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회사에 냈던 자소서 'Ctrl+C·Ctrl+V' 했다가..

조회수 2020. 12. 2.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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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취업 문 뚫으려면 이것 활용하자

유행·패션에도 트렌드가 있듯이 채용 시장에도 트렌드가 있다. 2020년 채용 시장의 트렌드는 단연 ‘언택트 채용’이었다. 온라인 채용 설명회가 그 시작이었다. 인·적성검사 등 필기시험과 면접도 예외 없었다. 대다수 기업이 온라인 시험이나 화상 면접, AI 면접으로 대체했다. 삼성은 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치르면서 수험생이 카메라로 시험을 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PC 모니터를 촬영하게 해 부정행위를 방지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이노베이션, 카카오, LG전자 등은 화상 면접으로 지원자를 평가했다. 


이처럼 기술과 사회의 변화는 채용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신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면, 안 그래도 좁은 ‘바늘구멍’ 취업 문을 뚫기 어렵다. 변화하는 채용 시장 트렌드와 함께 효과적인 취업 준비 전략을 알아봤다.

출처: KBS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에서 취준생으로 나온 나나

◇지난해부터 주목받은 AI 면접


지난해 가장 주목받았던 채용 시장의 화두는 AI 면접이었다. AI 면접은 사실 면접보다는 역량 검사에 가깝다. 답변 내용보다는 지원자의 얼굴 움직임과 표정 변화, 목소리 톤, 속도, 음색 등을 기반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안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사람인지, 의사 표현은 잘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보는 것이다. 이외에도 지원자가 얼마나 긍정적으로 환경을 받아들이고, 적극성을 보이는지,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인지 등을 판단한다.


AI 면접의 가장 큰 장점은 효율성이다. 인터넷이 연결되는 컴퓨터·노트북, 캠, 마이크만 있으면 어디서나 면접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대면 면접과 달리 면접관의 개인적인 성향이 개입할 수 없고, 일괄적인 기준으로 지원자를 판단한다. 또한 면접 장소에 모이지 않고 각자 집에서 면접에 응할 수 있어 코로나 시대에는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출처: 마이다스아이티
지원자를 평가하는 과정. 얼굴에 68개의 점을 찍어 분석하고, 목소리 톤, 속도, 음색 등을 평가한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AI 면접 프로그램은 마이다스아이티 계열 마이다스인의 AI 역량 검사다. 이어폰과 마이크 등 환경을 점검한 후 대체로 기본질문, 성향 파악, 전략게임, 상황대처(심층질문) 등 다섯단계로 진행된다. 전략게임 단계에서는 지원자가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토대로 의사결정 유형을 분석한다. 지원자가 안전형인지 모험형인지, 분석형인지 직관형인지, 이익정보에 민감한 유형인지, 손실정보에 민감한 유형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학습보다 개인의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시선 처리나 표정 등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카메라만 응시하거나 인위적인 웃음을 짓는 것은 검사 결과의 신뢰도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카메라만 응시하기보다는 카메라와 컴퓨터 화면 등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또 영업, 마케팅, 서비스 등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대면하는 직무 지원자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마이다스아이티
지원자의 성향 평가 예시. 지원자의 면접태도와 표현능력, 대인매력등을 평가하고(위) 지원자의 의사결정 유형이 안정형인지 모험형인지, 분석형인지 직관형인지, 미래형인지 현재형인지 등을 분석한다(아래).

◇자소서도 AI가 분석···복붙 주의해야


서류 전형 등의 단계에서도 AI가 자주 활용된다. 2018년부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자기소개서 등 서류 심사에 AI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자기소개서의 표절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원자가 직무에 적합한지, 성격 특성은 어떤지, 내용에 오류는 없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AI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에 지원할 때는 지원하는 기업의 인재상과 직무 연관 키워드를 적절하게 반영하는 것이 좋다. 기업이 AI 시스템을 활용해 인재상과 직무 관련 키워드를 주로 분석하기 때문이다. 또 동일 문장을 반복하거나 타사에 지원했던 자소서를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복붙) 해서 내는 불성실한 자소서는 바로 걸러내기 때문에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출처: SK 주식회사 C&C 블로그 캡처
AI 자소서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SK그룹

에듀윌 취업 관계자도 ‘복붙’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 자소서 분석 시스템을 도입한 지 2~3년가량 지나 이미 데이터가 누적돼 쌓여있기 때문이다. 에듀윌 취업 관계자는 “합격자 자소서 샘플, 기업 홈페이지 등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들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지원자들이 종종 있다”면서 “복사한 문장들은 자칫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문장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자신만의 문장으로 바꾸는 과정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실제 면접처럼 연습할 수 있는 VR 면접 


최근에는 가상현실(VR) 기술도 채용 준비에 활용되고 있다. VR 면접 연습이다. 코로나로 채용이 취소되는 등 채용 기회가 줄고, 면접을 연습해 볼 기회가 줄면서 VR 기술을 활용해 실제 면접처럼 면접을 연습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에듀윌 취업아카데미 강남캠퍼스는 모의 면접 강의실에서 취준생들이 무료로 면접 연습을 해볼 수 있도록 VR 면접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VR 면접 과정은 간단하다. 원하는 기업과 직군을 선택한 다음 근무 경험, 대내외 활동, 어학 성적, 자격증 등 본인의 스펙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이후 VR 기기를 착용하면 면접관이 등장해 마치 실제 면접처럼 여러 가지 질문을 한다. 면접을 연습하고자 하는 취준생도 실제 면접처럼 질문에 답하면 된다. 면접 질문은 국내 기업 및 직군과 관련한 수십 개의 콘텐츠 및 면접 DB를 바탕으로 한다.

출처: 에듀윌
VR기기를 착용한 후 면접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VR 면접의 평가 항목은 답변 속도와 응답 횟수, 시선 처리 등이다. 에듀윌 취업아카데미는 면접 종료 후 취준생에게 면접 결과지를 주고 있다. 결과지에는 시선 처리와 평균 답변 길이, 목소리의 크기와 속도 등이 나와 있고, 답변에 대한 간단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또한 답변 내용을 음성파일도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취준생들은 “실제 면접을 보기 전 연습하기에 유용하다”, “온라인 면접을 준비할 때도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다.


에듀윌 취업아카데미 관계자는 “변화하는 채용 시장에서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채용 일정보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채용 일정이나 방법 등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전년도 문항을 기준으로 작성한 자기소개서나 필기전형 공부 등 미리미리 준비한 취준생만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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