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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에 단무지값 따로받던 중국집, 어딘가 했더니

조회수 2020. 11. 9. 14: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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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봉이고 호구라는 전방에 임실군이 보여준 것은
전북 임실군, 군 장병에 다양한 혜택
외출차량 지원하고 지역상품권도 지급
일부 지역은 군인에 바가지 씌워 비판

“코로나19 때문에 손님도 줄었는데, 군 장병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죠.”

출처: JTV 유튜브 캡처

최근 전라북도 임실군에서 식당·카페·PC방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임실은 육군 제35보병사단 본부가 위치한 곳이다. 임실 인구는 약 2만8000명인데, 이 지역에 주둔한 35사단과 제6탄약창 장병이 2000여명이다. 인구 10명 중 1명이 군인인 셈이다. 임실은 활발하게 소비 생활을 하는 청년층보다 50~70대 인구 비율이 2배 이상 높다. 자영업자가 외출·외박이나 휴가를 나온 장병 손님에 매출 일부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20년 봄 코로나19 확산세로 한동안 군인 외출과 휴가가 통제되면서 임실 자영업자들은 이중고를 겪었다. 지역경제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한다. 외출 통제가 풀리자 장병들은 지역 식당과 편의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지갑을 열었다. 폐업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은 군인 덕분에 한숨을 돌렸다. “군인이 효자”, “지역경제의 젖줄”이라는 말도 나왔다. 이 소식이 화제를 모으자 네티즌들은 “임실군의 군인 우대 정책이 장병과 지역 소상공인이 모두 ‘윈윈’하는 효과를 냈다”고 입을 모았다.

출처: 임실군청 제공
임실군 군부대 지원서비스.

◇지역상품권 지급하고 문화생활·휴가차량 지원


임실군은 수년 전부터 지역 장병에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상품권인 임실사랑상품권 지급이 대표적이다. 임실군은 외출 나온 장병에게 임실군 모든 업소에서 사용 가능한 상품권 2000원권을 1인 기준 월 2매 지급한다. 35사단 수료식을 마친 훈련병에게는 5000원권을 준다. 사단 입소식이나 수료식 때는 여성단체협의회와 자원봉사센터가 군인 가족과 면회객 대상으로 음료를 제공하는 봉사활동도 한다.


장병들의 문화생활도 지원한다. 임실 군인은 작은별영화관 일반(2D)영화 관람권(6000원)을 반값인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외출 나온 장병을 위해 영화 상영 시간대까지 맞췄다. 사단 수료식을 방문한 군 가족과 면회객을 위한 임실필봉농악 공연 관람 지원도 있다. 임실필봉농악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다. 수료식 때 면회 가족이 없는 신병에게는 따로 임실 관광 서비스와 식사를 제공한다. 신병뿐 아니라 모범 장병도 관내 관광지 순회와 임실 특산물인 치즈 체험, 119안전체험 등 다양한 관광·체험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군인은 임실군생활체육공원·군민회관·문화체육센터 등 공공 체육시설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평일에 외출을 나오면 부대에서 시내까지 운행하는 무료 수송버스도 탈 수 있다. 임실군은 군인에 부당한 요금을 요구하는 택시나 숙박업소에 대한 불편 사항을 접수하는 군청 담당과도 군인 지원 서비스 책자에 표시하고 있다. 이른바 ‘군인 바가지 씌우기’를 막기 위해서다.

출처: 엠빅뉴스 유튜브 캡처
군인 휴대폰 사용 때문에 매출이 줄었다고 주장하는 숙박업소 사장.

◇“중국집에서 단무짓값 따로 받더라” 바가지 논란 여전


임실의 군인 지원책을 본 예비역 누리꾼들은 “부럽다”, “임실처럼 하는 게 당연한데 그렇지 않은 곳이 너무 많다”는 등의 반응을 내놨다. 자신이 군 복무 시절 부대 근처에서 겪은 바가지 경험담을 털어놓는 이들도 많았다. 그동안 경기도나 강원도 일부 지역은 장병에게 일반인과 다른 요금을 적용해 음식값이나 숙박료를 더 비싸게 받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 네티즌은 “강원도 양구에서 외박을 나와 찾은 중국집에서 단무짓값 500원을 따로 받고, 곱빼기를 시켰더니 1500원을 더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숙소에서 기본요금 7만원에 1인당 추가 요금 3만원씩 받는 바람에 4명이 버섯 핀 낡은 방을 16만원에 이용했다”고 증언했다. “바가지를 피하려고 일부러 부대 근처 음식점이나 숙박업소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예비역도 많다.


가게 매출을 올리려고 군 장병 복지를 제한하라고 요구하는 자영업자도 있다. 2019년 8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접경지역 외식·숙박업 대표자들이 모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일부 주민은 “장병이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느라 면회객 발길이 끊겨 매출이 40% 이상 줄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장병 휴대폰 사용 시간을 1일 1~2시간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또 먹거리를 살 수 있는 복지회관을 없애는 대신 특별외박 제도를 도입하고, 신병교육대 퇴소식 외출시간을 1박2일로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예비역 누리꾼들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군인을 봉으로 보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느냐”라며 분노했다.

출처: 임실엔TV 유튜브 캡처
수료식 날 면회객이 없는 장병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임실군.

◇추억 안고 전역하면 친구·가족과 재방문···“임실 보고 배워라”


임실에서는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이 친구나 가족과 함께 지역에 재방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복무 시절 추억을 떠올리면서 관광 목적으로 다시 임실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임실을 보고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부 지역처럼 매출이 줄었다고 장병 복지를 제한하려 한다면 경제 침체는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원도 양구군청은 2020년 11월 9일 '군인이 봉이고 호구라는 전방에 임실군이 보여준 것은' 제하의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를 요청했습니다. 양구군청은 본문 중 블로그 댓글을 인용해 쓴 '한 네티즌은 "강원도 양구에서 외박을 나와 찾은 중국집에서 단무짓값 500원을 따로 받았다"고 했다'라는 말에 대해 군내 중국집에서 단무짓값을 따로 받는 식당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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