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살이냐면요.." 모두가 놀란 '몸짱'의 나이

조회수 2020. 12. 21. 06: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정말 70대 할머니, 할아버지 몸매 맞나요?" 2030 놀라게 한 보디빌더

“20대인 제 몸을 보니···부끄럽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남성 보디빌더의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근육질 몸의 주인공은 신체적 활동이 왕성한 20대나 30대 청년이 아니었다. 한창 은퇴 이후의 삶을 보내고 있을 70대 어르신이었다. 누리꾼들은 “어르신 가운데 사회 활동이 줄어 무기력하게 지내는 분이 많은데 정말 대단하시다”, “20대인 내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멋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환호했다. 시니어 보디빌더 김철수(73) 선수의 이야기다.


김 선수는 11월14일 충남보디빌딩협회 주최로 열린 제54회 미스터충남·휘트니스 선발대회에서 60kg 일반부 부문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여러 번 미뤄져 많은 선수가 몸 상태를 최대로 끌어올리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선수는 철저한 몸 관리로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백발에도 군살 하나 없는 몸을 유지해온 그에게 네티즌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출처: 한주먹 유튜브 캡처
73세 시니어 보디빌더 김철수 선수.

◇허리 협착증에 70세 넘어 운동 시작한 보디빌더 임종소 선수


김 선수뿐만이 아니다. 고령임에도 젊은 선수들과 함께 당당하게 무대에 서서 본보기가 되는 시니어 보디빌더들이 있다. 여성 보디빌더 임종소(77) 선수도 그중 하나다. 임 선수는 2019년 5월 경기도 과천에서 열린 제25회 WBC 피트니스 오픈 월드 챔피언십 대회에서 38세 이상 피규어 부문 2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우승자는 39세였다. 40대 이상 선수는 임 선수가 유일했다. 그런데 은메달을 딴 것이다.


임 선수를 보디빌딩의 세계로 이끈 것은 허리 협착증이었다. 75세였던 2018년 그는 요추(허리등뼈) 3·4번에 이상이 생겨 오른발을 자유롭게 쓰지 못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우연히 헬스장 앞을 지나가다 ‘재활 운동’이라는 문구를 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꾸준하게 개인 PT를 받으면서 통증이 사라지는 효과를 봤다. 운동을 시작한 지 3개월쯤 지났을 때 헬스장 관장은 임 선수에게 보디빌딩에 도전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보디빌더가 입는 비키니 옷을 받아들고 망설였지만, 근육 운동의 매력에 빠져 대회까지 나갔다. 시니어 보디빌더로 이름을 알린 그에게 지난 2월에는 소속사까지 생겼다. 2021년 국제대회에 나가는 게 목표라는 그는 80세 때 기네스북에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한다.

출처: BBC News 코리아 유튜브 캡처
임종소(77) 선수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85세 ‘최고령’ 교장 퇴직 후 운동 시작한 서영갑 보디빌더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임종소 선수와 함께 출연한 서영갑 선수(85)는 현역 최고령 보디빌더다. 80대 중반에도 탄탄한 몸을 유지하는 그는 원래 학교 선생님이었다. 40년 넘게 교직에 몸담았다.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1999년 8월 교장선생님으로 퇴직했다.


서 선수는 은퇴와 함께 운동을 시작했다. 교직 시절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주로 맡았다. 매일 새벽에 출근해 학생들의 야간 자율학습 지도까지 감독해 40대 초반에 무릎과 허리에 문제가 생겼다. 고민 끝에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아령 운동을 시작했다. 그때 샀던 3kg 아령 한 쌍을 그는 가보로 간직하고 있다. 서 선수는 “근육은 나이가 없다”, “재테크도 좋지만, 근육 테크가 최고다”라는 말을 남기며 근육 운동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출처: KBS N 유튜브 캡처
현역 최고령 서영갑(85) 보디빌더.

◇60대 은퇴 후 도전하는 사람 늘어···학교·학원 수강생↑


시니어 보디빌더는 은퇴하기 전 운동 경험이 없어도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중장년층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종소 선수와 서영갑 보디빌더도 전문적인 운동 경험 없이 트레이닝을 시작해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받았다. 많은 시니어 보디빌더가 대회를 준비하면서 은퇴 후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고 긍정적인 마음가짐까지 생겼다고 입을 모은다. 만 65세 시니어 모델 권영채씨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시니어 모델이 남은 인생의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면서 “건강하면 어떤 일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퇴 이후에도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이들이 늘면서 시니어 모델 강좌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시니어 모델 수업을 들은 수강생은 2016년 2000명에서 2018년 5500명으로 2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처럼 전문적으로 시니어 모델을 양성하는 교육 기관도 생겼다. 가윤정 남예종 모델과 학과장은 “주로 5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수강생 분들이 시니어 모델 과정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수강생이 스스로 아직 젊다고 생각하고, 모델이 되기 위해 에너지와 끼를 아낌없이 발산한다”고 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