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말고 또 있다,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흥행 이을 곳

조회수 2020. 10. 5.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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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흥행 이을 곳은?
다음 주자는 빅히트, 카뱅, 크래프톤
‘따상’에 들어왔던 개미들 나락에 빠질 수도

2020년 7월2일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을 기록했고 주가는 12만7000원으로 치솟았다. SK바이오팜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사흘 연속 상한가를 뜻하는 '따상상상'을 기록하면서 당시 주가가 21만4500원까지 올랐다. 코스피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SK바이오팜 성공에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 58조5543억원이 몰렸다. 최종 청약 경쟁률은 1524.85대1이었다. IPO 사상 최고 기록이었다. 9월10일 카카오게임즈도 투자자 기대에 부응하면서 첫날 따상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6만2400원에 장을 마감하고 다음날 '따상상'까지 기록했다. 두 기업의 IPO 흥행을 이어갈 회사는 어디일까.

출처: 조선DB, 카카오게임즈 홈페이지 캡처

다음 타자 빅히트,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한국=BTS' 라는 공식을 만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IPO 흥행을 이을 다음 주자로 꼽힌다. 빅히트는 10월5일부터 6일까지 이틀에 걸쳐 청약을 진행해 10월15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범위 10만5000원~13만5000원 중 최상단인 13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총 공모금액은 9625억5000만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4조80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117.25대1을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1478.53대1)보다 낮지만 SK바이오팜(835.66대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와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이 빅히트의 바통을 이어 받을 주자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9월23일 이사회에서 IPO 추진을 결의했다. 하반기에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신규상장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에 카카오뱅크 장외거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주가는 9월25일 기준 10만2000원이었다.


1인칭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도 내년 코스피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세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게임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모바일 버전은 누적 매출 35억달러(약 4조1000억원)를 넘었다. 또 올해 2분기 매출은 3790억원, 영업이익 1612억원을 기록했다. 넥슨(3025억원), 엔씨소프트(2090억원) 다음으로 영업이익이 높았다.


이에 크래프톤은 실적 및 개발력 등에서 카카오게임즈보다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외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크래프톤의 주가는 149만원이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청약 열풍이 계속 이어진다면 상장 후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크래프톤 홈페이지 캡처
BTS, 카카오뱅크 카드, 크래프톤

대박 꿈꾸며 들어왔지만 따상 후 하한가 계속


많은 투자자가 대박을 꿈꾸며 공모주 청약에 몰렸다. 올해 공모주 청약에 몰린 돈만 약 150조원, ‘빚투(빚을 내 투자하는 것)’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8조원에 달한다. 투자에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손해를 본 투자자도 많다. 상한가를 기록한 주식들이 하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각 따상상상, 따상상을 기록하는 등 시작은 좋았지만 꾸준히 하락 중이다.


SK바이오팜은 따상상상을 달성하고 2~3주 뒤부터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됐다. 21만4500원까지 상승했지만 9월22일 16만4500원까지 떨어졌다. 최고가에서 24% 하락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보다 하락세가 빨리 찾아왔다. 카카오게임즈는 이틀만에 공모가(2만4000원) 3배 이상인 8만1100원을 기록했지만 셋째 날부터 주가가 빠지기 시작했다. 9월14일부터 22일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고 이 기간 주가는 8만1100원에서 5만5800원까지 떨어졌다. 하락률은 31%였다.


공모주의 경우 상장 초기 경쟁률이 치열해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한다. 상장 이후에는 주식의 본래 가치를 찾아가기 때문에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도 마찬가지였다. 금융 전문가는 “따상, 따상상 등으로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면서 기업 분석 없이 주식을 고점에서 매수한 개미 투자자들이 많다. 상장 후 주식은 원래 가치를 찾는다. IPO 종목에 투자할 때는 철저한 기업 분석 후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방시혁 대표와 빌보드에 올라온 빅히트 IPO 관련 기사

빅히트도 같은 길 걸을까


현재 주식시장 최대 관심사는 상장을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올해 ‘최대어’로 꼽히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열된 공모주 청약에 신중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상장 직후 주가가 올랐을 때 기관투자자들이 빅히트 주식을 대거 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어 개인 투자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미(BTS 팬덤)’ 역시 공모주 청약 준비에 나섰다. 팝 전문 매체 빌보드는 이런 현상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은 물론이고 팬도 줄을 서고 있다. BTS 팬클럽이 빅히트 주식을 사기 위해 아우성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 팬은 인터넷에 이번 청약에 대해 조언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같은 아미끼리 제일 걱정되는 건 감정을 실어 주식을 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이번 빅히트 주식은 꼭 청약으로 매수하되 실패해도 아쉬워하지 말라. 상장 후에는 하락에 하락(조정구간)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수하는 게 좋다”고 했다.


한편 CNN은 “빅히트의 기업 공개가 BTS를 백만장자로, 방시혁 빅히트 대표를 억만장자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빅히트 주식 43%를 부유하고 있는 방시혁 대표는 앞서 BTS 멤버 7명에게 47만9000여주를 증여했다. 인당 받은 주식은 6만8385주다. 공모가 13만5000원으로 계산하면 멤버당 92억3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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