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용지로 얼굴 가려진 다음 날, 이근 대위는 SNS에..

조회수 2020. 10. 17.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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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사나이' 이근 논란에 재빨리 '손절' 나선 기업들
롯데리아 이근 전 대위 얼굴 가려
사랑꾼 이미지에 기용한 안재현도 결국 퇴출
광고모델이 기업 손절하는 경우도 있어

'밀리터리 버거 포장 용기 부족으로 인해 매장 이용만 가능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이근 전 대위 얼굴을 가린 롯데리아 매장.

이근(37) 전 대위가 모델인 밀리터리버거 광고판에 붙은 안내문이다. 이 안내문은 정확히 이 전 대위의 얼굴을 가리고 있어 인터넷에서 화제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급히 손절에 나선 롯데리아", "어지간히도 급했나 보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롯데리아가 급히 그의 얼굴을 가린 이유는 무엇일까.


UDT, 무사트(MUSAT·민간 군사전략컨설팅회사) 출신으로 알려진 이 전 대위는 유튜브 '가짜사나이'를 통해 많은 유행어를 낳으며 유명해졌다. 높은 인기로 순식간에 지상파는 물론 종합편성채널 예능 프로그램을 접수했다. 방송가 섭외 1순위였던 그는 광고 업계까지 진출했다. 롯데리아, KB 저축은행, 펄어비스 등 다양한 기업의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출처: 롯데리아 유튜브,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캡처
롯데리아는 그와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다. 이근 전 대위는 논란으로 시끄러운 와중 개인 SNS 계정 업로드는 계속하고 있어 누리꾼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그러나 이 전 대위의 인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그가 각종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가장 처음 터진 논란은 '빚투'였다. 이 전 대위가 2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는 제보자가 나타난 것이다. 당사자를 직접 만나 200만원도 갚고 오해도 풀면서 좋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뒤이어 허위 경력, 성추행 혐의 등의 논란이 터지자 팬이 등을 돌렸다.


한순간에 추락한 이미지 때문에 광고주가 바빠졌다. 롯데리아는 인터넷에서 그가 출연한 모든 광고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 매장은 급한 대로 그의 얼굴을 A4용지 안내문으로 가렸다. KB 저축은행과 펄어비스도 마찬가지다. 현재 유튜브는 물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그의 출연한 광고 영상을 찾아볼 수 없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이근 전 대위 측에 입장과 경위에 대해 요청한 상태다. 계약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해 관련 영상과 콘텐츠는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출처: 과거 멀블리스 인스타그램, 참다한 홍삼 유튜브 캡처
과거 화장품 브랜드 모델이었던 안재현. 고현정은 원만하게 해결 후 다시 해당 브랜드의 모델을 맡았다.

브랜드 이미지를 위한 빠른 손절


이처럼 기용한 광고모델이 논란에 휘말리면 곤란해지는 건 광고주다. 화장품 브랜드 멀블리스 역시 광고 모델이었던 배우 안재현과 2019년 이별했다. 당시 안재현은 아내였던 구혜선과 파경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2016년 5월에 결혼한 두 사람은 2020년 7월 이혼했다.


구혜선은 2019년 8월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안재현이 권태기로 이혼을 원하고 있지만 본인은 원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것을 발단으로 서로의 SNS 계정을 통한 폭로전이 이어졌다. 진위를 알 수 없는 폭로전이 계속되자 멀블리스는 8월22일 안재현 측에 광고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당시 멀블리스 측은 "처음 계약했을 당시 신혼이었던 안재현의 사랑꾼 이미지와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아 계약을 진행했다. 그러나 현재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파경 논란은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과는 너무도 다르다고 판단해 현 시간부터 안재현과 관련된 모든 광고와 콘텐츠는 중단한다"고 밝혔다. 폭로전이 시작된 지 5일 만이었다.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김태우는 체중 감량에 성공해 홍보효과를 누렸지만 다시 찾아온 요요 때문에 광고 모델료 50%를 돌려줘야 했다.

이미지 훼손으로 손해배상까지


배우 고현정도 과거 광고주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2018년 고현정이 주연으로 출연 중이던 드라마 '리턴' 제작진과의 불화로 촬영을 거부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담당 PD에게 폭행과 폭언을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고 결국 SBS는 배우 교체를 확정했다. 고현정 측은 "제작진과의 의견 차이를 극복할 수 없어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고 서로 언쟁이 오가던 중 밀쳤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당시 고현정은 홍삼 브랜드 '참다한 홍삼'의 광고 모델이었다. 참다한 홍삼 측은 폭행과 갑질 논란으로 이미지 손실을 우려해 계약을 해지하고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2019년 고현정이 다시 참다한 홍삼 모델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참다한 홍삼 측에서 원만한 해결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과거 체중 감량에 성공해 체중관리업체 쥬비스 광고모델로 활동했던 가수 김태우도 광고주에게 피소를 당했다. 김태우는 2015년 1년 기간의 체중 관리 프로그램 홍보 모델 계약을 맺고 출연료 1억3000만원을 받았다. 당시 김태우의 몸무게는 113㎏였고 이듬해 4월 목표 체중 85㎏까지 감량했다. 업체 측은 김태우가 자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약 30㎏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김태우에게 요요가 찾아와 체중이 10kg 이상 다시 불었다. 계약에는 계약 기간에 목표체중에서 3kg 이상 증가한 상태로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관리비용을 반환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결국 업체 측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승소했다. 판결에 따라 김태우는 업체 측에 광고 모델료의 50%인 6500만원을 돌려줬다.

출처: 정유미 인스타그램,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DHC 혐한 방송 사건 이후 광고 모델 계약을 해지한 배우 정유미. 당시 DHC 혐한 방송 사건 출연진들.

광고 모델이 먼저 손절하기도 해


반대로 광고 모델이 광고주에게 먼저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경우도 있다. 2018년부터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 모델로 활동하던 배우 정유미는 2019년 DHC 측에 초상권 사용 철회, 모델 활동 중단, 재계약 불가를 요청했다. 남은 계약 기간에 대한 모델료를 돌려주고 활동을 중단했다.


정유미와 소속사가 강경한 대응을 한 이유는 해당 기업의 혐한 발언 때문이었다. DHC 자회사 'DHC테레비'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진상 도로노몬 뉴스'에서 출연진이 혐한 발언을 한 것이 원인이었다. 극우 성향의 출연진은 한국의 불매운동을 보고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까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지",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된 것" 등의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아이돌 그룹 엑소 중국인 멤버 레이도 2019년 삼성전자에 먼저 광고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사이트에서 대만과 홍콩을 중국과 별개의 국가처럼 나열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레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면서 계약을 파기하고 나섰다.


한 광고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이미지와 어울리는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다. 그 이미지가 잘 부합할 때 장기 계약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모델이 논란에 휘말려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다면 지체 않고 계약을 해지를 논의한다. 그만큼 광고 모델의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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