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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장애인 채용을 더 늘린 이 회사는..

조회수 2020. 12. 20. 21: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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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장애인 채용을 더 늘린 이 회사는..

직원 15%가 장애인, 음원플랫폼 업체 ‘드림어스컴퍼니’

보조적 업무? “회사의 핵심인 음악 큐레이팅 담당”

“음악 고르는 일에 장애 여부가 대체 무슨 상관이죠?”



그런데 음원플랫폼 업체 ‘드림어스컴퍼니’는 정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SK텔레콤의 음악플랫폼 ‘플로(FLO)’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 지난해부터 장애인 고용을 꾸준히 늘려, 현재는 서비스그룹 직원 80명 중 15%인 12명이 장애인이다. 흔히 장애인 일자리 하면 보조적인 업무를 떠올리는데, 이 회사에선 장애인·비장애인이 같은 업무를 수행한다. 드림어스컴퍼니의 인사담당자인 김병현 HR지원팀장에게 그 비결을 물었더니 “음악에 대한 열정과 관련 지식을 갖췄으면 됐지 장애 여부는 상관이 없지 않냐”는 답이 돌아왔다. 


-직원들은 주로 어떤 업무를 하는가?

김병현 드림어스컴퍼니 HR지원팀장. /드림어스컴퍼니

“우리 회사는 고객에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 인기 차트 위주로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준다. 예컨대 ‘잔잔한 발라드를 즐겨듣는 40대 고객이라면 좋아할 곡’을 찾아 권해주는 식이다. 우리 직원들은 앨범이나 곡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검수한다. 한 마디로 ‘음악큐레이터’다. 물론 장애인·비장애인간 업무 차이는 없다.”


-어떤 계기로 장애인 채용을 늘리게 됐나?

2019년 장애인고용공단 맞춤훈련과정 교육 수료식. /드림어스컴퍼니

“물론 시작은 ‘소셜밸류’(사회적 가치) 구현 차원이었다. 많은 기업들이 이 같은 이유로 장애인 채용을 한다. 그런데 보조적 업무인 경우가 많다. 대기업에서 장애인 직원을 채용한다고 해도 시각장애인 마사지사, 청각장애인 네일아트사처럼 사내 구성원 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 통계를 보면 장애인 일자리 중 월급 200만원 이상인 경우는 전체의 8.9%밖에 안된다고 한다.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은 일을 하면서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교육이 필요하다. 2019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산학협력을 요청했다. 안면장애·시각장애 등이 있는 청년 장애인 8명에게 음악콘텐츠 관련 교육을 제공했고, 수료 후 채용했다.”


-실제 채용을 해보니 어떠했나? 

장애인 직원이 제작한 플레이리스트(왼쪽)와 한직원의 재택근무 모습(오른쪽). /드림어스컴퍼니

"대부분의 비장애인이 무의식중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장애인 동료들과 일하며 그 편견이 상당부분 깨졌다. 우리 업무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할 수 있다. 그런데 장애 유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장애인 직원 A씨는 어린시절부터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그 시간을 함께 해준 이들이 산울림·시나위·레드제플린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신만의 음악관을 플로에서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덕업일치’인 셈이다. B씨는 어린시절 집에 있던 CD 장식장이 넘어지며 음악에 빠진 케이스다. 쏟아진 CD를 정리하며 좋아하는 음악별로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그 습관이 직업으로 승화된 것이다.


-몸이 불편한 직원들에게 근무 환경이 불편하진 않나? 


“회사도 이 부분을 많이 신경쓰려고 노력한다. ‘다행’이랄까 우리의 업무는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재택근무 중 프로그램 등에 문제가 발생하면 원격으로 대응을 할 수 있다. 자율출퇴근제도 시행중이다. 대중교통이 어려운 직원들을 위해 택시비 지원 등 차량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력보호용 모니터 같은 인프라도 갖췄다. 다만 아직은 초창기라 미흡한 부분도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장애가 있는 직원들이 몇 년 뒤에도 잘 정착해서 비장애인과 전혀 차별없이 직무 전문성을 쌓아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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