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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박 재빨리 포기하고 눈 돌려 다른 길 갔더니 초대박

조회수 2020. 10. 27. 10: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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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기업들의 과거
잘 포기하는 것도 성공 비결
출처: 픽사베이
농구에서 축발을 기준으로 몸을 돌리는 것을 피버팅이라고 한다.

공을 잡은 농구 선수가 이쪽저쪽으로 다리 중심을 바꿔가며 몸을 돌린다. 선수는 상대가 공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골대로 다가간다. 이렇듯 한쪽 발에 중심을 싣고 회전하는 것을 피버팅(Pivoting)이라고 한다. 스타트업에서도 피버팅이 있다. 지금 딛고 있는 발로는 승산이 나질 않는다면, 기업도 피벗 해야 한다. 과감히 기존 서비스를 버리고 새 사업에 도전해 성공한 기업들이 있다.


◇유튜브- 데이팅 아닌 자유를 서비스하다 


유튜브는 원래 인생의 동반자를 구하는 플랫폼이었다. 2005년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유튜브는 데이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용자가 영상을 통해 자신을 알려 공개적으로 짝을 찾는 방식이다. 하지만 아무도 짝을 찾기 위해 자기소개 영상을 올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 시장이 반응하지 않자, 창업자들은 데이팅이라는 제한을 없앴다. 사용자가 올리고 싶은 영상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한 것이다.

출처: 유튜브 CI
유튜브는 초기 데이팅 서비스을 시도했다가 주제에 상관 없이 동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사업 방향을 바꿨다.

그 후 창업자 중 한 명인 자베드 카림이 첫 영상을 올렸다. ‘동물원에서의 나(Me at the Zoo)’라는 19초짜리 짧은 영상이다. 제한을 없애니 알아서 사람들이 몰려왔다. 악기 연주, 강의, 여행지 소개, 소비 및 체험 후기 등을 자진해서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은 전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 된 유튜브를 2006년 16억5000만 달러(약 2조원)에 구글에 인수했다. 2019년 기준 유튜브는 광고로만 151억5000만 달러(약 19조원) 이상 수익을 냈다.


◇넷플릭스- 수작업 DVD 대여점에서 콘텐츠 거인으로 


1997년 비디오 대여 업체 넷플릭스가 문을 열었다. 넷플릭스는 DVD 포장 작업에 공을 들였다. 영화 DVD를 파손 없이 고객에게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고객은 영화를 본 후 다시 택배를 통해 DVD를 돌려 보낸다. 번거로워 보여도 당시에는 잘 나가던 사업이었다. 고객이 직접 매장에 가서 DVD나 비디오 테이프를 가져와야 집에서 영화를 볼 수 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툭하면 쌓이는 연체료에 짜증까지 쌓인 사람들은 한 달에 20달러만 내면 무기한으로 DVD를 빌려준다는 넷플릭스에 빠져들었다. 한 번에 세 개까지 DVD를 빌릴 수 있었다. 

출처: 넷플릭스 CI
넷플릭스는 DVD 대여 사업으로 시작해서 스트리밍 서비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넷플릭스는 대여 사업에 안주하지 않았다. 2007년,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1차 변화를 꾀했다. 우편 배달을 거치지 않고도 인터넷만 연결하면 누구나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남의 영화를 단순히 대여해주는 사업은 경쟁력이 낮았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2013년에 2차 변화를 시도한다. 콘텐츠를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만든 첫 자체 제작 콘텐츠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는 대박을 터뜨리며 넷플릭스를 대체할 수 없는 기업으로 만든다.

출처: 넷플릭스
'하우스 오브 카드', '블랙 미러', '킹덤' 등 오리지널 콘텐츠 등으로 넷플릭스는 대체 불가능한 기업이 됐다.

◇트위터- 팟캐스트 버리고 단톡방 아버지 되다


트위터는 원래 오디오(Odeo)라는 팟캐스트 업체였다. 팟캐스트는 애플 아이팟과 방송(Broadcasting)의 합성어다. 아이팟으로 듣는 오디오 방송 서비스라는 의미다. MP3로도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었지만, 2000년대 미국에선 아이팟이 MP3의 대명사처럼 여겨졌기 때문에 팟캐스트라고 불렀다. 


