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 마스크로 대박난 회사에 모두가 놀랐다

조회수 2020. 11. 28.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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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웹툰 만들고, 모나미가 화장품 내는 이유
출처: 만화경 홈페이지 캡처
우아한형제들이 선보인 만화 플랫폼 ‘만화경’ 작품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웹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2019년 8월 격주간 온라인 만화 잡지 ‘만화경’ 발간을 시작하고 모바일 앱도 출시했는데요, ‘키크니’, ‘감자’ 등 다른 플랫폼에서 인지도를 쌓은 기성 작가 27명이 창간호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만화경은 출시 6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 10만건, 누적 에피소드 조회수 300만건을 넘어섰는데요, 사측은 핵심 인력인 김용훈 최고제품책임(CPO)을 올해 7월 웹툰 사업 총괄로 선임했습니다. 10월에는 현역 웹툰 작가와 만화교육 전문가들이 만든 서울웹툰아카데미(SWA)와 ‘웹툰 콘텐츠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습니다. 웹툰 작가를 꿈꾸는 지망생을 교육하고 다양한 만화를 발굴하는 작업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서입니다.


업계에서는 음식 배달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웹툰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신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합니다. 지난 8월 정보통신진흥원이 전망한 2020년 우리나라 웹툰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합니다. 국내 웹툰은 외국에서도 인기인데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28%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네이버웹툰의 올해 7월 글로벌 월간 이용자 수(MAU)는 65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픽코마는 일본에서 만화·소설 앱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이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웹툰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골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쿠팡이츠·위메프 등이 배달 플랫폼에 진출해 경쟁이 심해진 탓에 신사업 진출이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출처: 모나미 유튜브 캡처
색조 배합·펜촉 기술을 살려 화장품 사업에 도전하는 모나미.

◇매출 부진으로 화장품 사업 도전하는 모나미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사업에 진출한 회사도 있습니다. 153 볼펜으로 유명한 필기구 제조 회사 모나미가 대표적입니다. 모나미는 문구시장 침체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9년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16억1949만원이었지만,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해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1억7423만원을 냈습니다. 스마트펜 등을 활용한 전자제품 사용자가 늘면서 펜 수요가 줄었고,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학령인구도 감소한 탓입니다. 지난 7월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모나미 볼펜이 일본 문구류 대체 상품으로 잠깐 떠오르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 침체를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모나미는 차세대 먹거리로 화장품 제조업을 선택했습니다. 2019년 7월 경기도 군포에 화장품 생산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생산공장 설비를 갖췄습니다. 작년 말 코스메틱 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올해 3월에는 사업 정관에 ‘화장품 제조 및 판매’, ‘화장품 및 화장용품 도소매업’ 등을 추가했습니다. 모나미가 신사업으로 화장품 제조업을 꼽은 이유는 볼펜 제작으로 쌓은 기술과 노하우 때문입니다. 모나미 관계자는 “지난 60년간 펜을 만들며 익힌 색조 배합과 펜촉 기술을 활용해 아이 메이크업 제품과 네일 등 색조 화장품 제조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모나미는 2015년 아모레퍼시픽 계열 뷰티숍 ‘아리따움’과 손잡고 네일 전용 펜 ‘모디 컬러펜’을 출시한 적도 있습니다. 5년 만에 본격적으로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든 것인데요, 아직 화장품을 납품할 고객사는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출처: 한컴라이프케어 홈페이지 캡처
한컴라이프케어가 만든 비말차단용마스크.

◇한글과컴퓨터, 자회사에서 마스크 만들어 대박


한컴오피스로 유명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기업 한글과컴퓨터(한컴)는 2017년 인수한 한컴라이프케어(옛 산청)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한컴라이프케어의 주력 사업은 소방용 공기호흡기·인명구조기구함·운반형 인공호흡기 제조입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코로나19 사태가 막 확산하던 지난 3월 마스크 제조업체 대영헬스케어를 인수했습니다. 곧장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설비에 투자하고 제품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코로나 특수로 한컴라이프케어는 KF94 등 방역 마스크를 국내외에서 2000만장가량 팔았습니다. 덕분에 2020년 3분기 한컴라이프케어 연결 매출은 448억7000만원, 영업이익은 64억8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모두 1년 전보다 300% 이상 증가했습니다. 한글과컴퓨터도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해 웹 오피스 서비스 ‘한컴스페이스’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한글과컴퓨터는 201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는데요, 2020년에는 3분기만에 누적 매출액 3010억원을 기록해 2019년 성과를 뛰어넘었습니다.

출처: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가 선보인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 플러스 허브’.

◇전기차 뜨자 변신 시도하는 정유업계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위기에 직면한 정유업계도 변신에 나서고 있습니다. SK에너지는 지난 6월 주유부터 세차·발렛파킹 등을 돕는 주유소 기반 차량관리 통합 플랫폼 ‘머핀’을 출시했습니다. 앱에 차량 번호·주유 패턴(유종·용량·금액)·결제수단 등을 등록하고 주유기 화면에 차량 번호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기름을 넣을 수 있습니다. 사측은 차량 관리로 시작해 자동차 정비와 보험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주유소를 리모델링해 전기차를 타는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곳고 있습니다. GS칼텍스는 주유소를 쇼핑·문화·물류 서비스를 결합한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 중입니다. 또 ‘에너지 플러스’(energy plus)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리모델링한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시설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또 정유회사들은 전기차 윤활유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2013년 전기차 전용 윤활유를 출시하고 2014년부터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에 제품을 공급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에쓰오일·GS칼텍스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 윤활유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수년 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선언하는 나라가 늘고 있어 정유업계의 ‘친(親) 친환경차’ 변신은 필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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