 이야기하면 보통 동물 병원의 수의사를 많이 떠올리는데, 동물을 치료하는 임상 수의사는 수의대 졸업생의 30% 정도예요. 동물 실험을 많이 하는 제약회사에도 많이 가고, 유제품이나 육류 등을 유통하는 식품회사에서 일하는 수의사도 많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동시에 걸릴 수 있는 질병 방역 계통에서 일하기도 해요. 최근에는 반려동물이 늘어나면서 소동물 임상 수의사를 선택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 원래부터 창업이 꿈이었나.


"수의대를 다니면서 미국에서 수의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미국의 동물 병원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현지에서 미국 수의사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반려동물이 보편화돼있고 수의사에 대한 인식과 처우가 굉장히 좋았어요. 그래서 미국 수의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알아봤는데, 당시 미국 정부가 자국 중심주의 정책을 추진할 때라 외국인이 전문 직종에 취업하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잠시 꿈을 접고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수의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습니다. 대형 동물 병원에 들어가서 인턴 생활부터 시작했어요."


- 수의사를 하다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동물 병원에서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을 만나며 그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관찰하기 시작했어요.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서 어떤 점들이 제일 힘들고 고민하고 있는지 직접 듣게 됐죠. 그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다 보니 반려동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서비스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물 병원에 찾아오셨던 한 보호자의 경우는 가족같이 살아온 17살 노견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치매가 걸린 반려견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24시간 돌보고 있는 모습을 봤어요.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보호자가 해외로 출장을 가게되어 6개월간 위탁했던 아이. 펫트너 초기엔 사무실에 강아지들과 함께할 수 있어 최대표와 출퇴근을 하며 동고동락했던 추억이 많다

출처본인 제공

- 반려동물을 맡기게 되면 돌봄 서비스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보호자가 집을 비우면 한 시간 정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요. 밥과 물을 주고 화장실 배변 청소를 해주고, 산책을 해주거나 놀아주죠. 한 시간 서비스 이용료가 2만7500원이에요. 보호자가 3박 4일 동안 여행을 떠나면 보통 하루에 한 시간씩 세 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용해 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현재 1만7000명이 펫트너의 고객들이에요. 한 번 이용하면 만족도가 높아서 여행이나 출장 등 집을 비울 때마다 지속적으로 이용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용하신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98점입니다. 정성을 다하는 만큼 만족해 주셔서 뿌듯해하고 있어요."

전 씨름선수 이만기씨가 2020년 펫트너에서 인턴체험을 했다

출처본인 제공

- 젊은 나이에 창업 비용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초기에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자본금이 필요했는데, 은행에서 전문직 대출을 이용했어요. 대부분의 수의사들이 동물 병원을 개업할 때 이용하곤 하는데, 저는 그 기회를 창업하는데 사용한 거죠. 초기 창업 비용 1억원으로 시작해서 꾸려나가다가 2019년부터 킹슬리벤처스 등에서 7억5000만원 정도를 투자 받아서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 스타트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초기에 시스템을 만들 때에는 혼자 법인을 만들고 일했어요. 일이 커지다 보니 너무 힘이 들어서 직원을 뽑기 시작했죠. 직원이 생기면 몸은 편해질 줄 알았는데, 직원을 관리하고 그들에게 힘을 북돋아주며 일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사업을 하다가 힘든 일이 생겨도, 나를 믿고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힘든 점을 공유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며 회사를 경영하는 방법을 하나씩 체험하며 배워가고 있습니다."

최가림 대표

- 여가 시간에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다면.


"예전에는 취미가 많았어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걸 좋아해서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배워보고 암벽등반이나 크로스핏같이 운동하는 것도 즐겼어요. 그런데 창업을 하고 나서 계속 사업에 신경 쓰다 보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까먹게 되더군요. 쉬는 시간에도 일 생각을 하다 보니 효율성도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일부러 업무 생각을 안 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실천해요. 일부러 쉬어야겠다고 다짐한 거죠. 요즘은 그 시간에 한강에 가서 물을 보며 멍 때리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최종적으로는 반려동물 건강 정보 기반 돌봄 가이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거예요. 지금은 돌봄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축척되는 반려견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기반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다양한 맞춤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정보도 공유하고 반려동물과의 더 나은 생활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게 제 꿈이에요."


글·사진 jobsN 오종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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