팟캐스트는 라디오와 달리 구독을 통해 자기가 원하는 방송을 받아볼 수 있었다. 2004년에 설립된 오데오는 팟캐스트를 더 쉽게 검색하고 구독할 수 있는 플랫폼 회사였다. 하지만 애플이 팟캐스트 시장에 진출하면서 오데오는 위기를 겪었다. 결국 아이팟을 만드는 회사가 직접 팟캐스트 서비스를 하면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다.  

출처: 트위터 CI
팟캐스트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던 오데오는 짧은 메세지 중심 SNS로 방향을 전환했다.

당시 CEO이던 에반 윌리엄스는 팀원들과 함께 향후 사업 방향을 모색한다. 그러던 중 직원이었던 잭 도시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생각을 쉽고 빠르게 공유하는 일종의 단체 메시지방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로 트위터는 2006년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후 스마트폰이 생기고 사람들이 짧은 메시지를 즉각적으로 주고받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면서 트위터는 세계적 SNS로 자리 잡는다.


◇이케아- 배달 잡화점에서 조립식 가구 전문점으로


1943년 스웨덴의 작은 마을 엘름훌트엔 이케아라는 우편 주문 방식 잡화점이 생겼다. 창업자였던 17세 잉바르 캄프라드는 자전거로 성냥갑과 면도날, 스타킹, 만년필 등을 배달했다. 13년 후 그가 30살이 되었을 때 이케아는 나뭇잎 모양의 접이식 테이블을 시작으로 자체 조립식 가구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케아는 가구 전문점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출처: 이케아 CI
이케아는 우편 주문 방식 잡화점에서 조립식 가구 전문점으로 성장했다.

2차 세계대전 후 사람들은 무너진 집과 건물을 다시 세웠다. 가구도 대량으로 사들였다. 그러나 고가 가구는 부담스럽다는 사람이 많았다. 캄프라드가 만든 저렴하고 품질 좋은 조립식 가구가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 전략이 지금까지 이어져 이케아는 전 세계 49개국에 400여개 매장을 낸 홈퍼니싱 전문 기업이 됐다. 현재 이케아는 전 세계에 직원 19만명 이상을 두고 있고, 연간 매출 47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아마존- 서점 아닌 종합 쇼핑몰


아마존의 원래 이름은 ‘카타브라(Cadabra)’다. 창립자 제프 베조스는 세계 최초 인터넷 서점을 만들겠다며 1994년 카나브라를 설립한다. 책만 취급하던 카타브라가 종합 쇼핑몰이 된 데는 개명이 한몫했다. 카타브라의 변호사가 ‘카타브라는 커데버(Cadaber·시체)와 비슷하다'고 말하자 베조스는 새 회사명을 고민한다. A로 시작하는 단어 중 아마존(Amazon)이란 단어를 선택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름에 맞춰 사업 분야도 넓히기로 한다. 책만 파는 게 아니라 각종 디지털 디바이스, 미디어 콘텐츠, 클라우드 서비스 등 모든 것을 팔기로 했다. 그 결과 현재 아마존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거듭났다. 

출처: 아마존 CI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이 되겠다는 꿈을 접고 종합 전자 상거래 업체로 성장했다.

◇배달의 민족- 114 포기하고 음식점 번호에 집중 


월간 이용자 1200만 명, 월간 주문 3900만 건, 2019년 거래액 8조5000억원.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에 지분을 매각할 때 기업가치는 4조7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시작은 초라했다. 처음 김봉진 대표가 구상한 사업 모델은 114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를 앱으로 구현하는 것이었다. 114에 물어보거나 두꺼운 전화번호부를 뒤적이지 않아도 앱에서 번호를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싶었다. 하지만 전화번호를 모으기 쉽지 않았고 단순히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시장성도 없어 보였다.

출처: 배달의민족 인스타그램 캡처
배달의민족은 모든 전화번호를 수집하려다 음식점 번호 모으기에 집중했다. 사진은 배달의민족 캐릭터 '배달이'

김 대표는 사람들이 주로 식당 전화번호를 찾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김 대표는 음식점 전화번호만 모았다. 전단지를 줍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했다. 그렇게 모은 전화번호들을 앱에 저장해 2011년 배달의민족을 출시했다. 김 대표는 멈추지 않고 배달의민족을 발전시켰다. 사용자 경험(UI)과 이용자 환경(UX) 등을 구축하고 음식점에 전화를 거는 기능과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앱으로 보는 114를 만들겠다던 배달의민족은 음식점 전화번호에 집중해 기업가치 1조가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 jobsN 원단희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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