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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풀러스·티맵 경험한 자퇴 청년의 1위 서비스는?

조회수 2020. 10. 8.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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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500대가 9000대로..'씽씽'은 이제 시작입니다
공유킥보드 업체 피유엠피 권영인 CSO
대학 자퇴 후 창업, 대기업 거쳐 스타트업 입사
국내 사용자 수 10주 연속 1위 기업으로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매출이 4배 성장한 스타트업이 있다.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1년 2개월 만에 국내 일 사용자 수(DAU) 10주 연속 1위를 달성하기도 한 이곳은 바로 피유엠피다. 피유엠피는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씽씽(Xingxing)'을 운영 중이다.


권영인 CSO(전략 총괄 이사)는 "씽씽을 소개할 때 라이프 모빌리티 회사라고 한다. 전동 킥보드로 시작해서 더 다양한 이동 수단을 서비스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창업부터 쏘카, 풀러스, SK텔레콤 등 모빌리티 계열에서 10년의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씽씽에 합류한지는 1년 4개월 차다. 씽씽 초기 멤버로서 서비스를 국내 1위까지 끌어올린 이야기를 들었다.

출처: 피유엠피 제공
권영인 CSO

◇두 번의 창업 그리고 입사


권영인 CSO는 대학교 3학년 때 자퇴했다. 티켓몬스터 창업 성공 사례 등을 보면서 자신의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창업을 했나?


"2010년에 첫 창업을 했다. 스마트폰이 막 보급이 되고 있던 때였다.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를 지금부터 하면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홍대 정보를 알려주는 '홍대 뽀개기' 앱을 만들었다. 엔젤투자도 받고 서비스도 했다. 2년 정도 하다가 잘되지 않아 사업을 접고 실시간 카풀 서비스 '히쳐(Hitcher)'를 만들었다. 당시 수원 살았는데 서울에 오가기가 힘들었다. 도로 위 자리가 비어있는 차를 보면서 '저 차 잡아타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아이템이다. 그러나 2014년 우버가 불법 판정을 받으면서 퇴출되고 비슷한 맥락의 우리 아이템도 더 이상 투자를 받지 못해 창업은 접었다."


-이후 무엇을 했나.


"2015년 8월 쏘카에 입사해 신성장 사업팀에서 일했다. 라이드 쉐어링, 카풀 비즈니스를 검토하는 팀이었다. 그 팀이 분사해 나온 회사가 '풀러스'다.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풀러스에서 2년 6개월 정도 근무를 하다가 SK텔레콤으로 이직했다.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단 티맵 택시팀에서 공급(택시 기사) 사이드를 담당했다. 그렇게 모빌리티 사업 쪽에서 경력을 계속 쌓았다."

출처: 권영인 CSO 제공
과거 권영인 CSO와 그가 만든 앱 서비스

◇대표 설득 끝에 이직


-그때까지만 해도 씽씽은 창립 전이었다. 어떻게 알게 됐나.


"SK텔레콤에서 근무하던 중 윤문진 대표님을 알게 됐다. 입사한 지 3개월 차였다. 윤 대표님이 찾아와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함께하자고 설득했다. 그 사업이 공유 킥보드 씽씽이었다. 당시 윤 대표님께 함께할 사람을 추천해주긴 했지만 나는 거절했다."


-거절했지만 끝내 이직한 이유는 무엇인가.


"윤대표님께서 약 5개월 동안 비즈니스 핵심 요소를 빠르게 구축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공유 킥보드 시장에서 1등 기업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시장 1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9년 6월 피유엠피에 CSO로 합류했다. 직원이 10명이 안됐다. 대표님과 1대 1로 연결돼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직원 인터뷰를 통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사업구조를 살피면서 어떤 일이 필요한 지 등을 파악하고 조직도를 구성했다."


-씽씽 성적은 어땠나.


"씽씽 서비스를 론칭하고 2주 정도 됐을 때였다. 강남에서 킥보드 500대로 시작했다. 당시 무료로 서비스했는데, 킥보드를 빌리기 위해 사무실 앞에 줄을 설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또 굉장히 멀리까지 가거나 계속 타기 위해 킥보드를 숨겨놓는 '사유화' 현상이 많았다. 시장 수요가 크다는 걸 깨달았고 킥보드로도 멀리까지 가고 싶어 하는 고객의 니즈도 파악했다. 처음 우려와 달리 수요는 걱정이 없었고 오히려 공급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

출처: 조선DB
무질서하게 주차돼 있는 전동 킥보드. 서비스와 산업의 발전에는 시민 의식의 발전도 필요하다.

◇일 사용자 수 1위 기업으로


씽씽은 현재 서울뿐 아니라 수원, 용인, 원주, 청안, 전주 등에 9000여대의 킥보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또 7월12일부터 국내 공유 킥보드 일 사용자수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공유 킥보드 기업이 많다. 씽씽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업계 최초로 교체형 배터리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일체형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킥보드가 방전되면 충전소로 옮겨 충전을 해야 한다. 시간, 운송비용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교체형 배터리를 도입했다. 1년 365일 무중단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다. 또 이 배터리는 국내산이다. 회로도, 규격 표준화 등 투명한 관리를 위해서다. 현재 전체 기기 중 50%를 국산화 했고 연내 100%로 올릴 예정이다. 최근에는 블랙박스가 달린 신 모델을 공개했다. 2021년 상반기 상용화가 목표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돌발 상황의 정황을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고 주차 문제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공유 킥보드 문제점은 꾸준히 지적받고 있다.


"'올바른 반납 문화 정착', '책임감 있는 서비스 운영'이라는 2가지 미션이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6대 운영원칙을 바탕으로 지자체와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기존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면서 또 다른 문제를 만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서울을 포함한 다양한 지자체들과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 모빌리티 업계에서 사고를 완전히 예방한다는 건 거짓말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빠른 처리가 관건이다. 씽씽은 처음부터 보험사와 협력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용 보험인 '씽씽 라이딩 보험'을 개발해 가입했다. 이용자가 전동 킥보드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해 결함 사고, 대인 사고 등에 대해 보상한다. 또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해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출처: 피유엠피 제공
블랙박스가 탑재된 전동 킥보드

◇"회사 마음 편히 퇴사하는 게 목표"


피유엠피의 서비스가 급성장했지만 지금의 인지도를 얻기까지 쉬운 길은 아니었다고 한다. 킥보드를 숨겨 놓고 혼자만 타는 사유화는 기본이었고 고물상에 킥보드를 파는 사람도 있었다. 국내에 공유 킥보드가 자리 잡기 전이었고 지금은 시장이 커지면서 예전과 같은 일을 없다고 한다.


"또 공유 킥보드라는 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지만 모빌리티 사업에는 안전이라는 키워드가 항상 따라다닌다. 누구의 부주의가 됐든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건 사실이다.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가 또 다른 문제를 낳지 않도록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문제가 생겼다면 그 문제를 신속하고 책임감 있이 해결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권영인 CSO의 목표는 마음 편히 퇴사하는 것이다.


"피유엠피는 전동 킥보드로 시작해서 더 다양한 이동 수단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씽씽이 수집하는 많고 세밀한 이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최적의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 단순 서비스를 넘어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이것을 이룰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조직을 구성한 후 퇴사하고 주주로서 회사를 응원하는 것이 목표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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